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영화의 스포일러를 일부 포함하고 있습니다.
작품에 동물이 나오면 기본적으로 귀엽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 귀여움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배우 유연석 씨, 차태현 씨의 찰떡같은 버디 호흡과 현실적인 에피소드 그리고 교훈적인 메시지까지 자연스럽게 담았다. 김주환 감독의 새 영화 '멍뭉이'다.
영화 '멍뭉이'는 집사 인생 조기 로그아웃 위기에 처한 '민수'와 인생 자체가 위기인 '진국', 두 형제가 사랑하는 반려견 '루니'의 완벽한 집사를 찾기 위해 면접을 시작하고, 뜻밖의 운명적인 만남을 이어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는 반려견 '루니'의 식사를 챙기고 산책을 시켜주기 위해 회사에서 알람이 울리자마자 칼퇴근을 하는 민수(유연석 분)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이날은 민수가 만난 지 천 일 되는 여자친구에게 프러포즈를 하기로 마음먹은 날이었다.
민수의 여자친구는 흔쾌히 프러포즈를 승낙하지만, 사실은 개 침 알레르기를 앓고 있어 '루니'와 함께 만날 때는 약을 복용해왔다는 사실을 고백한다. 이에 '루니'를 보내야만 하는 위기에 처한 민수는 사촌 형 진국(차태현 분)을 만나 고민을 털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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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 차게 차렸던 카페가 망한 뒤 생활고에 시달려온 진국은 3만 팔로워를 보유한 자신의 SNS에 루니를 맡아줄 이를 찾는 글을 올리고, 사람을 구하게 되면 민수에게 깨진 핸드폰 액정을 수리할 비용을 받기로 한다.
하지만 마땅한 이를 찾기는 어려웠다. 반려견을 키울 여건이 되지 않는 집에서 단순히 아기와 강아지를 함께 기르면 정서에 좋다는 말만 듣고 연락한 아기 엄마, 죽은 강아지와 닮았다는 이유로 루니를 맡으려 하는 가정 등이 그려졌다.
이 과정에서 김주환 감독은 반려견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함을 자연스럽게 강조했다. 특히 결벽증을 갖고 있으면서 단지 멋있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루니를 맡으려 한 남성에게 민수가 "반려견은 장식품이 아니다"라고 일침 하는 장면이 적지 않은 울림을 선사한다.
결국 진국은 자신의 팔로워 중 반려견을 키우기에 좋은 환경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제주도에 거주하는 이를 찾아 나선다. 비행기를 타면 루니를 화물칸에 실어야 하기에, 전국 일주를 해 배를 타고 가기로 하는데, 이 과정에서 둘의 '남남케미'의 포텐이 터진다.
두 배우는 평소에는 티격태격하지만, 어려운 일이 있을 때는 서로를 찾고 위로하는 모습을 실감 나게 표현했다. 코믹한 상황과 대사 또한 경쾌하게 소화했다. 연예계 대표적인 '강아지상'이기도 한 두 사람의 귀여운 케미에 관객들도 제대로 힐링 받을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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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리뷰]]()
영화에서는 유기견 문제도 다룬다. 민수와 진국이 전국 일주를 하던 중, 고속도로 근처에 버려진 강아지 박스를 발견한 것. 이들은 유기견 센터를 찾자만, 열악한 환경과 안락사 위기에 처한 상황을 알게 되면서 결국 강아지들을 모두 맡기로 결정한다.
김주환 감독은 유기견 센터에서 자문을 구하고, 촬영도 실제 유기견 센터에서 진행했다. 그만큼 사회적 이슈로 대두된 유기견 문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의 고민을 현실적으로 담아냈다. 다만 무겁지 않고 따스한 분위기로 풀어내면서 재미와 교훈을 다 잡아냈다.
영화 말미 민수는 예비신부와 루니가 함께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용기를 냈다. 어머니가 숨을 거둔 주택은 자신에게 트라우마로 남았지만, 다시 이 집을 찾아 청소하고, 공간을 개조해 모두가 함께 살 수 있도록 한 것.
후반부에 가서 갈등이 다급하게 봉합되는 느낌이 분명히 있다. 민수의 결정이 현실성이 있는지도 다소 의문이다. 하지만 영화가 드러내고자 하는 주제 의식은 민수가 고민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충분히 드러났기에 크게 거슬리는 결말은 아니다.
각본·감독 김주환. 유연석 씨, 차태현 씨 등 출연. 러닝타임 112분. 3월 1일 개봉.
[사진출처 = (주)키다리스튜디오]
YTN star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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