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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35년은 빙산의 일각, 죽을 때까지 연기"…파도 파도 끝없는 최민식의 파묘

2024.02.24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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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35년은 빙산의 일각, 죽을 때까지 연기"…파도 파도 끝없는 최민식의 파묘
영화 '파묘'의 배우 최민식 ⓒ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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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경력이 35년이라고 말씀해 주시는데, 저는 몰랐어요. 그 시간을 세거나 되돌아보고 싶지 않아요. 되돌아보면 안 되죠. 저는 하고 싶은 작업도 많고, 욕심도 많습니다. 창작하는 사람은 몸이 말을 듣지 않을 때까지 언제나 청년처럼 미친 듯이 작업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제가 한 작품이 영화 세계에서는 빙산의 일각도 안 되죠. 아직 만나지 못한 세상과 작품이 많을 텐데 그걸 못해보고 죽는 게 얼마나 아쉬워요. 저는 앞으로 할 일이 많기 때문에 죽기 직전까지 연기하고 싶습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이자, 자신보다도 배역 그 자체로 기억되는 배우. 누구보다 설득력 있는 연기로 매 작품 관객의 혼을 빼놓는 배우 최민식 씨가 연기 인생 최초로 오컬트 영화에 도전해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그가 출연한 영화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그린 작품. 이번 작품에서 그는 40년 경력의 풍수사 김상덕 역으로 분했다.

지난 22일 베일을 벗은 영화는 관객의 뜨거운 관심 속에 개봉 첫날에만 33만 관객을 동원하며 올해 개봉한 영화 중 최고의 오프닝 성적을 기록했다. YTN은 영화가 관객들에게 처음으로 선보인 이날 오후 최민식 씨와 서울시 종로구에서 인터뷰를 갖고 작품을 비롯해 그의 연기 인생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마련했다.

초반 흥행몰이에 성공한 것에 대해 최민식 씨는 "천지신명께서 도와주신 것 같다"라며 호쾌하게 웃어 보이며 인터뷰의 문을 열었다. 그는 함께 호흡을 맞춘 후배 배우 김고은 씨는 축구 선수 '손흥민'으로, 이도현 씨는 축구 선수 '김민재'로 비유하며 영화의 흥행은 이들의 활약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특히 무당으로 분해 작품 내내 강렬한 이미지를 보여준 김고은 씨에 대해서는 "대견하고 기특하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민식 씨는 "이번 영화는 김고은이 다했다. 저는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고 한 게 없다"라며 "이미지에 갇히지 않고 자기 자신을 내려놓고 과감하고 용감하게 도전하는 모습을 보며 진정한 프로라고 느꼈다. 김고은은 세계적인 배우가 될 것"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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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35년은 빙산의 일각, 죽을 때까지 연기"…파도 파도 끝없는 최민식의 파묘
영화 '파묘'의 배우 최민식 ⓒ쇼박스

작품의 메가폰을 잡은 장재현 감독에 대한 신뢰와 칭찬도 잊지 않았다. 최민식 씨는 장 감독에 대해 "형이상적이고 관념적인 이야기를 재미있게 연출하는 실력을 갖춘 감독"이라고 평했다. 이어 "편협한 사고에 갇히지 않고 영역을 확장하는 것은 물론 하나의 구멍도 없이 카펫처럼 촘촘하게 이야기를 만드는 과정을 지켜보며 믿음이 생겼고, 많이 배울 수 있었다"라고 극찬했다.

모든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지만, 이번 작품에서 최민식 씨의 연기는 누구보다 빛이 난다. 작품마다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생명력을 부여하는 그의 연기는 '파묘'에서도 단연코 돋보인다. 이처럼 연기할 수 있는 비결과 노하우는 무엇일까?

부끄럽다는 듯 멋쩍게 웃어 보인 그는 "노하우는 없다"라며 "그것이 저의 일"이라고 답했다. 최민식 씨는 "허구의 인간을 현실에 있을 법하게 그리는 것이 저의 일이다. 카메라 앞에 서있는 순간에는 그 인물이 돼 있어야 한다. 그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기 때문에 외로운 작업이지만, 절벽 끝에 있는 절박한 심정으로 감당해야만 한다"라고 말을 이어 갔다.

또한 "골백번 생각하고 고민하며 내가 만든 무형의 인간과 밀착되어야 한다. 최대한 밀착이 된 상태에서 촬영장에 가야 한다"라고 강조하며 "서핑을 타듯 파도에 올라가는 순간부터는 좌고우면 하지 않고 몰입한 상태로 달려가야 한다. 아니면 이상한 연기가 나온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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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35년은 빙산의 일각, 죽을 때까지 연기"…파도 파도 끝없는 최민식의 파묘
영화 '파묘'의 배우 최민식 ⓒ쇼박스

누구보다도 굵직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왔지만, 누구보다도 겸손함으로 무장한 그는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연기를 하고 싶다는 희망도 함께 전했다.

최민식 씨는 "나름대로 몇 편의 유명한 작품을 했다고 하지만, 제가 이 세상에 대해서 아는 것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수십만, 수백만 갈래를 지닌 인간의 감정을 어떻게 다 표현할까 싶다. 한정된 인생에서 겪어봐야 할 영화적 세계가 너무나 크기 때문에 앞으로 몸이 말을 듣지 않을 때까지 미친 듯이 작업할 것"이라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인터뷰 말미 최민식 씨는 "사실 제 삶은 하자투성이이다. 실수와 후회도 많이 하고 구멍도 많지만 연기를 하고 작품을 만들며 많은 분들에게 인생을 배우는 것 같다"라며 "연기도, 대인관계도 여전히 어렵고 괴롭고 골치 아프지만, 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다. 이 과정에서 삶의 진짜 많은 것들을 배우는 것 같다"라며 자신과 함께 작업하는 모든 이들에게 고마운 마음과 따뜻한 진심을 함께 전했다.

YTN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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