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우미화가 ‘내가 떨릴 수 있게’에서 자신이 지켜온 가정의 질서와 자녀들의 실제 삶 사이에서 충격을 마주한 엄마의 모습을 그려냈다.
지난 29일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내가 떨릴 수 있게’ 7, 8화에서는 종갓집의 규범과 단정한 몸가짐을 중요하게 여기며 가족을 보살펴온 서백희(우미화 분)가 연수(남지현 분)와 남수의 비밀을 알게 됐다. 우미화는 오랫동안 지켜온 기준 안에서 자녀들을 이해해왔던 백희가 예상 밖의 현실 앞에서 흔들리는 과정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백희가 지켜온 집안의 분위기는 9년 전 연수의 계례 의식에서 선명하게 드러났다. 딸의 머리에 직접 비녀를 꽂아준 백희는 “이 비녀는 네가 여인으로서 짊어져야하는 책임이야”라며 “이제부턴 몸도 마음도 더 단정하고 신중해야 돼”라고 당부했다.
딸의 연애 상대를 바라보는 기준 역시 '가족'을 중심에 두고 있었다. 백희는 “남잔 그저 내 사람 하나 잘 지키면 돼. 내 사람 잘 지키는 사람이 내 가족도 잘 지키지”라고 햇다. 세상을 떠난 남편을 떠올리는 모습은 그가 소중하게 간직해온 가족의 모습까지 짐작하게 했다.
그러나 연수의 방에서 발견한 ‘임신 출산 육아 대백과’는 백희가 믿어온 일상에 균열을 냈다. 임신 초기 부분에 별표와 밑줄까지 남겨진 책을 확인한 백희는 연수가 남자의 차를 타고 출근하던 모습을 떠올렸다.
백희는 야근한다는 연수에게 “오늘 꼭 야근해야 돼?”라고 물으면서도 의심을 바로 꺼내지는 못했다. “아니다, 와서 얘기하자”라며 통화를 마친 뒤에는 새벽 3시가 가까워질 때까지 대청마루를 지켰다.
오랜 기다림 끝에 연수와 마주한 백희는 “너 임신했잖아!”라며 쌓아둔 감정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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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떨릴 수 있게’ 우미화, 딸 임신 추궁...지켜온 가정 실체에]()
하지만 진실은 백희의 예상과 다른 곳에 있었다. 연수가 “내가 아니고 공남수 여자친구가 임신했다고!”라고 밝히면서 충격은 아들에게로 이어졌다. 여기에 남수가 연수의 회사와 외박 사실까지 털어놓자, 백희는 두 자녀 모두 자신이 알고 있던 모습과는 다른 일상을 살아가고 있었다는 사실을 마주했다. 딸 한 사람에게 확인하려던 질문은 어느새 자신이 지켜온 가정 전체를 돌아보게 하는 혼란으로 커졌다.
우미화는 이 과정에서 집안의 규범을 지켜온 엄마의 단호함과, 그 기준만으로는 자녀들을 이해할 수 없게 된 당혹감을 함께 표현했다. 딸의 옷매무새를 다듬던 손길부터 새벽까지 자리를 지키는 침묵, 확신에 찬 추궁과 예상 밖 진실 앞의 충격까지 이어가며 서백희가 겪는 감정의 변화를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 지켜온 방식이 자녀들과의 거리를 만들었을지도 모른다는 질문 앞에 선 서백희. 우미화는 엄마의 권위가 흔들리는 순간에 애정과 불안, 자책을 함께 담아내며 앞으로 백희가 가족을 어떻게 바라보게 될지 관심을 더했다.
한편 ‘내가 떨릴 수 있게’는 사랑 없이 안 하는 여자 ‘공연수’와 사랑 없이도 잘 하는 남자 ‘독고달’이 성인용품 회사에서 함께 일하게 되며 벌어지는 대환장 성장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매주 목요일 오후 6시 티빙에서 공개된다.
YTN star 공영주 (gj9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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