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 3명 중 2명은 치솟은 티켓 가격에 부담을 느껴 극장 대신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계와 시민단체는 영화관들이 내세우는 복합적인 할인 제도가 오히려 가격 거품을 조장하고 있다며 실질적인 가격 인하를 촉구하고 나섰다.
13일 영화산업 위기극복 영화인연대와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가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5.6%가 현재 영화 티켓 가격이 비싸다고 답했다. 적당하거나 저렴하다는 의견은 합쳐서 5%도 되지 않았다.
실제로 CJ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사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적자 해소를 이유로 가격을 세 차례 인상했다. 2018년 1만 원이었던 주말 관람료는 현재 1만 5,000원 수준으로 4년 사이 50%가 올랐다. 이러한 공격적인 가격 인상은 관객 급감으로 이어졌다. 2019년 2억 2,000만 명에 달하던 연간 관객 수는 지난해 1억 548만 명으로 줄어들며 간신히 1억 명 선을 턱걸이했다.
설문에 참여한 관객 67.7%는 극장을 찾지 않는 결정적 이유로 티켓 가격 부담을 꼽았다. 이어 OTT나 IPTV로 보는 것이 더 편하다는 응답이 48.1%, 특정 영화만 상영하는 스크린 독과점 문제가 41.7%로 뒤를 이었다.
특히 응답자의 66.9%는 비용 문제로 극장 관람을 포기하고 OTT 공개를 기다린 적이 있다고 답했다. 주요 OTT 서비스의 월 이용료가 영화 티켓 한 장 값보다 저렴해진 상황에서, 관객들이 굳이 비싼 비용을 들여 극장에 갈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시민단체들은 영화관들의 조삼모사식 할인 정책이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영화관들이 이동통신사에 제공하는 티켓 공급가는 약 7,000원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일반 관객에게는 1만 5,000원을 받으면서 특정 제휴처에는 절반 가격에 넘기는 이중적인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단체들은 일반 티켓 가격을 높게 책정해 두고 과도한 가짜 할인을 제공하는 방식은 결국 할인 혜택을 받지 못하는 관객들을 소외시킨다며 이 과정에서 발생한 이익은 영화관과 통신사가 가져가고, 정작 배급사와 제작사에 돌아가는 수익인 객단가는 크게 늘지 않아 영화 제작 편수 자체가 줄어드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관객들의 요구는 명확하다. 응답자의 86.2%는 관람료가 인하되면 영화관에 더 자주 갈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관객들이 생각하는 적정 가격대는 9,000원에서 1만 1,000원 사이가 가장 많았다.
영화인연대와 참여연대는 영화 산업의 고사를 막기 위해 티켓 가격을 최소 1,000원에서 2,000원가량 즉각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명목 티켓 가격을 낮추면 불필요한 할인 경쟁이 줄어들고, 할인 혜택을 받지 못하던 관객들까지 다시 극장으로 불러들여 영화 산업 전체가 활력을 되찾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YTN star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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