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만 1,186만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오컬트 장르의 역사를 새로 쓴 영화 '파묘'의 장재현 감독이 차기작 계획을 공개했다.
2일(현지 시각) 영국 영화 전문 매체 스크린데일리는 장재현 감독과 단독인터뷰를 통해 그의 차기작 소식을 전했다.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장 감독은 먼저 '파묘'의 신드롬급 흥행에 관한 자신의 생각부터 전했다.
그는 "오컬트 장르 마니아들을 위한 작품으로서는 실패한 것 같다"라면서도 "다만 제가 확신했던 것은 극장에서 봐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영화, 지루하지 않은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것이었다"라며 '파묘' 연출 소회를 전했다.
이처럼 '파묘'를 정통 오컬트보다도 한층 더 대중적인 작품으로 연출한 이유에 대해서는 코로나19의 영향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나홍진 감독의 '곡성'처럼 진지한 공포 오컬트를 제작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로 현실이 어두운 상황에서 관객들이 지나치게 암울하고 어두운 감정을 느끼지 않길 바랐다고.
이날 장재현 감독은 차기작에 대한 계획도 상세히 공개했다. 특히 '파묘'의 속편이나 스핀오프 등에 기대감이 높은 상황을 의식한 듯, '파묘'와 관련된 이야기는 제작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장 감독은 "속편을 만든다면 분명 돈은 많이 벌겠지만, 감독으로서 진화하지는 못할 것 같다"라며 자신은 새로운 것을 만들고 계속해서 발전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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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묘'의 촬영 현 ⓒ쇼박스
그는 현재 차기작 소재로 한국형 뱀파이어를 계획 중이라는 사실도 공개했다. 장 감독은 "매일 아주 이상한 것을 머릿속에 쓰고 있다"라며 아일랜드 작가 브램 스토커의 고전소설 '드라큘라'에서 영감을 얻어 러시아 정교회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장 감독은 시나리오 집필에 2년이 걸릴 것이며 작품 공개까지는 4년 정도가 걸릴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앞서 장재현 감독은 지난 2월 YTN과의 인터뷰에서도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드라큘라'(1992)를 자신의 인생 영화로 꼽았다. 당시 그는 "'드라큘라'도 사실 장르라는 틀 안에서 사랑을 이야기한 것처럼, '파묘'도 우리의 땅과 상처를 보듬는 이야기”라며 '파묘' 속에 '드라큘라'의 비슷한 장면을 오마쥬하기도 했다고 공개하며 '드라큘라'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영화 '검은 사제들'과 '사바하'에 이어 '파묘'까지, 한국형 오컬트의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는 장재현 감독이 만들 새로운 뱀파이어 영화에 벌써부터 영화 팬들의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YTN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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