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전 대표가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무겁게 됐다. 지난해 1심에서 무죄를 받았던 양 전 대표에게 유죄 판결이 내려졌다. 그것도 YG가 공들이고 있는 베이비몬스터의 데뷔가 코앞인 시점의 일이다.
서울고법 형사6-3부는 오늘(8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 협박 등의 혐의를 받는 양 전 대표에 대해 징역 6개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양 전 대표는 2016년 8월 마약 혐의로 체포된 A씨가 아이돌 그룹 아이콘의 전 멤버 비아이(본명 김한빈) 씨의 마약 구매 혐의를 진술하자 수사를 무마하려 A씨를 회유하고 협박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보복 협박)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날 재판부는 보복 협박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던 1심 재판부의 판결 내용은 존중했으나, 검찰이 항소하며 추가했던 면담 강요 혐의에 죄가 있다고 판결했다. 피해자인 연습생 출신 A씨에게 면담을 강요한 상황에서 양현석 씨의 위력 행사가 인정된다고 본 것이다.
결론적으로 무죄였던 1심의 선고가 뒤집혀 유죄가 된 양 전 대표는 굳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상고할 계획이 있냐" "유죄 판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 등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도 전혀 입을 열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1심 선고 직후 취재진 앞에서 "본연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을 때와는 상반되는 분위기였다.
1심 선고가 내려진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양현석 전 대표가 밝힌 "본연의 자리"의 정체가 드러났다. 지난 1월 양 전 대표는 공식 영상을 통해 YG의 신인 그룹 베이비몬스터 출범을 직접 알렸다. 이후 베이비몬스터 프로모션 영상에 꾸준히 등장하는 행보를 통해 그가 총괄 프로듀서로서의 임무에 몰두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베이비몬스터는 YG가 7년 만에 내놓는 신인 걸그룹이라는 점에서 일찍부터 K팝 팬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더욱이 블랙핑크 재계약 이슈가 불투명한 시점인 만큼, YG는 회사의 미래를 책임질 베이비몬스터의 데뷔와 성패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비몬스터의 데뷔는 이달 중으로 확정됐다. 지난 9월 데뷔할 예정이었으나, 타이틀곡 선정 등을 이유로 한 차례 데뷔를 연기했다. 데뷔 공표를 두 차례나 했으니, 이제는 또 다시 미루기도 어려운 상황.
베이비몬스터의 데뷔로 기대감이 가득했던 YG의 11월은 양 전 대표의 유죄 판결로 인해 난감해져 버렸다. 이에 베이비몬스터의 프리 프로모션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양 전 대표의 입장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YTN 오지원 (blueji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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