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혐의를 받고 있는 전청조(27) 씨에게 '양엄마'라고 불리는 사기 공범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9일 방송된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실화탐사대'에서는 제작진이 확보한 증언, 녹취,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전청조 씨의 다양한 사기 행각을 파헤쳤다. 이날 방송에서는 전청조 씨의 구치소 동기 A씨가 출연해 수감 당시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A씨는 전 씨가 구치소에 온 이유를 말할 때부터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새엄마가 자기 이름으로 사업을 했는데 그게 실패해 본인이 (죄를) 뒤집어쓰고 들어왔다고 했다"라며 "사기꾼이 사기꾼을 속일 정도였으니 오죽했겠냐"며 혀를 내둘렀다.
이어 A씨는 "당시 임신했다고 거짓말을 해 주변에서 자길 챙겨주는 분위기를 만들기도 했다. 내가 임신이 아닌 걸 이야기했더니 그제야 미안하다고 하더라"라며 "고만고만한 도둑, 사기꾼들끼리 다 모여있는데 그중에서도 얘는 우리를, 사람들을 다 속였다"고 말했다.
전 씨 관련 사기 피해자의 어머니 B씨도 방송에 등장해 "전 씨가 피해자들에게 카드를 받아 막 쓰고 다녔다. 결제 내역이 수상해 CCTV를 추적했더니 전 씨 옆에 한 여성이 같이 다니더라. 같이 다니던 여성은 전 씨가 '양엄마'라고 부르던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이 '양엄마'의 존재는 전 씨의 중학교 후배이자 사기 피해자인 C씨도 알고 있었다. C씨는 "양엄마라는 사람이 저 만날 때 페라리 차를 타고 같이 왔다. 전 씨와 (셋이서) 만남을 함께하기도 했다. 제가 그 사람 계좌로 돈 보낸 적도 있고, 공범이라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양엄마로 불린 여성의 남편도 등장했다. 그는 "우리집에 전청조가 5개월가량 같이 살았다"며 "그 청조라는 애 때문에 제가 괴로웠다. 이것저것 알아봤는데 워낙 거짓말을 많이 해 정체를 알아낼 수가 없었다"라고 토로했다.
한편 전청조 씨는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42) 씨의 재혼 상대로 처음 알려졌으나, 과거 사기 혐의 등이 불거지자 결별했다. 이후 남현희 씨는 전청조 씨를 사기와 사기미수,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주거침입, 협박 등 혐의로 고소했다.
송파경찰서는 지난 3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전청조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후 전청조 씨의 사기 피해규모는 26억 원, 피해자는 총 20명으로 확인됐다. 이중 한 명은 남 씨를 함께 고소했다.
[사진출처 = MBC '실화탐사대' 영상 캡처]
YTN 강내리 (nrk@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