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 브래드 피트와 전세계적인 '미투 운동'을 촉발한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기묘한 관계가 뜨거운 이슈로 부상중이다.
브래드 피트와 이혼 소송중인 전처 안젤리나 졸리를 비롯해, 과거 브래드 피트와 교제했던 기네스 팰트로 역시 하비 와인스타인에게 성추행을 당한 사실을 폭로한 가운데, 해당 사실을 알고도 하비 와인스타인과 협업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한 브래드 피트의 행보에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는 것.
특히, 브래드 피트는 자신이 이끄는 영화제작사 플랜B를 통해 지난 2018년 하비 와인스타인 폭로 영화를 제작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는 모순을 범하기도 했다. 와인스타인의 성범죄를 최초 폭로한 뉴욕타임스 및 취재 기자들로부터 영화화 판권을 구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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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 와인스타인
하비 와인스타인의 추악한 성범죄는 지난 2017년 10월 뉴욕타임스의 조디 캔터, 메건 투헤이 등 두 여성 기자들의 10개월에 걸친 취재 끝에 보도됐다. 두 기자는 와인스타인이 30여년 가까이 여배우, 영화사 직원들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보도했고, 이후 와인스타인에게 실제로 성폭력, 성추행을 당한 유명인사들이 연달아 목소리를 내면서 광범위한 '미투 운동'으로 번져나갔다.
목소리를 낸 여성들 가운데 세계적인 할리우드 배우들 역시 다수 포함돼 있어 세간에 충격을 안겼다. 특히, 배우 기네스 펠트로는 지난 1995년 하비 와인스타인에게 초호화 호텔에 불려가 "침대에서 함께 마사지를 받자"는 성희롱 발언을 듣고, 이를 당시 남자친구였던 브래드 피트에게 털어놨다는 사실을 고백하기도 했다.
특히, 기네스 팰트로는 당시 브래드 피트가 하비 와인스타인을 벽으로 밀치고 "만약 당신이 내 여자친구의 기분을 상하게 한다면 죽여버리겠다"는 경고는 날렸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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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리나 졸리 / 브래드 피트
업계 거물인 하비 와인스타인을 상대로 경고를 날린 브래드 피트의 일화는 전세계 팬들을 감동시키며 이슈로 부상했었다. 이후 수 년이 지난 최근, 브래드 피트와 자녀들의 친권을 두고 소송중인 전처 안젤리나 졸리가 또 다른 폭로를 이어나가며 여론이 뒤집어지고 있다.
4일(현지 시각) 안젤리나 졸리는 책 'Know your right' 발간을 기념해 영국 가디언지와의 인터뷰에서 피트와의 결혼 생활 동안 하비 와인스타인과의 작업에 대한 의견 차이로 힘들었던 경험을 털어놨다.
안젤리나 졸리는 브래드 피트가 '와인스타인 컴퍼니'가 배급한 영화 '킬링 미 소프틀리'의 프로듀서로 일하기 위해 와인스타인에 먼저 접근했고, 이것이 갈등의 요인이 됐다고 밝혔다. 졸리는 피트가 와인스타인의 '실체'를 알면서도 함께 일하게 된다는 사실을 기뻐했다고 주장했다.
안젤리나 졸리는 미투 운동이 펼쳐지던 당시 "1988년 영화 '플라잉 바이 하트' 홍보 당시 하비 와인스타인이 호텔 방에서 신체 접촉을 시도하려 했다"면서 자신 역시 피해자임을 고백한 바 있다.
이에 현지에서는 아내 안젤리나 졸리와 전 여자친구 기네스 팰트로의 성추행 피해 사실을 알고도 하비 와인스타인의 범행을 묵인하며, 커리어를 우선시한 브래드 피트의 행동은 모순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과연 브래드 피트 측이 안젤리나 졸리의 폭로에 어떤 대응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AP]
YTN 이유나 (ly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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