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현장] "경건해져"…K-무용 서바이벌 '스테파', '스우파' 제작진의 야심작(종합)

사진=엠넷

"단순한 댄스 배틀이 아니다. 감동과 공감이 있는 전쟁이다."

남자 무용수들의 계급을 나누는 댄스 서바이벌 무대가 펼쳐진다.

오늘(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엘리에나 호텔에서 엠넷 '스테이지 파이터'(연출 권영찬 CP, 최정남 PD, 이하 '스테파')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제작진을 비롯해 프로그램 MC를 맡은 가수 강다니엘, 마스터를 맡은 발레리나 김주원, 코치 유회웅, 정보경, 최수진이 참석했다.

'스테파'는 몸을 통해 메시지를 표현하는 한국무용, 현대무용, 발레 장르의 남자 무용수들이 계급을 두고 싸우는 댄스 서바이벌이다. 64인의 현역 남자 무용수들이 피지컬과 테크닉 오디션을 통해 세 가지 계급인 퍼스트(주역)-세컨드(조역)-언더(군무)로 나뉘게 된다. 최고의 무용수에게는 글로벌 댄스 컴퍼니 입단 기회가 주어진다. '스우파', '스맨파' 등 엠넷의 히트작 스트릿 댄스 시리즈를 만든 제작진이 나섰다.

이날 권 CP는 기획의도에 대해 "우리나라에 훌륭한 무용수들이 많다. 하지만 대중들이 많이 알지 못하는 부분도 있기에, 이번 예능을 통해 매력적인 무용수들을 소개시켜 드리면서 대중성을 넓히고 팬덤도 확보하면서, 전세계에 K-클래식 무용수들의 무대를 보여주고 싶어서 이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최고 무용수는 투어 공연을 한다. 물론 해외 공연도 생각하고 있고, 관객과 함께하는 공연을 주로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 PD는 "무용수들이 사전 미팅에서 저희에게 말한 부분이 바로 '공연을 할 수 있는 환경'이다. 그래서 투어 형태로 무대를 만들어 드리려고 하는 게 목표다. 다들 무대에 서는 게 가장 행복한 일이라고 말하신다"라고 덧붙였다.

강다니엘은 그동안 꾸준히 스트릿 댄스 시리즈의 MC를 맡아왔다. 그는 "이번에는 조금 더 아크로바틱한 테크닉 동작이 많이 나와서 매력적이다. 보는 저도 경건해지는 느낌이 들었다"고 전했다.

가수 강다니엘

최 PD는 경연 규칙에 대해 "실제 무용단에서 갖고 있는 계급의 형태를 이 프로그램에 갖고 왔다. 세 가지 계급이다. 무용수들이 자신이 원하는 역할을 따내기 위해 캐스팅 오디션을 통한 계급 전쟁을 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무대에서의 역할이 딱 정해져 있기 때문에 이번엔 주연을 했지만, 다음 무대에선 그 사람이 군무를 하기도 한다. 그것 또한 재미 포인트"라고 짚었다.

무용은 아름다운 장르지만 다소 어렵게 느끼는 대중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해 최 PD는 "제작진도 그 부분을 가장 고민했다. 그래서 무용수의 기본기라고 할 수 있는 테크닉과 피지컬을 먼저 보여주기로 했다. 1단계 오디션 주제를 '피지컬 테크닉'으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강다니엘을 다시 MC로 택한 이유에 대해 "강다니엘은 비보잉에 대한 관심도 크지만, 현대무용을 기반으로 처음 춤을 시작했기 때문에 저희 댄스 시리즈의 주인장으로 손색이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찬욱 영화감독이 등장하는 예고편 역시 화제였다. 최 PD는 "저희 미션 중에 몸으로 표현하는 게 있기 때문에 그걸 보시기 위해 박 감독님이 잠깐 출연하셨다"고 말했다.

김주원은 "제목인 '스테이지 파이터'가 이중적으로 느껴졌다. 무대는 원래 외롭고 자신과 싸우는 곳이다. 서로 대결 구도를 보이는 것 같지만, 개개인이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순간들도 있기에 감동이 있다. 단순히 치열하고 흥미로운 걸 넘어서는, 감동과 공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용수들이 K-팝과 접목해서 춤을 추다 보니, 새로운 장르가 생겨나기도 했다. 아이돌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무용수들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비슷하다. 그래서 묘하게 다르지만 에너지들은 맞닿아 있다"고 전했다.

'스테파'는 이날 밤 10시에 엠넷에서 첫 공개된다.

YTN 공영주 (gj920@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