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의 감수성 그대로, 시대를 거슬러 온 듯한 전소니의 연기 변신은 성공적이었다.
배우 전소니는 지난 14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화양연화-삶이 꽃이 된 순간(이하 ‘화양연화’)에서 93학번 윤지수의 20대 대학 시절 역을 통해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화양연화'는 아름다운 첫사랑이 지나고 모든 것이 뒤바뀐 채 다시 만난 두 사람 한재현(유지태, 박진영)과 윤지수(이보영, 전소니)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화양연화’를 통해 첫 드라마 주연을 꿰찬 전소니는 이보영과 함께 2인 1역에 도전해 이질감 없이 역할을 소화했다.
이미지 확대 보기
‘화양연화’를 통해 많은 시청자의 가슴 속에 따뜻한 여운을 남긴 전소니와 16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종영 인터뷰를 갖고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날 전소니는 “아직 지수로부터 빠져나오지 못한 것 같다. 빠져나오는 것을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라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지수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너무 좋아했던 인물이었는데 작품을 함께한 분들께 폐가 안되고 마무리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겸손한 모습도 보였다.
이보영과 함께 2인 1역을 맡아 90년대 대학생을 연기했던 경험은 그에게 어떤 모습으로 기억됐을까?
이미지 확대 보기
1991년생인 전소니는 “삐삐도 처음 보고 공중전화를 사용해본 기억도 없지만, 소품과 세트를 구경하는 재미에 신나게 연기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대의 배경을 이해하고 연기하는 것만큼 지수라는 사람이 새로운 사건과 사람을 만나는 시기라는 점을 염두하고 연기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 장면을 촬영하며 이보영 선배님을 마주 보고 있는데 기분이 묘했다. 보영 선배가 안아주는데 이제 진짜 헤어진다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보영의 조언이 연기에 큰 도움이 됐다고도 했다.
이미지 확대 보기
전소니는 “보영 선배가 ‘비슷하고 공통된 이미지보다는 과거의 지수가 지수다운 삶을 살다가 현재의 변한 모습을 공감할 수 있도록 연기하는 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조언했다”라며 “캐릭터의 통일성이나 일치감보다는 과거 지수의 모습을 조금 더 설득력 있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보영 선배가 옆에 없으면 빈자리가 크게 느껴졌다. 같이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많이 배울 수 있어서 행복했다”라며 “먼저 손 내밀어주신 보영 선배께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이미지 확대 보기
인터뷰 말미 전소니는 “어떤 역할과 장르가 됐건 해보지 않은 게 더 많아서 모두 해보고 싶다”라며 “좋은 생각과 좋은 감정을 배울 수 있는 작품을 만나고 싶다”라는 욕심도 밝혔다.
‘미래의 전소니가 후회할 순간을 최소한으로 만들고 싶다’라는 그가 만들어갈 필모그래피는 어떤 모습일까? “작품을 통해 삶의 소중한 기억을 남기고 싶다“라는 그의 바람처럼 전소니 역시 시청자들에게 빛나는 기억으로 남을 수 있길 희망한다.
(▷[Y터뷰②] ‘화양연화’ 전소니 “진영, 진심 다해 연기하는 똑똑한 배우”로 이어짐)
YTN Star 김성현 기자 (jamkim@ytnplus.co.kr)
[사진 제공 = 숲엔터테인먼트, tvN]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