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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고레에다 히로카즈 "韓 영화계 배울 점 많아…日 변화 쉽지 않아"

2024.02.06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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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고레에다 히로카즈 "韓 영화계 배울 점 많아…日 변화 쉽지 않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미디어캐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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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계의 촬영 환경은 풍요롭고 매력적입니다. 일본보다 여러 면에서 잘 갖춰져 있어서 일본이 뒤처져 있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한국에서의 경험을 살려서 일본의 영화 제작 환경을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키고 싶습니다. 한일 양국이 서로 배울 점이 있기 때문에 활발한 인재 교류를 비롯해 의식적이고 적극적으로 노력하려고 합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영화 '괴물' 인터뷰 中)


일본의 거장이자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일본 영화감독으로 손꼽히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영화 '괴물'의 50만 관객 돌파를 기념해 한국을 찾았다.

'괴물'은 몰라보게 바뀐 아들의 행동에 이상함을 감지한 엄마가 학교에 찾아가면서 의문의 사건에 연루된 주변 사람들 모두가 감정의 소용돌이를 겪게 되는 이야기.

앞서 제76회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한 것은 물론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뜨거운 관심과 호평을 모은 바 있다. 지난해 11월 29일 국내 개봉 이후 두 달간 꾸준히 흥행하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한 일본 실사 영화 중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5일 오후 YTN은 서울시 강남구에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을 만나 '괴물'의 흥행 소감 등을 비롯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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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고레에다 히로카즈 "韓 영화계 배울 점 많아…日 변화 쉽지 않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미디어캐슬

'괴물'은 그간 '아무도 모른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어느 가족' 등 수많은 작품을 통해 인간의 내면에 숨겨진 감정과 관계에 집중하며 평범한 일상의 순간을 섬세하게 그려왔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연출력이 여느 때 보다 빛난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우선 영화에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보내준 한국의 관객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인사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지난 3일과 4일 양일간 한국 관객과 호흡한 그는 "극장에서 한국 관객 여러분과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뜨거운 질문이 끊임없이 나와서 충실한 시간을 보냈다"라며 "이렇게 두 달 넘게 영화가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한국에서 저의 작품이 사랑받는다는 것을 실감한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의 전작 역시 수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았지만, 유독 '괴물'에 대해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제가 냉정하게 보기에도 '괴물'은 지금까지 만들었던 어떤 작품보다 스태프와 배우들이 가장 잘해주셨다고 생각한다"라며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특히 일본 최고의 각본가 사카모토 유지를 비롯해 지난해 작고한 작곡가 류이치 사카모토 등이 참여한 것을 언급하며 이들의 노력과 영화 속 두 주인공 소년인 배우 쿠로카와 소야(13)와 히이라기 히나타(11세)의 매력 덕분에 영화가 사랑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내한에서 그는 '브로커'로 함께 작업했던 배우 송강호, 배두나 씨를 만나기도 했다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이들과도 귀중하고 좋은 시간을 보냈다. 송강호 배우는 영화에 대한 적확하고 훌륭한 해석을 보여줬고, 배두나 배우 역시 두 소년 배우의 연기에 칭찬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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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고레에다 히로카즈 "韓 영화계 배울 점 많아…日 변화 쉽지 않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미디어캐슬

한국의 영화인들과도 교류가 잦은 그인 만큼, '브로커' 이후 또 다른 협업 계획은 없을까?

질문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해맑은 미소를 보이며 "비밀이다. 아직 구체적으로 움직이고 있지는 않지만 실현되길 원하는 기획이 많이 있다. 전부 실현되지는 않겠지만 또다시 한국 배우들과 하고 싶은 기획이 있다"라고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또한 그는 "제가 구체적으로 특정 배우의 이름을 언급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지만, 한예리·김다미 배우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가능성이 있다면 이들과 함께 작업해 보고 싶다"라는 바람도 슬며시 내비쳤다.

이외에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한국 영화계 제작 환경에 대해서도 높게 평가하며, 한국과의 작업 가능성은 열려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한국 영화계의 촬영 환경은 풍요롭고 매력적이다. 일본보다 여러 면에서 잘 갖춰져 있어서 일본이 뒤처져 있다고 생각하곤 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노동 시간이나 스태프 사이 권력 차이로 발생하는 문제 등을 언급한 그는 "일본 영화계는 위기감을 공유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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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고레에다 히로카즈 "韓 영화계 배울 점 많아…日 변화 쉽지 않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한 영화 '괴물' 포스터 ⓒ미디어캐슬

또한 "한국도 마찬가지일 수 있겠지만, 일본에서는 소수의 의견보다는 일반적으로 비슷한 가치를 가져야 한다는 '동조압력'이 강한 사회다. 한국이 새롭게 변하는 가치를 인정한다면, 일본은 변하지 않는 것의 가치를 더욱 중시하는 느낌이다. 때문에 돌파구의 길이 좁고, 쉽지 않다고 느낀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구체적으로 개선되지 않는 것이 많이 있고 개혁의 속도가 느리기도 하지만 아주 조금씩 바뀌고 있다. 포기하지 않고 한국에서의 경험을 살려서 일본의 영화 제작 환경을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키고 싶다"라고 밝히며 일본 영화계를 위해서도 힘쓰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현재 드라마 촬영을 모두 마치고 편집 작업 중이라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올해 연말께 새로운 작품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그는 마지막까지 한국 관객들과 영화 팬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또 한국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YTN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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