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V.O.S 멤버 박지헌 씨가 6남매를 10년 동안 홈스쿨링 시킨 이유를 밝혔다.
5일 방송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이하 '금쪽상담소')에서는 박지헌, 서명선 부부가 출연했다.
이날 박지헌 씨의 아내는 "남편에게 붙여준 별명이 '투게더병'이다. (가족이) 다 같이 있는 것에 의미를 두는 것 같다"며 "아빠가 아이들에게서 독립을 하지 못한다"고 걱정스러운 마음을 내비쳤다.
오 박사는 "연령, 성별, 특징에 따라 육아법이 달라져야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로 박지헌 가족은 '한 바구니 육아'를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박지헌 씨는 "멤버들 말고는 아무도 안 만난다"고 답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는 "친구는 정말 많다. 그런데 이제는 각자 서로보다 중요한 게 생겼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에게 굉장히 의도적으로 '친구는 중요한 게 아니야'를 지속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첫째 아들이 이성 친구와 연애를 시작하자 기쁜 마음으로 연애 상담도 했지만, 복잡한 감정을 느꼈다고. 결국 박지헌 씨는 우울한 감정과 상실감에 휩싸여 불면증을 앓았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박지헌 씨는 "어린 제 기억 속에 집에서 부모님과 외식을 한다든지 게임을 한다든지 했던 일은 한 번도 없다. 하나 있는 남동생과의 추억도 없다. 부모님 두 분 다 맞벌이로 너무 바쁘셨고 늘 싸우셨다. 집에서 좋은 대화가 없었다"며 "그래서 더 친구에게 의지했던 것 같다. 사랑을 나누고 싶고 즐거운 스킨십을 갖고 싶은 마음을 친구들에게 많이 풀었다. 친구들과 매일 같이 자면서 지냈다"고 털어놨다.
오 박사는 "지헌 씨는 가정 내에서 채워지지 않을 걸 친구에게 찾았던 것 같다. 그러다 굉장히 믿었던 사람, 가까웠던 사람이 나를 배신한다는 깊은 상처를 입었던 것 같다"고 추측했다.
또 "아이들과도 맥이 비슷한 것 같다. 관계가 바뀌는 건 '배신'이라고 느끼시는 것 같다. 이게 너무 강력하게 자리 잡으면 안 된다. 아이들은 아빠를 배신한 게 아니라 성장하는 건데, 변화를 배신이라고 생각하면 힘들지 않을까 싶다"고 우려했다.
박지헌 씨는 이를 인정하며 "모든 관계에서 내 뜻과 다르면 배신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홈스쿨링도 사람들이 왜 하냐고 많이 물어본다. 그럴 때마다 '아이들에게 친구라는 존재를 선물해 주고 싶지 않아요'라는 말이 목 끝까지 올라왔다"고 털어놨다.
오 박사는 놀라며 "결국 '가족밖에 없네'가 되신 것 같다. 결혼과 혈연이 아닌 관계는 전혀 의미가 없다는 식이 됐다. 그런데 언제나 조심해야 하는 건 과도하게 일반화하는 것이다. 자신의 아픔을 아이들에게 똑같이 일반화 시키는 건 조심하셔야 하는 부분이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사람과 부딪히면서 키우는 걸 '사회적 면역력'이라고 한다. 세상에는 좋은 사람도 있고 나쁜 사람도 있는데 겪으면서 깨닫는 게 많다. 다양한 상황에서 스스로 해결하는 내면의 힘을 길러나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지헌 씨는 방송 말미에서야 "그 면역력을 키우러 나간다고 하니까 응원해 주고 싶다"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YTN 공영주 (gj9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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