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영화 축제인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10월 15일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폐막식을 끝으로 열흘간의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영화제는 국제영화제작자연맹(FIAPF)의 'A-리스트' 영화제로 공식 선정된 이후 처음 열린 행사로, 양과 질 모두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배우 임시완의 단독 사회로 진행된 폐막식에서는 4천 석의 야외극장을 가득 채운 관객들 앞에서 경쟁 부문인 '부산 어워드'와 '뉴 커런츠상' 수상 결과가 발표되었다.
최고의 영예인 부산 어워드 대상은 영화 '천국의 아이들'로 유명한 이란 출신 거장 마지드 마지디 감독의 영화 '빵과 책'이 차지했다. 이 작품은 오지 마을에서 박봉으로 생계를 유지하던 교사가 폐교 위기에 처하자 석유 밀수에 나서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올해부터 부산국제영화제 대상 수상작에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 부문 출품 자격이 주어진다.
심사위원장인 중국의 거장 장이머우 감독은 대상작 '빵과 책'에 대해 "심사위원들이 만장일치로 선정한 훌륭한 작품"이며 "내가 마음속으로 생각한 이상적인 영화"라고 극찬했다. 마지드 마지디 감독은 억압에 맞서 저항하는 이란 국민들에게 영광을 돌리며 "전쟁 없는 세상이 오길 바란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이런 상을 받을 때마다 새로운 에너지와 다음에 더 좋은 영화를 만들어야겠다는 힘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아서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미지 확대 보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관객 20만 돌파하며 폐막…대상에는]()
부산영화제 대상 받은 마지드 마지디 감독 ⓒ연합뉴스
경쟁 부문의 다른 수상작들도 빛났다.
부산 어워드 감독상은 '평범하기 위하여'의 리윈찬 감독이, 심사위원 특별상은 '마이 마더'의 에디 차효노 감독이 수상했다. 배우상은 '처음 만난 외로움'의 저우쉰과 '사토코는 언제나'의 히메노 카슌에게 돌아갔으며, 예술공헌상은 '처음 만난 외로움'의 리단펑 음향감독이 차지했다. 뉴 커런츠상은 샤샹크 왈리아 감독의 '어둠 속의 새들'이, 뉴 커런츠상 특별언급은 임하연 감독의 '그날의 태주'가 받았다.
올해 영화제는 흥행 면에서도 기록적인 성과를 달성했다.
순수 영화 관람객 수는 20만 43명으로 집계되어 2015년 이후 11년 만에 처음으로 20만 명을 돌파했다. 각종 프로그램과 부대행사에 참여한 인원을 합친 총관객 수는 지난해보다 약 4만 명 증가한 27만 7,027명을 기록했다.
이는 개막일을 수요일에서 화요일로 앞당기고 주말 상영 횟수를 4회에서 5회로 늘려 관객들의 부산 체류 기간을 확대한 운영 전략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59개국 246편의 공식 초청작을 포함해 총 315편의 작품이 8개 극장을 중심으로 상영되었다.
행사 장소도 부산 도심 곳곳으로 확장되었다. 남포동을 중심으로 한 '커뮤니티비프'와 사찰, 시장 등 역대 최다인 18개 장소에서 진행된 '동네방네비프'를 통해 시민들의 일상 공간에서도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운영되었다. 또한 양자경, 알폰소 쿠아론, 고레에다 히로카즈, 이창동, 전도연 등 국내외 유명 영화인들이 부산을 찾아 총 304회의 관객과의 대화(GV)와 72회의 각종 이벤트를 통해 관객들과 직접 소통했다.
산업적 측면에서도 활발한 교류가 이어졌다.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CFM)에는 58개국 1,266개사가 참가했다. 특히 한국의 쏠레어파트너스와 일본의 퀘스트리가 1,000억 원 규모의 한일 공동 콘텐츠 펀드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아시아프로듀서얼라이언스(APA)'가 결성되어 글로벌 공동 제작 및 정책 협력을 위한 탄탄한 기반을 마련했다.
한편 영화제 측은 내년에 관객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성대했던 열흘간의 축제를 마무리했다.
YTN star 김성현 (jamkim@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