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그대를 거부할 수 있을까.(My my, how can I resist you)?"('맘마미아' OST 中)
푸른빛 지중해를 무대 삼아 스웨덴 그룹 아바(ABBA)의 노래가 울려 퍼진다. 울다 웃다 화해하는, 뻔한 전개면 어떠하랴. 톡톡 튀는 리듬은 몸을 들썩이게 하며 아름다운 하모니는 더위로 지친 마음을 살뜰히 위로한다. 음악과 낭만을 안고 '맘마미아'가 돌아왔다.
'맘마미아2!'는 '10년 만의 귀환'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개봉 전부터 국내외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2008년 개봉 당시, 국내에서만 450만 명 관객을 동원하며 뮤지컬 영화의 흥행사를 새로 썼던 탓이다. 베일을 벗은 영화는 전작의 감성을 이어가면서도 한층 화려해진 볼거리로 관객을 황홀경에 빠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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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리뷰] 유쾌하고도 뭉클한]()
이야기는 전편과 이어진다. 2018년, 엄마 도나(메릴 스트립 분)가 세상을 떠났다. 혼자 세상에 남겨진 소피(아만다 사이프리드 분)는 엄마의 모든 것이 담긴 '호텔 벨라 도나'를 리모델링하며 홀로서기를 결심한다. 그 과정에서 호텔 곳곳에 밴 엄마의 과거와 비밀을 마주한다. 이윽고 1979년 도나의 기억 속을 비추는 카메라. 덕분에 전편에서 암시했던 도나와 세 명의 남성(빌, 해리, 샘) 사이 로맨스 전말이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영화의 얼개는 단순하다. 여러 뮤지컬 영화가 그러하듯 전개는 쉽게 예측 가능하며 반전이나 새로움은 없다. 서사의 아쉬움을 채우는 건 '음악'이다. 노래와 군무가 쉴 틈 없이 몰아치며 관객을 홀린다.
적재적소에서 인물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OST는 '맘마미아' 시리즈의 단연 미덕. 'Mamma Mia', 1편이 'Dancing Queen'과 같이 아바의 익숙한 명곡 위주로 꾸려졌다면, 2편에서는 'Knowing Me, Knowing You', 'My Love, My Life'와 같이 숨겨져 있던 명곡도 함께 건져 올린다. 극장을 나와서도 흥얼거리게 하는 아바의 '매직'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탁월한 영상미는 노래에 생명력을 부여한다. 카메라는 가사에 따라 영국, 프랑스, 그리스 섬의 곳곳을 차례로 비춘다. 특히 눈이 시리게 푸른 바다와 아름다운 해변, 반짝이는 햇살 아래 출연진이 한대 어우러져 'Dancing Queen'을 외치는 장면은 단연 압권. 화려한 군무와 풍경의 향연에 눈과 귀가 호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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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도나를 연기한 배우 릴리 제임스는 전편과는 다른, 속편의 훌륭한 변화구다. 전편 속 도나를 영리하게 재창조했다. 무모함과 강인함을 두루 갖춘 젊은 날의 도나는 여름 안에서 찬란하게 빛난다. 가창력도 돋보인다. 노래만으로 2시간의 러닝타임을 무리 없이 이끌 정도로 호소력 있다.
릴리 제임스가 이끄는 한 여름 밤의 쇼를 든든히 받치는 건 원년 멤버들. 아만다 사이프리드부터, 피어스 브로스넌, 콜린 퍼스, 스텔란 스카스가드까지. 릴리 제임스가 미처 채우지 못한 빈곳을 메운다. 메릴 스트립은 분량과 관계없이 명불허전의 존재감을 뽐낸다. 도나의 친구 로지와 타냐는 전편에 이어 웃음을 담당한다. 노래로 자칫 늘어질 수 있는 호흡을 유머로 담백하게 잡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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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전하는 메시지는 익숙해 새로울 것이 없지만 그럼에도 뭉클하다. 전편과 달리 속편에서는 모성을 매개로 여성 간의 끈끈한 유대감에 방점을 찍었다. 소피는 엄마 도나의 추억과 비밀을 공유하며 엄마로, 여자로 그를 온전히 이해하게 된다.
이미 세상을 떠난 엄마는 기억 속에서 따듯하게 딸을 살피고, 아바의 노래를 빌려 말하는 '가족의 사랑'은 따듯하게 관객을 매만진다. '아바 세대'가 아닌 젊은 층도 충분히 영화를 즐기게 만드는 요소다. 세대를 불문하고 그 안에 감동은 충분하다.
무더운 여름철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랠, 가볍고도 시원한 영화를 찾는 관객이라면 오랜만에 보고싶은 친구를 만난 듯 반가움과 휴식을 선물 받을 테다. 작품 말미 주역들이 한대 모여 'Mamma Mia'를 외치는 모습에 마지막 크레딧이 올라가기 전까지 자리를 뜰 수 없다.
쿠키 영상도 한 개 있다. 깨알 같은 웃음을 잊지 않았다. 다음달 8일 개봉.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제공 = UPI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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