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우성 씨가 이태원 핼러윈 참사 희생자를 추모했다.
정우성 씨는 2일 인스타그램에 김의곤 시인의 시 ‘미안하다, 용서하지 마라’ 전문을 공유하며 이태윈 핼러윈 참사에 대한 심경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김의곤 시인의 ‘미안하다, 용서하지 마라’는 이태윈 핼러윈 참사 추모 시로 이번 참사에 대한 애통한 마음과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를 담았다. 김의곤 시인은 경남도민일보에 이 시를 기고했고, 많은 이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이태원 173-7, 그 좁은 골목길에 꽃조차도 놓지 마라 꽃들 포개지도 마라’, ‘얼마나 무서웠겠니 그 밤, 얼마나 원통했겠니 그 순간’, ‘304명 생때같은 아이들, 하늘의 별로 떠나 보낸 지 얼마나 됐다고’, ‘또 다시 너희들을 허망한 죽음으로 내몬, 어른들의 안일과 무책임이 부끄러워, 이젠 슬픔조차도 변명마저도 차마 드러내 보일 수가 없구나’ 등의 구절로 구성됐다.
지난달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골목에서 발생한 압사사고로 15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정부는 오는 5일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했다.
다음은 정우성 씨가 올린 김의곤 시인의 ‘미안하다, 용서하지 마라’ 전문.
이태원 173-7 / 그 좁은 골목길에 / 꽃조차도 놓지마라 / 꽃들 포개지도 마라
겹겹이 눌러오는 공포 속에서 / 뒤로…뒤로…뒤로… / 꺼져가는 의식으로 붙들고 있었을 / 너의 마지막 절규에 / 꽃잎 한 장도 무거울 것 같아 / 차마 꽃조차도 미안하구나
얼마나 무서웠겠니 그 밤 / 얼마나 원통했겠니 그 순간
하고 싶은 일, 이루고 싶은 꿈을 두고 / 마지막까지 안간힘으로 버티며 / 살갗을 파고 들었을 네 손톰이/ 가슴에 비수처럼 꽂히는구나
304명 생때같은 아이들 / 하늘의 별로 떠나 보낸 지 얼마나 됐다고…
또 다시 너희들을 허망한 죽음으로 내몬 / 어른들의 안일과 무책임이 부끄러워 / 이젠 슬픔조차도 변명마저도 차마 / 드러내 보일 수가 없구나
그 골목에 아무것도 놓지마라! / 허울 좋은 애도의 꽃도 놓지마라!
안전도 생명도 탐욕이 덮어버린 이 나라에 / 반성없는 어른들 끝없이 원망케 하라!
그리하여 아이들아 용서하지 마라! 참담한 부끄러움에 울고있는 우리를…
YTN 최보란 (ran6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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