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산다', '전지적 참견 시점'은 과연 같은 프로그램일까 다른 프로그램일까.
'나 혼자 산다'(이하 '나혼산')와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 모두 MBC의 대표 예능 프로그램이다. 전 예능 프로그램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큰 관심과 인기를 구가 중이다.
'나혼산'이 금요일 저녁을, '전참시'가 토요일 저녁을 책임진다. 두 프로그램 모두 연예인 일상을 관찰하는 포맷이다. 단 '전참시'는 연예인의 매니저가 등장한다는 점이 유일한 차별화다. 매니저들의 거침없는 제보로 이어진 연예인들의 일상을 관찰하는 프로그램을 추구한다.
그러나 이는 '나혼산'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 꾸준히 이어져 오고 있다. 연예인들의 집을 보여주고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일상, 더 나아가 개인 스케줄을 소화하는 것까지 '나혼산'과 다른 점을 찾아보기 힘들다. 매니저가 한 화면에 등장해 그들과 함께 이동하고 이야기 나누는 것. '나혼산'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이 지적은 과거부터 새어나왔다. 물론 '전참시' 방송 초기에는 연예인에 포커스가 아닌 스타 매니저가 탄생될 정도로 매니저의 관찰 시점, 혹은 매니저의 일상을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현재는 스타 홍보성 프로그램 느낌을 감추기 어렵고 매니저 입장에서 보는 특별한 시선을 느끼기 힘들다.
심지어 방송인 전현무 씨는 두 프로그램에 모두 출연하며 미리 촬영된 영상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같은 형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나혼산' 역시 장수 프로그램으로써 무지개 회원이라는 울타리를 만들어 그 틀 안에서 그들간의 케미를 뽑아내는 문제점이 존재했다. 리얼했던 1인 가구의 삶이 아니라는 점에서 시청자들은 지적했고 최근에서야 제작진 역시 초심을 돌아보겠다고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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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장기화된 프로그램들의 고질적인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원래의 취지는 지워지고 재미로만 고착화된 포맷으로 줄곧 평이해지는 부분을 보인다"면서 "각 프로그램들의 변별력이 사라지고 요일만 다르게 붙어있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시청자들의 호불호가 생기기 마련이다. 제작진 내부 등 객관적인 시선을 통해 더욱 고심하고 파악해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만들어나갈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니저 관점에서 보는 새로운 걸 원하는데 그게 없어진다면 시청자들의 반응 역시 불편해진다. 프로그램이 갖고 있는 인기에 편승할 게 아닌 본질을 보여줄 수 있는 프로가 될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 물론 그것을 유지하는 건 쉽지 않고 제작진 역시 매너리즘에 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찰 카메라라는 '나혼산'과 '전참시'의 가장 큰 장점이 이제는 지적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장수 프로그램들이 갖는 뻔함과 지루함, 혹은 본질을 잃은 정체성은 시청자들의 비난을 피할 수 없다. '전참시'와 '나혼산'의 동일 포맷이라는 느낌은 당분간 쉽게 지워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사진제공 = MBC]
YTN 지승훈 (gsh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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