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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리뷰] 왕관의 무게 견뎌낸 '오징어 게임2'…숨 쉴 틈 없는 392분

2024.12.26 오후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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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리뷰] 왕관의 무게 견뎌낸 '오징어 게임2'…숨 쉴 틈 없는 392분
'오징어 게임' 시즌2 포스터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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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역대 최고 흥행 시리즈"
"한국 작품 최초 미국 고담어워즈 작품상 수상"

"이정재·정호연, 한국 배우 최초 미국배우조합상 남녀주연상"
"이정재, 한국 배우 최초 미국 에미상 드라마 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

최초, 최고, 최다라는 수식어 아래 한국 콘텐츠의 신기원을 이룩한 작품.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3년 3개월 만에 두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 게임에 참가한 사람들이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게임에 뛰어드는 과정을 그렸던 시즌1에 이어, 시즌2에서는 지난 게임 우승자인 성기훈(이정재 분)이 게임의 설계자에게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한번 서바이벌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그렸다.


성기훈을 제외한 모든 참가자가 사망했던 만큼, 시즌2에서는 새로운 캐릭터들이 등장하지만 작품은 여전히 개성 넘치는 인물들로 가득 채워져 극의 흥미를 높인다. 캐릭터가 지닌 사연은 보편적이면서도 특수하기도 하여 제각기 다른 매력으로 큰 인상을 남긴다.

특히 시리즈의 주인공인 이정재를 필두로 이병헌이 극 전면에 나서 치열하면서도 서늘한 연기 대결을 펼치는 것이 이번 시즌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여기에 공유, 임시완, 강하늘, 위하준, 박규영, 이진욱, 박성훈, 양동근, 강애심, 이서환, 채국희, 이다윗, 노재원, 조유리, 원지안, 송영창, 김시은, 박보경 등 각 배우들은 맡은 캐릭터 자체로 분해, 빈틈없는 연기력으로 극의 입체감을 더하고 설득력과 몰입감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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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리뷰] 왕관의 무게 견뎌낸 '오징어 게임2'…숨 쉴 틈 없는 392분
'오징어 게임' 시즌2 스틸컷 ⓒ넷플릭스

감독은 시즌1에 이어 이번에도 사회비판적이면서도 보편적인 메시지를 놓치지 않고 작품 전반에 녹여냈다.

사회적 도덕성과 윤리적 가치, 생존보다 강력한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이 주는 충격과 공포, 그리고 자유의지와 다수결 등 그럴싸한 이름으로 포장되고 설계된 시스템의 불합리한 구조 등. 황동혁 감독은 우리와 다름없는 수많은 등장인물을 통해 무한 경쟁 사회와 강제된 상황에서의 '선택과 기회'라는 것은 본질적으로 모순된 허상이라고 역설한다.

더욱이 너무나 쉽게 나약해지고 두려움과 욕심 앞에 굴복하지만 광기와 혼돈 속에서도 얕게 빛나는 인류애까지, 복합적이지만 단순해 보이는 인간의 양면적인 모습을 끈질기게 조명하기도 한다. 이처럼 황 감독은 세계적으로 모두가 겪는 보편적인 주제와 메시지를 통해 다시 한번 시청자의 공감대를 끌어내는데 성공한다.

다각도로 깊이 있는 캐릭터와 이들이 펼치는 극한의 감정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 넘치는 생존 게임 등. '오징어 게임' 시즌2는 지난 시즌이 지닌 장점을 명확하게 계승하고, 영리하게 확장시킨 모양새다.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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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리뷰] 왕관의 무게 견뎌낸 '오징어 게임2'…숨 쉴 틈 없는 392분
'오징어 게임' 시즌2 스틸컷 ⓒ넷플릭스

이번 시즌은 성기훈이 다시 게임에 들어가기 전까지의 과정과 후의 이야기, 섬 밖에서 진행되는 황준호(위하준 분)의 이야기와 섬 내부에서 진행되는 11번 병정(박규영 분)의 서사 등 크게 세 갈래로 진행된다. 이처럼 서바이벌 게임 그 자체만큼이나 다른 서사에도 힘을 준 덕분에 상대적으로 새로운 게임이 주는 극적 재미나 작품의 전반적인 속도감은 다소 약화됐다.

어린 시절 즐겼던 간단한 규칙의 게임들이 목숨이 오가는 극한의 상황에서 어떻게 인간을 변화시키는지, 지난 게임의 우승자인 성기훈이 어떠한 전략과 두뇌 싸움으로 설계자들에 맞설지 기대했던 시청자라면 다소간 흥미가 떨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아 있다. 특히 지난한 총격전을 마지막 에피소드 전체에 걸쳐 할애한 것이 최선의 선택이었는지 의문이 남는다.

래퍼 타노스 역할을 맡은 최승현(T.O.P, 탑)의 출연 역시 작품 속 '옥에 티'처럼 느껴진다. 대마초 흡연 등으로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을 위반해 유죄를 선고받았던 그가 극 중에서도 끊임없이 마약을 하는 장면은 현실과 오버랩되며 작품으로의 몰입을 방해한다. 그의 전과를 알지 못하는 글로벌 시청자에게는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을 수 있겠으나, 국내에서는 일종의 시청자 기만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최승현의 마약 전과와는 별개로 시종일관 과장된 연기와 부풀려진 제스처 등 역시 작품의 전체적인 톤앤매너와는 맞지 않는다고 느껴져 짙은 아쉬움을 남긴다.

'오징어 게임' 시즌2. 황동혁 감독 연출. 배우 이정재, 이병헌, 임시완, 강하늘, 위하준, 박규영, 이진욱, 박성훈, 양동근, 강애심, 이서환, 채국희, 이다윗, 노재원, 조유리, 최승현, 원지안, 공유 등 출연. 에피소드 총 7화. 26일 넷플릭스 공개.

YTN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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