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가 주목한 넷플릭스 인기 오리지널 '피지컬: 100'. 가장 하이라이트는 100명 중 최고의 '몸', 우승자의 탄생. 결승전 진출자 우진용 씨와 정해민 씨의 투명한 땀이 무한한 감동으로 다가오는 순간이었다.
이 결승전이 실제 치러진 건 지난해 7월 20일. 그러나 이 경기는 약 7개월 만인 지난달 21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후 여러 의혹에 휩싸였다. 촬영 당시 경기가 중단됐다가 재개된 바 있는데, 이를 둘러싸고 공정성 논란이 제기된 것. 나아가 논란은 우승자 바꿔치기 등의 루머로도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피지컬: 100' 결승전 경기가 두 차례 중단됐다가 재개된 것은 사실이다. 제작진 또한 지난달 26일"일시 중단과 재개가 있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밝혔다. 다만 "이미 결정된 결과를 뒤엎거나 특정 출연자를 유불리하게 만들기 위한 개입은 결코 하지 않았다"라고 입장을 전한 바 있다.
이후에도 논란이 지속되자 1일, '피지컬: 100' 제작진은 "정확한 사실 관계를 밝히고자 제작진이 촬영 원본과 오디오 파일들을 근거로 정리한 타임라인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며, 결승전 마지막 경기 상황을 복원한 타임라인을 YTN star를 통해 공개했다.
제작진은 타임라인 공개와 더불어 "매끄럽지 못한 진행으로 결승전에 참가하셨던 두 출연자 분과 '피지컬: 100'의 모든 출연자 분들, 그리고 시청해주신 모든 시청자 분들께 불편함을 드려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사과했다. 무엇보다 장비 문제로 인해 경기를 일시 중단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 대한 인정과 사과다.
그러나, '우승자 바꿔치기'나 '경기 결과 조작 의혹'에 대해서는 다시금 "사실무근"이라며 완강하게 부인했다.
PM 6:45 - 1차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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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의 1차 중단 사유는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오디오 문제, 즉 줄타래의 소음이다. 제작진은 이 소음 문제를 '큰 소음이 마이크에 매우 심하게 타고 들어가 기술적으로 활용이 불가능한 수준'으로 판단했다. 경기를 카메라에 담아 시청자에게 전해야 하는 제작진 입장에서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후 제작진은 '현 상태 그대로' 경기를 재개했다고 밝혔다. '현 상태 그대로'는 경기 초반 두 참가자 사이 벌어진 격차를 그대로 유지한 상태에서 두 기계에 똑같이 윤활유만 바르고 경기를 재개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PM 6:56:10 - 2차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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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중단 사유는 기계의 줄이 엉킨 채로 전혀 돌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정상적으로 경기 진행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는 판단 하에 결정된 사안이다. 당시 두 출연자 모두 줄 길이 총 400미터 중 절반 쯤에 도달한 시점이었다.
제작진은 '줄이 꼬여 돌아가지 않는 상황'을 우진용 씨와 정해민 씨에게 충분히 설명했다고 강조했다. 우진용 씨와 정해민 씨 간의 격차는 그대로 보전했다고 밝혔다. 당시 결승전 세트장 내 거치 카메라 레코딩도 유지되고 있었다고. 즉, 차이가 나고 있던 경기 결과를 무효 처리하거나, 뒤집는 일은 없었다는 설명이다.
PM 7:35 - 출연자, 제작진 협의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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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민 씨는 지난달 28일 일요신문과 인터뷰에서 "나는 계속 '(재경기를 하면) 안 된다'고 했지만 나만 허락하면 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제작진은 '쉬는 시간을 더 가져도 좋고, 내일 해도 된다. 내가 원하는 건 다 들어주겠다'는 입장이었다. 그런데 그 수백 명을 세워 놓고 내일 다시 오라는 말이 차마 안 나오더라. 결국 다시 재경기하겠다고 했다"라고 밝혔다.
제작진이 공개한 타임라인 내용을 살펴보면, 실제로 제작진은 '몇 시간이든, 며칠 뒤든, 100% 체력이 회복된 후 재경기'도 가능하다는 것도 제안했다. 두 출연자가 합의한 방식으로 재개하는 것과 더불어 두 가지 선택지를 양측에 모두 제안했다. 결론적으로는 두 출연자 모두 '격차를 반영한' 당일 재개에 동의했다.
PM 9:14 - 정해민 씨 로프에서 45m(두 출연자 격차)를 잘라내고 게임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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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중단 순간에 두 출연자 간에 벌어졌던 격차는 45m. 제작진은 이 격차를 반영해 정해민 씨의 로프에서 45m를 잘라내고 경기를 재개했다. 당시 제작진은 두 출연자에게 격차를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두 출연자들 모두 이를 확인하진 않았다.
결승전의 경기 중단과 재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정해민 씨가 받아들인 상황과 '피지컬: 100' 제작진의 입장은 조금씩 다르다. 그러나 양 측의 마음이 일치하는 지점이 있다. 의도치 않은 논란 속에서도 서로를 이해하고자 하는 의지다.
"우리는 경쟁을 위해 최선을 다해 싸웠고, 프로그램이 끝난 지금은 최선을 다해 서로를 이해하고 용서해야 할 때라 생각한다." (정해민 씨 인터뷰 발췌)
"현재와 같은 상황이 발생하게 된 것에 대해서 최선을 다해준 두 참가자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희 제작진은 언제든 두 참가자분들을 찾아 뵙고 함께 대화하고 싶다는 말씀도 드리고 싶습니다." ('피지컬:100' 제작진)
[사진 = '피지컬: 100' 제작진]
YTN 오지원 (blueji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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