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영화사의 흐름을 바꾼 상징적인 배우 양자경이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찾는다.
부산국제영화제 사무국은 아시아 영화 산업과 문화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한 인물에게 수여하는 ‘2026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The Asian Filmmaker of the Year)’의 영예로운 수상자로 배우 양자경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양자경은 1980~90년대 홍콩 영화 황금기 시절, 능동적이고 강인한 여성상을 제시하며 새로운 길을 개척한 선구자다. 이후 아시아계 배우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거머쥐며 할리우드의 견고한 유리천장을 산산조각 냈다. 동서양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대담한 도전을 이어온 그녀는, 자신만의 독보적인 연기 세계를 구축하며 글로벌 영화계에 묵직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데뷔작 (1985)로 화려하게 스크린에 등장한 이후, (1992)과 (1994)을 거치며 남성 전유물로 여겨지던 장르의 틀을 깼다. (1997)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그녀는 (2000)을 통해 비영어권 영화의 한계를 뛰어넘어 전 세계 흥행과 비평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최근의 행보는 더욱 경이롭다. (2018), (2021), (2024) 등에서 활약했으며, (2022)로는 오스카는 물론 SAG, 골든 글로브 등 북미 주요 시상식을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어 올해 초 열린 2026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는 아시아 여성 최초로 명예 황금곰상까지 품에 안으며 거장의 반열에 올랐음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양자경의 진짜 무기는 화려한 신체 연기 위에 덧입혀진 세월의 깊이에 있다. 극의 단단한 중심을 잡는 절대적인 존재감은 물론, 고단한 삶을 버텨내는 친근한 생활인의 얼굴부터 스크린을 장악하는 압도적인 카리스마까지 완벽하게 소화해 낸다. 나이와 성별, 장르의 한계를 끊임없이 뛰어넘는 그녀의 궤적은 젊은 창작자들에게 영화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거대한 이정표가 되고 있다.
양자경과 부산의 인연도 각별하다. 2002년 아시아프로젝트마켓(구 PPP) 참석을 시작으로 (2007), (2010), 폐막작 (2018) 등 꾸준히 부산 관객들과 호흡해 왔다. 특히 이번 방문은 (2011)로 레드카펫을 밟은 이후 무려 15년 만의 귀환이라는 점에서 국내 팬들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영화제 기간 동안 그녀의 다채로운 영화 세계를 깊이 있게 들여다볼 수 있는 '특별기획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영화 , , , 등이 상영될 예정이다.
한편, '2026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시상식은 오는 10월 6일 영화의전당에서 열리는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진행된다. 아시아 최대의 영화 축제인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이날 개막을 시작으로 10월 15일(목)까지 열흘간 영화의전당 및 부산시 일대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YTN star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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