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할리우드 명작 '인턴'이 김도영 감독의 손끝에서 새롭게 태어났다. 거대한 팬덤을 자랑하는 '인턴'을 한국 버전으로 리메이크하는 과정에서 김 감독은 원작을 답습하기 보다는 고군분투하는 청춘과 든든한 시니어의 연대를 통해 한국적인 휴먼 드라마를 완성해냈다.
오늘(7일) 영화의 개봉을 앞두고 있는 김도영 감독을 만나 새로운 '인턴'이 탄생하기까지의 비하인드를 들어보았다.
원작이 할리우드의 명배우인 로버트 드 니로와 앤 해서웨이가 호연을 펼치며 탄탄한 팬덤을 보유했던 만큼 리메이크에 대한 부담감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었다고. 김도영 감독은 작업을 시작하고 나서 팬덤이 있는 작품이 가진 거대한 벽과 힘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이미 5년 동안 여러 차례 각색을 거친 대본을 건네받은 김도영 감독은 원작의 뼈대는 유지하되, 디테일과 클라이맥스, 그리고 엔딩을 비틀어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어냈다.
그가 할리우드의 그늘을 벗어나기 위해 선택한 '한국화'의 핵심은 바로 인물의 서사를 '현실적인 성장'으로 비트는 것이었다. 원작의 벤(로버트 드 니로)이 사내 로맨스를 통해 노년의 활력을 보여줬다면, 한국판의 기호(최민식 분)는 사별한 아내를 향한 짙은 그리움에 서사의 무게를 더했다. 또한 기호가 선우 한 사람에 그치지 않고 낯선 젊은 직원들 모두와 세대의 벽을 허물며 우정을 쌓아가는 과정을 한층 더 디테일하게 채워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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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카리스마 넘치는 최민식, 몸을 던지는 한소희" 김도영 감독만의]()
영화 '인턴' 포스터 ⓒ워너브라더스코리아
3년간 100억의 매출을 올리며 겉보기엔 화려한 성취를 이뤘지만 내면의 불안과 자책에 시달리는 CEO 선우(한소희 분)의 결말 역시 궤를 달리한다.
김 감독은 "원작이 상처 봉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선우는 독립적인 주체로 한 걸음 나아가는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갈등을 겪던 관계가 회복으로 끝맺는 원작의 동화 같은 모습 대신, 홀로서기를 택하는 선우의 모습이 현실 속 청춘들의 팍팍한 삶과 훨씬 맞닿아 있다는 연출적 판단에서다.
작품의 중심을 묵직하게 잡아준 최민식과 한소희에 대한 감독의 애정은 남달랐다. 기호 역의 최민식은 감독이 합류하기 전부터 이미 작품에 참여가 결정된 상황이었다. 김 감독은 최민식이 만들어낸 기호에 대해 "열정적이고 부지런히 뛰어다니시며 아버지를 연상시키는 지점이 있다"고 표현했다.
특히 최민식 특유의 강한 카리스마가 "저런 사람이 내 편이면 든든하겠다"는 안심과 안정감을 준다고 극찬했다. 대배우의 열정은 현장에서도 빛났다. 결말부 기호와 선우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최민식의 아이디어에서 탄생했다고. 김 감독은 최민식이 웃으면서 촬영에 임하면서도 늘 긴장감을 유지하고 씬에 집중하는 모습이 멋있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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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카리스마 넘치는 최민식, 몸을 던지는 한소희" 김도영 감독만의]()
김도영 감독 ⓒ워너브라더스코리아
한소희는 특유의 예민함과 예술가 같은 매력으로 캐스팅됐다. 김 감독은 한소희에 대해 "아름다움을 넘어 다채로운 어둠과 밝음을 표현할 수 있는 얼굴"이라며 "생각보다 깡다구가 있는 모습도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김 감독은 한소희는 대선배 최민식 앞에서도 기죽지 않고 꿋꿋하게 연기를 해냈으며, 리허설부터 몸을 던져 돌진하는 에너지에 감동했다며 엄지를 치켜 세웠다.
영화 속 세대 화합의 메시지는 카메라 밖 감독의 고뇌와도 맞닿아 있었다. 현장에서 주니어 스태프들과 호흡하며 김 감독 스스로도 "나도 기호처럼 좋은 어른이고 싶다"는 생각을 끊임없이 했다고 말했다.
선을 넘지 않고 열심히 달려가는 친구들의 뒤를 밀어주며 다정하게 대해야겠다는 감독의 다짐은 '인턴'이 관객에게 전하고자 하는 따뜻한 위로와 궤를 같이한다.
인터뷰 말미 김도영 감독은 경쟁이 치열한 추석 극장가에 출사표를 던지며 "관객들이 극장에 있는 것 자체가 행복하고 감사하다. 한국 영화들이 각자의 매력이 있으니 진심으로 다 잘됐으면 좋겠다"는 따뜻한 바람을 전했다.
영화 '인턴'은 오는 9월 16일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다.
YTN star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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