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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자, 9년 만의 스크린 복귀 앞두고 손편지로 전한 진심

2026.10.16 오후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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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자, 9년 만의 스크린 복귀 앞두고 손편지로 전한 진심
배우 김혜자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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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대표하는 배우 김혜자가 9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 '여전히 찬란하게' 개봉을 앞두고 진심을 담은 자필 편지를 전했다.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여전히 찬란하게'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당초 상영 전 김혜자와 송일곤 감독의 무대인사가 예정되어 있었으나, 이달 초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참석 당시 앓은 감기가 아직 낫지 않아 김혜자의 행사 참석이 부득이하게 취소됐다.

앞서 지난 6일 오후, 김혜자는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했으나 행사 현장에서 기침하는 모습과 주변의 부축을 받으며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돼 팬들의 걱정을 산 바 있다.

이날 송일곤 감독은 "선생님께서 부축을 받아서라도 오시려 했으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을 손편지에 정성스럽게 담으셨다"며 취재진과 관계자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현장에 전달된 두 장 분량의 편지에는 아쉬움과 함께 영화에 참여하게 된 김혜자의 이야기가 담겼다. "제가 오랜만에 영화를 했다. 조금 떨린다"며 운을 뗀 김혜자는 지난해 가을 송 감독에게서 받은 편지 한 통이 자신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고백했다.

삶 전체를 연기에 바쳤으니 이제는 "들꽃처럼 가만히 있고 싶다"며 출연을 고사했던 김혜자의 마음을 돌린 건 감독의 진심 어린 설득이었다고. 송 감독이 보낸 편지 속 '순옥은 울지 않습니다. 그녀는 친구와 함께한 시간이 여전히 찬란하다는 사실을 마지막까지 믿는 사람입니다', '제가 바라는 것은 한 장면의 연기가 아니라 한 인간의 존재가 시간 위에 남는 순간입니다'라는 문장이 깊은 울림을 주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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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자, 9년 만의 스크린 복귀 앞두고 손편지로 전한 진심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여전히 찬란하게'는 일제강점기 산골 마을의 두 소녀 정임과 순옥이 상경의 꿈을 안고 살아가던 시절을 교차하며, 60년 만에 단짝을 다시 만난 노인 순옥(김혜자 분)의 이야기를 그린다. 위안부라는 아픈 역사를 소재로 하지만, 영화는 고통만이 아닌 소녀들이 누렸어야 할 아름다운 청춘과 생의 찬란함에 초점을 맞춘다.

김혜자는 편지를 통해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슬픈 역사지만, 저는 그 아이들이 얼마나 아름답게 살고 싶어 했는지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두 소녀를 그저 아픈 역사의 한 장면으로만 바라보지 않기를 당부하며 "우리가 기억하지 않으면 정말 잊히는 것들이 있다. 잊지 않고 마음에 품고 있으면 아주 오래전 작은 일도 다시 우리를 비춰줄 수 있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영화를 보시고 여러분의 마음에도 작은 빛 하나가 남았으면, 그 빛이 마음을 어루만져 주었으면 좋겠다"는 따뜻한 위로로 편지를 맺었다.

작품을 향한 김혜자의 헌신은 현장의 동료들에게도 큰 귀감이 됐다. 송 감독은 "선생님은 명분에 공감하신 이후부터는 집 밖으로 한 걸음도 나가지 않으시고 대사 하나, 시선 하나까지 무수히 연습하셨다"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함께 호흡을 맞춘 차미경, 조성하, 박서경 역시 "연기 영역의 인간문화재이자 보물 같은 분", "선생님의 온기를 느낄 수 있어 진심으로 감사했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김혜자가 주연을 맡은 '여전히 찬란하게'는 오는 21일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YTN star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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