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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리뷰] '1947 보스톤', 밋밋하고 위태로운 레이스…안쓰러운 임시완의 고군분투

2023.09.12 오전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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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리뷰] '1947 보스톤', 밋밋하고 위태로운 레이스…안쓰러운 임시완의 고군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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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영화의 스포일러를 일부 포함하고 있습니다.


다소 지지부진하게 느껴지는 전개에 누구나 예상 가능한 결말, 주요 출연자 리스크까지…. 3년을 묵혔지만 영화 '1947 보스톤'의 흥행을 위협하는 요소가 산재하다. 믿을 거라곤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홀로 고군분투하는 서윤복 선수 역의 배우 임시완 씨뿐이다.

오는 27일 개봉하는 영화 '1947 보스톤'(연출 강제규)은 1947 광복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마라토너들의 도전과 가슴 벅찬 여정을 그린다. 영화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로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강제규 감독의 신작 영화다.

영화는 실존 인물들의 감동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영화는 빼앗긴 영광을 되찾기 위해 제2의 손기정으로 촉망받는 대학생 서윤복(임시완 분)과 함께 1947년 보스톤 마라톤 대회 출전을 준비하는 손기정(하정우 분)의 여정을 러닝타임 대부분에 걸쳐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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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리뷰] '1947 보스톤', 밋밋하고 위태로운 레이스…안쓰러운 임시완의 고군분투

보스턴으로 향하기까지의 여정은 험난하기만 했다. 손기정은 서윤복을 선수단에 영입하려 했으나, 당장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리는 서윤복은 마라톤 대신 기술을 배우겠다며 제안을 거절하고, 코치에게 돈을 받고 들어온 그를 보는 손기정의 시선은 곱지 않다.

그러던 와중에 서윤복은 아픈 어머니를 여의게 되고, 조문을 온 손기정은 그에게 손을 다시 내민다. 선수단이 연습을 이어가는 와중에도 보스턴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필요한 재정보증금이 마련되지 않는 등 여러 우여곡절을 겪게 된다.

여러 어려움을 딛고 보스톤 마라톤 대회에 출전한 서윤복과 남승룡(배성우 분) 선수. 서윤복은 이미 국제대회 참가 이력을 가진 쟁쟁한 선수들과 함께 출전한 대회에서 놀라운 기량을 보여주며 결승선에 들어오면서 강한 울림을 선사한다.

영화는 임시완 씨의 원맨쇼에 가깝다. 물론 코치, 감독으로 등장하는 하정우, 배성우 씨와의 브로맨스도 그려지지만 실제 영화를 보면 두 배우는 보조적인 역할에 그친다. 음주 물의를 빚은 배성우 씨가 편집되지 않고 그대로 등장하지만 그나마 다행인 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몰입도를 저해하는 건 어쩔 수 없다. 배성우 씨가 맡은 남승룡은 손기정과 서윤복을 서포트하는 페이스메이커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동메달리스트이자 후계자 양성에 힘을 쏟는 코치인데, 배우의 실제 상황과 대비돼 집중력을 흐트려 놓는다.

주연 4인방 중 한 명인만큼 배성우 씨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음에도 불구하고 연출은 그의 분량을 걷어내지 못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묵묵히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책임감 있는 캐릭터에 스며들기엔 역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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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리뷰] '1947 보스톤', 밋밋하고 위태로운 레이스…안쓰러운 임시완의 고군분투

임시완 씨의 홀로 고군분투가 안쓰럽게 보일 정도. 임시완 씨는 실제 마라토너라고 해도 믿을 만큼 외형적으로도 실존 인물 '서윤복'과 흡사한 체형을 만들어냄과 동시에 인물의 다양한 감정 상태를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그려내며 완급조절을 했다.

임시완 씨는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달린다. 극 후반부 15분 가량의 보스톤 마라톤 대회 장면이 하이라이트다. 대회 도중 예기치 못한 사고로 쓰러져 다리를 절고, 극한의 언덕 코스를 달려 올라가고, 마지막 결승선에 들어올 때까지 클로즈업되는 그의 얼굴, 섬세한 표정연기가 스크린을 압도한다.

1930~40년대의 정취를 자연스럽게 담아낸 프로덕션과 의상 디자인은 이 영화 속 또 다른 볼거리다. 당시에만 볼 수 있었던 특징적인 색감을 구현하고, 전체적인 톤을 맞춰 신선하게 다가온다. 따뜻하고 정감 가는 고향의 정서를 담은 서울이 스크린에 펼쳐진다.

해외 로케이션에도 공을 많이 들인 티가 난다. 보스턴 장면은 호주 멜버른 외곽에서 촬영했다. 1940년대 보스턴과 제일 흡사한 환경을 갖춘 지역을 찾아 4개월간 작업한 것. 전체 군중의 90%는 CG 작업으로 대체했으나 실제 군중이 들어찬 듯 생생하게 느껴진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설경의 비밀', '거미집'과의 3파전이 예고된 추석 극장가에서 얼마나 힘을 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아무리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라 해도 스토리 전개가 밋밋하고 비교적 예상 가능하며, 신파적 요소가 많아 젊은 층 관객들에게 외면당할 가능성이 있다.

영화 '1947 보스톤'은 오는 27일 개봉한다. 연출 강제규. 배우 하정우, 임시완, 배성우, 김상호, 박은빈 씨(특별출연) 등 출연.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08분.

[사진출처 = 롯데엔터테인먼트]

YTN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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