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하면서 가장 추운 계절에 뜨거운 에너지를 만날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지점도 담겨있는, 예쁜 영화입니다.(영화 '폭설' 기자간담회 중 한해인)
배우 한소희와 한해인의 색다른 강렬함을 담은 영화가 온다. 서로에게 운명적으로 끌린 두 사람의 한겨울 사랑이야기를 담은 영화 '폭설'이다.
'폭설'의 언론시사회와 기자간담회가 오늘(11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영화의 연출을 맡은 윤수익 감독과 배우 한해인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한소희는 개인 사정으로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
'폭설'은 하이틴 스타 '설이'(한소희 분)와 운명처럼 가까워진 배우 지망생 '수인'(한해인 분)이 서로에게 솔직하지 못해서 엇갈렸던 시절을 지나 다시 서로를 찾아가는 겨울의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폭설'은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부문에 선정됐으며, 런던 BFI FLAIR 영화제, 로마 아시안 영화제, 함부르크 국제 영화제, 홍콩 아시안 CINERAMA 영화제 등 전 세계 영화제의 러브콜을 받았다. 또한 한소희의 스크린 데뷔작으로 기대를 받고 있는 영화다.
감독은 영화는 2019년 촬영을 시작해, 최근까지도 촬영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윤 감독은 "작년과 올해 영화제를 돌고 나서도 개봉 일정이 잡힌 한 달 전까지도 보충 촬영을 계속했다. 기다렸다가 타이밍을 봐서 개봉하는 게 아니라 꾸준히 작업을 했던 영화"라고 그동안의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영화에는 겨울의 산과 바다 등 야외 장면이 많이 등장한다. 특히 겨울바다는 두 인물의 감정선을 표현하는 메타포로 작용한다. 감독은 "저희가 촬영했던 해에 눈이 너무 안 왔다. 그런데 영화 제목이 '폭설'이고, 꼭 눈이 필요한 장면이 있고 겨울에만 찍을 수 있다 보니 그걸로만 1년이 미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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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총 4개의 챕터로 나눴다. 윤설, 수안, 바다, 폭설로 나뉘며 두 주인공의 학창 시절부터 성인이 된 후 재회까지를 그려냈다. 주된 연기 호흡을 맞춘 한소희와 한해인이 인물의 감정선을 세밀하게 표현해냄과 동시에 키스신 등 파격적인 신도 소화했다.
한해인은 "눈이 오는 날 한소희 배우가 함께 하게 됐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설렜던 기억이 난다. 리허설 때 얼굴을 마주 보고 대사 주고받았는데 눈빛과 감정이 제 가슴에 훅 들어오는 부분들이 있었고 눈물이 왈칵 날 정도였다"라고 촬영 비하인드를 전했다.
자신이 연기한 '수안' 캐릭터를 구축하는 과정에서의 고민도 전했다. 그는 "시나리오에 학창 시절 수안에 대해 '주근깨가 나 있고 반삭 머리에 펑키하게 교복을 입고 있다'라고 설명이 나와 있었는데 그 부분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라고 기억을 떠올렸다.
이어 그는 "수안이가 어렸을 때는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해 나가는 반항적인 기질도 있었던 것 같고, 배우로 활동하면서는 사회적인 여성성에 가까운 모습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됐다. 외형적으로도 그런 변화를 주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학창 시절에는 반삭, 배우 활동 시기에는 긴 생머리, 이후 마지막에는 짧은 단발머리로 변화를 줬다.
무엇보다 이 영화에서는 인물의 힘이 강하게 전해져 끌렸고 이를 잘 표현해 내고 싶었다고. 한해인은 "정서와 자연이 맞닿아 영화가 굴러가는 게 아름답다고 느껴졌다. 또한 두 인물 다 연약해 보이면서도 강인하고 저항적인 것처럼 보이는 게 매력적이라 느꼈다"라고 말했다.
간담회 말미 감독은 영화 개봉을 앞둔 한소희의 반응에 대해서도 전했다. 그는 "한소희 배우님도 신인시절의 연기이기 때문에 어떻게 봐주실지에 대해 걱정도 하고 있다. 오히려 제가 배우님의 연기는 정말 괜찮았고 걱정하지 않다고 된다고 말씀을 드렸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한해인은 "이 영화의 정서와 자연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봐주시면 좋을 것 같고, 인물 또한 정서적으로 어떻게 강하게 연결되어 있는지 봐주시면 좋겠다. 가장 추운 계절에 뜨거운 에너지를 만날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라며 관심을 당부했다.
'폭설'은 10월 23일 극장 개봉한다.
[사진출처 = 판씨네마㈜]
YTN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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