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의 귀재'라고 불릴만하다. 독립운동가 송몽규, 서번트증후군을 앓는 피아노 천재, 무명 래퍼 그리고 미스터리한 정비공까지. 배우 박정민이 영화 '사바하'(감독 장재현, 제작 외유내강)로 또 다른 변신을 감행했다.
연기 변신이 계속되고 있다. 박정민은 "의도한 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그때그때 재미를 느꼈던 시나리오를 했고 그러다 보니까 겹치는 캐릭터가 없었다"면서 "제 살 깎아 먹는 얘기인지 몰라도 아직 대표적으로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없기 때문에 감독들이 여러 제안을 하는 게 아닐까 한다"고 겸손함을 드러냈다.
현재 충무로의 많은 감독은 박정민과 함께 작업하기를 원하고 있다. '사바하' 장재현 감독은 "박정민은 웬만한 감독들이 다 캐스팅하고 싶어 하는 배우"라면서 "'진짜'라는 말이 박정민과 잘 맞는다. 뭘 하든 다 진짜 같은 느낌이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미지 확대 보기
'사바하'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이정재 또한 박정민에 대해 "폭발력이 뛰어난 배우"라면서 "집중력이 정말 높다. 많은 분과 작업을 했지만, 집중력 부분에서는 1, 2위로 꼽을 수 있을 정도다. 많이 배웠다"고 엄지를 들었다.
이정재의 칭찬에 "쑥스럽다"고 한 박정민은 "사실 저는 제가 연기하는 인물이 되려고 노력하지는 않는다. 그저 인물의 손, 감정만 부여잡고 있으면 된다고 생각한다"며 "집중하려는 모습을 예쁘게 봐준 거 같다"고 미소 지었다.
"건방질 수도 있지만, 이정재 선배님과 한 번 더 오래 연기할 수 있는 영화를 해보고 싶어요. 짧게 만났는데 그 순간들이 너무 좋았거든요. 선배님은 유연하고 유쾌해요. 제 안의 톱스타였는데 연기를 하고 함께 홍보하면서 선배님에게 더 반했고, 사랑을 키워가고 있습니다.(웃음)"
박정민은 어떤 선배를 꿈꿀까? 그는 "가끔 제가 꿈꿔왔던 선배님들이 제 나이에 어떤 연기를 했는지 찾아본다"고 한 뒤 "그걸 보면서 느낀 건 선배님들이 묵묵하게 한국영화를 위해 걸어오셨다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미지 확대 보기
"오직 영화를 위해 길을 잘 닦아놓으신 거 같아요. 제가 오랫동안 영화를 한다면 저 역시도 그런 선배이길 원해요. '영화 열심히 했구나'라는 소리만 들어도 좋을 거 같습니다."
'사바하'에 이어 박정민은 올해 '사냥의 시간' '타짜: 원 아이드 잭'을 선보인다. 곧 마동석 정해인 등과 함께 '시동' 촬영에도 들어간다.
"연속으로 장르물을 선보이고 ('시동'으로는) 제가 그동안 보여줬던 휴머니즘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실 전 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관객들이 돈을 주고 영화 관람을 하는 만큼 기존에 안 봤던 영화를 보는 게 좋지 않을까요?"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