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세계의 주인'을 연출한 윤가은 감독이 올해 ‘벡델데이 2026’에서 심사위원 전원의 만장일치 지지를 받으며 올해의 감독(벡델리안)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한국영화감독조합(DGK)이 주최·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가 후원하는 ‘벡델데이 2026’은 양성평등과 문화 다양성 가치를 실현한 올해의 창작자 5인을 공개했다. 이번 발표에서 단연 이목을 집중시킨 주인공은 감독 부문을 거머쥔 윤가은 감독이다.
그간 자신의 삶을 주도해 나가는 여성들의 성장기를 따뜻하고 섬세한 시선으로 스크린에 옮겨온 윤 감독은 신작 '세계의 주인'을 통해 자신의 작품 세계가 정점에 달했다는 극찬을 끌어냈다. 심사에 참여한 김소미 씨네21 기자는 “과거의 상처를 서사의 중심에서 과감히 끌어내리고, 그 자리에 한창 깔깔대며 사랑하고 성장하는 18세 여성들의 생기 넘치는 현재를 채워 넣었다”며 만장일치 선정의 배경을 밝혔다.
윤 감독과 더불어 스크린 속 여성 서사를 한층 입체적으로 빚어낸 창작자들도 나란히 올해의 벡델리안으로 이름을 올렸다. 작가 부문에는 가정폭력과 페미사이드(여성 살해)라는 무거운 사회적 화두를 자극적 소비에 그치지 않고, 묵직한 서사적 힘으로 엮어낸 '하얀 차를 탄 여자'의 서자연 작가가 선정됐다.
배우 부문은 영화 '홍이'에서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내밀한 심리를 탁월하게 시각화하며 짙은 여운을 남긴 장선, 변중희 배우에게 돌아갔다. 이미랑 감독은 두 배우에 대해 “보이는 것보다 숨기는 것이 더 깊은 연기일 수 있음을 증명했다”고 호평했다. 아울러 역사 속 소외되었던 여성들의 삶과 기억을 조명하며 한국 영화의 다양성 지평을 넓힌 영화 '한란'의 하명미 감독이 제작자 부문 수상자로 결정됐다.
올해 영화 부문 벡델리안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 사이 개봉한 128편의 작품을 꼼꼼히 들여다본 결과물이다. 미국의 ‘벡델 테스트’를 한국 콘텐츠 산업 환경에 맞춰 7가지 기준으로 세분화해 엄격하고 세밀한 심사를 거쳤다.
한편, 영화와 시리즈물에 녹아든 양성평등의 가치를 대중과 함께 호흡하고 나누는 축제 '벡델데이 2026'은 오는 8월 29일부터 30일까지 양일간 서울 서대문구 연남장에서 막을 올린다. 행사 기간 동안 벡델초이스 10선에 관한 토크 프로그램은 물론, 다채로운 전시와 관객 참여형 이벤트가 열릴 예정이다.
YTN star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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