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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메이커②] 프로듀서 250 “다음 앨범 힌트? ‘뽕’ 호평 의식 않는 것이 우선”

2023.03.21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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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메이커②] 프로듀서 250 “다음 앨범 힌트? ‘뽕’ 호평 의식 않는 것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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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서 250이 만든 정규 앨범 ‘뽕’은 앞선 인터뷰에서 밝힌 바와 같이 대중과 평단의 칭찬 세례를 받았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이 앨범을 다 듣고 나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신기함’이다. 80년대 생의 프로듀서가 이 정도로 ‘뽕’이라는 장르를 깊게 이해할 수 있는가에 대한 감탄이다. 그런 그에게 문제의 이 장르 ‘뽕’에 대해 물었다.


“뽕짝은 결국 흘려듣는 음악이에요. 운전기사님들이 이 장르를 좋아하는 이유는 운전을 하다가 졸리면 안 되기 때문이고 뽕짝 앨범이 유명한 노래들을 메들리로 부르는 이유도 중간에 음악이 끊기면 피로가 몰려올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 음악은 달리는 사람들을 위한 음악이에요. 그리고 다른 장르와 달리 들어보면 귀에 익은데 언제, 어디서 들었는지가 떠오르지 않는 음악이기도 하죠. 그래서 더 사람들의 더 깊숙한 곳에 있는 장르이고 무의식 속에 존재하는 음악이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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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메이커②] 프로듀서 250 “다음 앨범 힌트? ‘뽕’ 호평 의식 않는 것이 우선”

그의 말처럼 250의 무의식 속에도 ‘뽕’이 들어있다. 그래서 250은 1집의 큰 줄기를 이 장르로 잡은 것이다. 그는 “이걸로 1집을 내면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가 생각보다 명확해 진다”고 말했다.

“‘뽕’은 한숨을 쉬는 음악이라고 생각해요. 과거에 대한 그리움이나 지나간 것들에게 지니는 애잔한 마음도 담기죠. 우울한 마음이 들지만 오열이 나오지는 않는 순간에 오는 비틀어진 정서들이 녹아있어요.”

이처럼 장르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해도 정서를 표현하는 건 또 다른 영역이다. 때문에 250은 연주자 이정식, 이박사, 나운아 씨와 작업을 이어갔다. 오랜 경력에서 오는 개성이 250이라는 존재를 지워버릴 수도 있었지만 이 장르에 손을 댄 이상 당연히 거쳐야 하는 과정이었다.

“그 분들은 후배 뮤지션이 찾아왔다가 아니라 늘 같은 눈높이에서 저를 대해주셨어요, 한 번 이정식 선생님의 연주를 얻기 위해 찾아뵙고 장은숙 님의 ‘춤을 추어요’라는 곡을 요청 드렸더니 무도회장에서 악기를 슥슥 켠 후 연습 한 번을 안 하시고 바로 연주에 들어가시더라고요, 충격을 받았어요. 이 분들에게는 이게 그냥 삶이었구나 싶었죠. 그리고 나서 그 연주와 노래를 따로 받아서 연주를 없애고 노래만 이용해서 편곡을 했는데요. 선생님이 그 음악을 들으시곤 ‘아무도 하지 않는 음악을 한다’, ‘내가 도저히 못하는 음악을 한다’고 해주셨죠. 많은 영감을 주는 음악이라는 말씀에 울컥했어요.”

이런 선배들과의 작업, ‘뽕’을 체화시키는 과정들을 거쳐 첫 번째 정규 앨범의 타이틀곡으로 ‘뱅버스’와 ‘로얄블루’가 선정됐다. 250은 먼저 ‘뱅버스’에 대해 “사실 내가 가장 피하고 싶었던 방향의 곡”이라고 말했다.

“이 곡은 정말 알기 쉬운 고속도로 뽕짝의 곡이에요. 이 앨범을 만들면서 가장 피하고 싶었던 것이 이 장르의 솔직함과 직선적인 것이었는데 이걸 피해서 250만의 음악을 하려고 했었죠. 그래도 한 곡은 제가 제일 하고 싶지 않은 방향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뱅버스’, ‘로얄블루’는 110~115 정도의 비트에 뽕짝이 섞이면 어떤 음악이 나올까 하면서 만든 곡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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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메이커②] 프로듀서 250 “다음 앨범 힌트? ‘뽕’ 호평 의식 않는 것이 우선”

결과만 놓고 보면 250이 ‘뽕’을 선택한 것은 분명 옳았다. 어느 해외 매체어서는 그를 ‘국제적 보물’이라고 칭했고 한국대증음악상 4관왕 역시 빛나는 위업이다. 그러나 250은 “이 앨범이 내 인생 최고의 앨범은 아니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앨범을 만드는 과정은 저의 모든 걸 비워내는 과정이었어요. 저의 가장 밑바닥을 보여주고 벌거벗은 모습을 보여주는 앨범이었죠. 아마 다음 앨범은 ‘뽕’이라는 앨범을 낸 사람으로서 가장 자연스러운 앨범이 될 것 같아요. 이 앨범이 잘 됐다고 해서 크게 의식하지 않으려고 하고 마치 공식처럼 생각해서 제가 250을 흉내 내는 것도 최악이죠. ‘뽕’ 앨범을 의식하지 않아도 다음 앨범이 그런 모습인 게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작업물을 내려고 해요.”

그럼에도 아직까지는 첫 번째 정규 앨범 ‘뽕’이 250이 내놓은 역작 중 하나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이 앨범이 대중에게 어떤 존재가 되기를 원하는지를 물었다.

“전 항상 대중을 향해서 음악을 하는 사람이에요, 퇴근길에 오늘 하루의 질주가 끝나도 후련하면서도 허탈해 지기도 하잖아요. 저는 계속 달려야 하는 순간들보다 질주가 끝나고 ‘이제 뭐하지?’하는 순간이 가장 위험하다고 생각해요. 이때 어떤 분들은 예능을 보기도 하고 친구들을 만나서 해소하기도 하는데 그 공허함을 메꿔주는 음악이 여기에 있고 그런 음악을 하는 사람이 여기에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어요. 음악만큼 사람의 감정을 동요시킬 수 있는 도구도 없는데 누구나 느끼는 울적함이 귀에 들리는 음악으로 명확해 지면 조금이나마 사람들의 울적함이 해소 되지 않을까요.”

YTN 곽현수 (abroa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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