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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食예능①] ‘한끼줍쇼’ 박범준PD “사람 사는 거 다 똑같구나 싶었죠”

2019.04.06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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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食예능①] ‘한끼줍쇼’ 박범준PD “사람 사는 거 다 똑같구나 싶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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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혼술이 대세인 시대에 누군가와 함께 하는 ‘한 끼’는 그야말로 ‘정(情)’이다.


JTBC 예능 프로그램 '한끼줍쇼'는 MC와 ‘밥 동무’로 불리는 연예인 게스트가 한 동네를 방문해 무작위로 벨을 눌러 저녁 식사를 해결한다는 콘셉트이다. 두 시간 안에 주인을 만나지 못한 팀은 편의점에 가서 끼니를 떼운다.

지금까지 서울 교남동 청담동 평창동 봉천동, 인천 송월동, 김포 대곶면 대명항 등 수많은 동네를 거쳤다.

2016년 10월 첫 방송 당시, 이경규-강호동이 23년 만에 한 프로그램에서 다시 만나 MC로 호흡 맞춘다는 것만으로도 주목받았다.


그런데 스타들이 과연 ‘한 끼’가 아쉬울까. 결국 ‘한끼줍쇼’는 밥을 매개로 이야기를 나누며 우리네 삶을 들여다보자는 취지이다. 이들의 사연은 잔잔한 감동을, 때로는 파도 같은 웃음을 선사한다.

박범준 ‘한끼줍쇼' PD는 “이럴 수도 있나 싶을 정도로 어느 가정이든 각자의 사연이 있다”며 “MC들도 이 프로그램의 매력은 날 것 그대로의 ‘스토리’라고 꼽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촬영 후 가족들 앞에서 조차 꺼낸 적 없던 이야기를 했다는 분들도 있다”며 “‘문 열어 주길 잘했다’는 분들을 보면 마음이 좋아진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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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食예능①] ‘한끼줍쇼’ 박범준PD “사람 사는 거 다 똑같구나 싶었죠”

다음은 박범준PD와의 일문일답이다.

Q. 음식 예능도, 거리로 나오는 예능도 많다. 다른 프로그램과의 차이는?

단순한 음식 방송이 아니다. 반찬이나 가짓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일반인들 사연과 희로애락이 관건이다. 함께 먹는 저녁이 누군가에게는 작은 위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또 세상에 없던, 새로운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보니 초창기에는 더 어려웠을 것이다. 연출이 아닌 ‘리얼’임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각박한 도시 속에서 예상치 못하게 만나게 되는 인연들에 위안을 갖자는 취지이다.

스타들은 ‘한 끼’ 앞에서 때로는 치사해지기도 한다. 열리지 않는 문에 대고 각자의 방식으로 애교를 부려보기도 하고 배고픔을 참아가며 노래와 춤을 선보이기도 한다. 이 프로그램에서만 볼 수 있는 장면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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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食예능①] ‘한끼줍쇼’ 박범준PD “사람 사는 거 다 똑같구나 싶었죠”

Q. ‘한끼줍쇼’ 내 원칙이 있다고 들었다.

중요한 것은 절대 주민들에게 촬영을 강요하거나 부담을 주지 않아야 한다. 물론 연예인이 카메라를 들고 무작정 아무 집이나 찾아간다는 설정 속에서 무례함, 불쾌감을 느끼는 분들, 개인정보 노출 관련 비판이 존재하는 것도 안다. ‘민폐방송’이란 말도 들었기에 강요하지 않는다는 것을 가장 신경 쓴다. 문을 열어준 집에 들어갔다가도 가족 중 한 명이라도 반대하면 다시 나온다.


Q. 각 팀을 이끄는 MC 이경규-강호동 각자의 특색이 있다면?

둘은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않는 개성있는 성격이다. 둘 간의 티격태격하는 장면은 또다른 재미다. 이경규 씨는 신기할 정도로 촉이 좋다. 이 동네는 성공한다, 못 한다 혹은 이 집 벨은 누르면 된다, 안 된다 하는 느낌을 이야기 하는데 그게 거의 맞는 편이다. 거절당해도 전혀 움츠러들지 않고 배짱 있게 나아간다.

강호동 씨는 워낙 넉살이 좋다. 대기 할 때 불안 해 하면서도 특유의 긍정 마인드가 있다. 가끔 혼잣말을 하면서 자기 최면을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좋은 에너지를 제작진들에게 전달해 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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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동네 선정은 어떻게 하나?

초인종은 무작위로 누른다. 그런데 동네는 특색을 고려해야 한다. 같은 서울이라도 다 다르다. ‘이런 곳에 이게 있네?’ 하는 느낌이 드는 곳이 많다. 그냥 아파트에서 하면 많은 이동 없이 한 자리에서 벨을 누르니 더 빠르고 쉽게 성공할 수 있지 않냐고 한다. 하지만 MC와 밥 동무들이 여기저기 다니면서 숟가락을 내밀고 ‘한 끼’를 청하는 것이 진짜 노력이고 프로그램 취지에도 맞는다. 또 쉬워 보이는 곳을 찾아다니기보다는 서울이든 지방이든 부촌이든 아니든 일반인들의 정과 스토리가 있는 곳이라면 찾아간다.


Q. 기억에 남는 출연자가 있다면?

2016년 청담동 편에서 수많은 거절 끝에 반 지하에 사시는 바이올리니스트 청년과 밥을 먹게 됐다. 7번 째 만에 성공이었다. 바이올린 연주로 'G선상의 아리아'를 들려줬고 MC들과 컵라면 3개를 같이 놓고 먹었는데 정말 기억에 남는다. 그의 바이올린 가방에 붙어 있는 '좌절금지' 스티커가 가슴 뭉클하게 만들었다.

‘밥 동무’ 게스트 중에는 배우 김수미, 이휘향 씨가 인상적이었다. 두 분 다 굉장히 적극적으로 또 막무가내로 나서 주셔서 ‘한 끼’에 성공했다. 제작진 입장에서는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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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어느덧 3년차 프로그램이다. 꾸준한 사랑을 받는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나?

대가족부터 동거, 1인 가구 까지 삶의 형태가 다양해 졌다. 차려낸 밥상도 다채롭다. 주인들의 사연도 매주 하나 같이 다 다르다. 그런데 딱 한 가지, 사람 먹고 사는 게 별반 다르지 않구나 하는 위로를 시청자들이 얻으시는 것 같다. 또 가족 간의 사랑은 억지로 방송에서 연출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이다. 반찬이 별로 없어도 그저 한 밥상에 모여 서로 도란도란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따뜻함과 진정성이 통했다고 생각한다.


YTN Star 공영주 연예에디터(gj920@ytnplus.co.kr)
[사진제공 = JTBC '한끼줍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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