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의 제 필모가 마음에 들어요. 사람들은 저처럼 평범한 얼굴이 주는 반전을 기대하시는 것 같아요.”
데뷔 10년 차, 또래 배우들에 비해 또렷한 개성이 자신만의 특장점임을 잘 아는 배우 김혜준 씨의 말이다.
그는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YTN과 만나 주인공으로 출연한 디즈니+ '킬러들의 쇼핑몰'(이하 '킬쇼')에 대해 이야기했다.
‘킬쇼'는 진만(이동욱 분)이 남긴 유산으로 인해 수상한 킬러들의 표적이 된 조카 지안의 생존기를 다룬 스타일리시 뉴웨이브 액션물. 강지영 작가의 동명 소설을 드라마화했다.
지안 역의 김혜준 씨는 삼촌이 용병 대장 출신의 무기 판매상이었단 사실을 알게 되며, 킬러들의 습격에 맞서는 고난도 액션을 소화했다.
처음엔 캐스팅 거절 의사를 전했다는 김혜준 씨는 "'구경이' 직후에 시나리오를 받았는데 그간 장르물을 많이 해서 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일단 피가 안 나오는 작품을 하고 싶었고 스케줄 적인 면도 있어 고사했다. 그런데 다시 제안받아 제대로 읽어보니 너무 재밌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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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리즈 ‘킹덤’ 속 중전 역을 통해 대중에게 알려진 김혜준 씨는 영화 ‘미성년’ ‘싱크홀’, 시리즈 ‘구경이’ ‘커넥트’ 등에 출연했다.
특히 다양한 평이 있었던 ‘킹덤’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킹덤’은 안 좋은 평도 많이 받았지만, 배우로서 책임감을 느낄 수 있었다”라며 “덕분에 내면이 단단해졌고 스스로 연기를 많이 사랑한다고 느꼈던 계기다. 이런 걸 감당하고서라도 꼭 연기를 계속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유독 장르물에서 러브콜이 많은 이유에 대해 그는 “제 필모가 마음에 든다. 스스로 평범하게 생겼다고 생각하는데, 사람들은 평범한 사람이 돌발 행동을 했을 때 오는 반전을 기대하는 듯하다. 노린 건 아닌데 저만의 색과 무기가 생긴 셈이다”라고 털어놨다.
티격태격하는 삼촌-조카 케미스트리 또한 관전 포인트다. 부모 없이 자란 조카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키운 진만이다. 지안은 그런 삼촌을 인생 멘토로 여긴다.
김혜준 씨는 다소 우울하고 복잡한 지안의 감정에 대해 “처음엔 딥(deep)하게만 잡았다. 그런데 동욱 오빠와 대화를 하며 어떤 부분에서는 관계를 귀엽게 풀어가려고도 했다. 서로 너무 툴툴대기만 했으면 유대감이 안 보였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동욱 씨와의 호흡에 대해서는 “조언을 잘 안 해주는 성격이다. 하고 싶은 대로 하라며 저를 신뢰해 주셨다”고 말했다.
극 중 맨손 액션부터 무에타이, 총격전까지 다양한 액션신들을 선보인 김혜준 씨는 촬영 4개월 전부터 액션스쿨에 다녔다고 했다.
그는 “모든 장면이 힘들었다. 장르 자체가 액션물이다 보니 액션스쿨 다녔는데 그게 힘듦의 시작이었다”면서 “냉장고에서 떨어지는 장면이 가장 무서웠다. 떨어지는 속도도 엄청 빨랐고 용기가 필요했던 촬영”이라고 말했다.
올해 나이 서른이 됐다는 김혜준 씨는 “이제는 귀여운 모습도 보여주고 싶다. 또 로맨틱코미디 같은 일상적인 모습을 보여줄 때도 되지 않았나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총 8부작인 '킬러들의 쇼핑몰'은 지난 7일 모든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YTN 공영주 (gj9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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