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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메이커①] 프로듀서 250 “‘뽕’ 앨범 작업은 외줄타기, 균형감 중요했다”

2023.03.21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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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메이커①] 프로듀서 250 “‘뽕’ 앨범 작업은 외줄타기, 균형감 중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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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요소를 모아 신선한 것들을 만들어 내는 것은 어쩌면 모든 창작자들이 도달하고 싶은 경지일 것이다. 문제는 어설픈 실력으로 함부로 이 영역에 손을 댔다간 죽도, 밥도 아닌 금단의 무언가를 세상에 내놓는 최악의 결과를 낼 수도 있다.


이런 면에서 프로듀서 250(이오공, 본명 이호형)은 본래 도달하고자 했던 경지에 무사히 들어선 케이스로 볼 수 있다. 그가 지난 해 3월에 내놓은 첫 번째 정규 앨범 ‘뽕’은 한국대중음악상에서 무려 4관왕을 차지하고 그 깐깐하다는 평단의 ‘칭찬감옥’에 갇혔으니 말이다.

“이런 외부의 반응들은 전혀 예상을 못하고 제가 좋아하는 걸 한 앨범이에요, 이 앨범이 전형적인 일렉트로닉 음악도 아니고 그렇다고 연주 음악도 아니거든요, 연주음악이라고 하면 여려 연주자들이 나와 연주를 하는 건데 그런 것도 아니니까요. 다만, 듣기에 거북하지 않고 마니악한 음악을 듣지 않는 분들도 편안하게 들을 수 있어서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을 수 있겠다 정도는 생각했었죠.”

250의 이번 정규 앨범은 2017년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다큐 ‘뽕을 찾아서’ 티저 공개 시기로만 잡아도 6~7년 가량이 소요됐다. 데뷔와 컴백과 인기 하락이 쏜살같이 이뤄지는 요즘 음악계에서 이 정도의 시간을 들여 정규 앨범을 만든다는 것은 ‘장인정신’과 ‘광기’ 그 어딘가에 속하는 행위다.

“아무래도 이전 사례나 전례라고 부를 만한 작업이 아니었으니까요, 굉장히 자유롭게 만든 앨범이지만 ‘이렇게 가도 되는 건가’, ‘나는 재미있는데 나만 재밌어도 되는 건가’ 하면서 굉장히 시니컬한 상태로 만들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앨범을 내고 다른 분들도 좋아하는 걸 느끼면서 ‘내 귀에 좋다고 들리는 것이 다른 사람에게도 좋구나’라는 걸 깨달았죠. 이번 앨범의 가장 큰 수확이 바로 이 부분이에요. 자신감을 얻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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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메이커①] 프로듀서 250 “‘뽕’ 앨범 작업은 외줄타기, 균형감 중요했다”

250의 앨범 ‘뽕’에 수록된 트랙들을 차례대로 들어보면 ‘뽕’이라는 장르를 세련되게 치장해 놨지만 문외한이 들어도 이 앨범의 음악들은 다 ‘뽕’이라는 장르임을 누구나 알 수 있도록 해 놨다. 고속버스에서나 휴게소, 오일장 같은 곳이 아니면 일부러 찾아듣지 않게 되는 장르를 어떻게 찾게 됐을까.

“앨범 작업을 하면서 시대별로 많은 음악을 들었어요, 때로는 6~70년대 음악들에서 슬픔을 전달하는 클리셰들을 따오기도 하고, 제 또래인 80년대의 노스탤지어를 느끼게 했던 요소를 가지고 오기도 했어요. 모든 종류의 서글픔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하는 요소를 가지고 와서 2020년대의 앨범으로 만들어야 했죠. 그 다음엔 제가 미디 음악을 하는 사람이니 컴퓨터에 앉아서 상상력을 발휘하면서 이 음악들을 섞는 작업이 시작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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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메이커①] 프로듀서 250 “‘뽕’ 앨범 작업은 외줄타기, 균형감 중요했다”

250의 지난 인터뷰들을 보면 꼭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질문은 왜 지금 ‘뽕’인가에 대한 것이다. 그만큼 이 장르가 지닌 독특함과 강한 개성 때문이었을 것이다. 250은 이 장르의 개성을 지키면서 현 시대에 정착시킬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 ‘사운드’에 있다고 생각했다.

“지금 시대에 나오는 앨범이라는 설득력을 가지려면 우선 사운드가 좋아야 했어요. 당시에도 나름 최고의 소리를 내려고 했었을 텐데 그 소리들을 리마스터링하는 느낌을 주려고 했죠.”

250은 이 작업을 ‘외줄타기’에 비유했다. 무엇보다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했다는 걸 보여주는 가장 적절한 표현이다. 그는 “슬픔과 노스탤지어를 느끼면서도 춤을 추고 싶어지는 음악이어야 했고 뽕짝 앨범이면서도 250의 앨범이기도 해야 했다”고 말했다.

“뽕짝 장르에서 하듯 전자 오르간 사운드를 쓰면 그 안에 제가 없을 것 같았어요. 250의 음악인지를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최대한 많은 소리를 스스로 만들려고 했어요. 사실 2~3년 전에도 ‘뽕짝’ 장르의 앨범을 만든 적이 있는데 그 음악들은 오히려 250만의 음악이더라고요. 그 때부터 2년 동안 정말 뽕짝 장르의 음악만 들었던 것 같아요. 그러고 나니 뭘 만들어도 뽕짝을 만드는 사람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인터뷰 ②편에서 계속

YTN 곽현수 (abroa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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