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이슈] ‘나는 솔로’ 영철… 피해자 언급 無→반쪽짜리 사과로 다시 논란

미혼남녀들의 데이팅 프로그램 ‘나는 SOLO’(나는 솔로) 4기 출연자 영철(가명·44)이 과격한 언행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가운데 시청자를 향해 사과글을 남겼다. 하지만 그의 언행으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힌 피해 당사자 정자(가명·28)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어 ‘알맹이 없는 사과’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영철은 12일 오후 자신의 SNS에 “우선 저에게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 모든 시청자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방송에서 보여진 모습에 불편함을 느끼셨던 모든 시청자분들에게는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어 그는 “‘나는 솔로’ 취지에 맞는 진정한 사랑을 찾고자 출연했던 건 사실이고 매 순간 순간 진심으로 저의 본모습을 보여드리고자 최선을 다했다”라며 “100프로 리얼다큐예능이라 생각해주시고 끝까지 사랑하는 짝이 나올 길 기대해주시고 아름답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영철은 여성 출연자인 정자와 첫 데이트부터 강압적인 태도와 언행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첫 만남에 선택을 강요하거나, 이후 공개적으로 상대방을 무시하는 등의 태도를 보였다. 당시 정자는 영철의 도 넘은 행동에 오열하기도 했다.

방송 직후 그의 행동에 대한 시청자들의 질타가 이어지자 영철은 “정자가 훼방을 놔서 다른 여성 출연자들과 기회가 없었다”, “정자와 결혼했으면 큰일 날 뻔했다”라며 정자에 대한 공개 비난을 이어가며 또 한 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또 다른 여성 출연자인 정순에 대해서도 “정순의 인상을 봐라. 처음부터 싫었다” “정순이 지금도 제일 싫다. 그 다음이 정자”라며 무차별적인 저격으로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결국 정자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제는 버티기 너무 힘들다”며 “저와 다른 출연자분이 들었던 공격적이고 수치심이 생기는 언행들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4박 5일 동안 방송에 나가지 못할 순간들과 버티기 힘든 경험이 많았던 부분이 있었다”라고 영철의 행동을 폭로했다.

이어 “현재 제가 처한 상황에서 대응할 방법을 찾고 있으며, 저는 꾸준히 의원, 대학병원을 다니며 상담·약물치료를 병행하는 중”이라며 “촬영 이후 나쁜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든 상태”라고 고백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영철이 결국 고개를 숙이며 가족, 지인을 비롯해 PD, 작가, 스태프 등에게 욕설이나 악플로 상처를 주지 말아 달라는 사과 게시물을 남겼지만, 자신 때문에 치료를 받고 있다는 정자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제작진 역시 관련 사안에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 이처럼 출연자 사이 갈등이 프로그램 밖으로 확산하며 논란이 불거지고 있지만 제작진은 아직까지 별다른 입장이나 해결 방안은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제작진이 무책임하고 안일한 대응으로 일관하는 가운데 ‘영철 논란’은 며칠째 계속 되고 있다.

한편 NQQ, SBS Plus 예능 '나는 솔로'는 결혼을 간절히 원하는 솔로 남녀들이 모여 사랑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극사실주의 데이팅 프로그램으로,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 중이다.

YTN 김성현 (jamkim@ytnpl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