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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우리가 안성기라는 이름을 믿었던 이유

2026.01.05 오후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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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우리가 안성기라는 이름을 믿었던 이유
故 안성기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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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영화사에는 수많은 스타가 스쳐 지나갔지만, 한 치의 의심 없이 배우의 이름 앞에 ‘국민’이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 있는 이가 있다면 그것은 안성기일 것이다.

2026년 1월 5일, 우리 곁을 떠난 고인은 단순히 연기 잘하는 배우를 넘어 한 시대의 ‘‘신뢰의 아이콘’이었다. 그가 60여 년간 짊어졌던 ‘국민 배우’라는 왕관은 단순히 화려한 수식어가 아닌, 성실과 겸손이라는 무거운 책임감으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 구설 없는 60년, ‘자기 관리’라는 이름의 치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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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우리가 안성기라는 이름을 믿었던 이유
故 안성기 ⓒOSEN

특히 안성기의 삶에는 흔한 스캔들이나 구설수가 없었다. 대중의 사랑을 먹고 사는 직업군에서 60년 넘게 무결점의 삶을 유지한다는 것은 단순히 운이 좋아서 가능한 일이 아니다. 그는 평생을 절제와 규칙 속에 살았다.

한 번 인연을 맺은 광고 모델을 수십 년간 유지했던 사례는 유명하다. 안성기는 1980년대 중반부터 약 30년 넘게 동서식품의 커피 브랜드 '맥심'의 모델로 활동했고, 한국인삼공사의 정관장 역시 6년 넘게 모델로 활약했다.

이는 단순히 상업적 계약을 넘어, 대중에게 “안성기가 선택한 것이라면 믿어도 된다”라는 인식까지 심어주었다.

그는 자신을 향한 대중의 신뢰가 본인만의 것이 아니라 영화계 전체의 이미지와 직결된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에게 자기 관리는 연기만큼이나 치열한 ‘배우의 본분’이었다.
◇ “거절에도 예의가 필요하다”... 사람을 향한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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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우리가 안성기라는 이름을 믿었던 이유
故 안성기 ⓒOSEN

그를 기억하는 영화인들은 연기력만큼이나 그의 ‘태도’를 먼저 이야기한다. 휴대폰이 보급되기 전, 그는 집 전화를 두 대 놓고 자동응답기로 어떤 용건이든 직접 답변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시나리오를 거절할 때 그는 반드시 담당자를 직접 만나서 했다. 이처럼 그의 진심 어린 사과는 제안했던 감독들조차 팬으로 만들었다고 전해지곤 한다.

현장에서도 그는 결코 군림하지 않았다. 추운 날 촬영했던 영화 ‘투캅스’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해 모닥불을 피워 놓아 제시간에 나타난 스태프들이 깜짝 놀랐다는 일화도 있다.

자신의 촬영 분량이 없어도 현장에 남아 막내 스태프의 이름을 불러 주며 격려하고, 식사 시간에는 직접 식판을 들고 배식 줄을 섰던 일화 또한 유명하다.


투병 중에도 고인은 시상식에 참석해 후배들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이처럼 그가 보여 준 품격은 높은 곳에 앉아 호령하는 위엄이 아니라, 낮은 곳에서 타인을 배려하는 따뜻함에서 나왔다.
◇ 스크린 밖의 주연, 사회의 어른으로 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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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우리가 안성기라는 이름을 믿었던 이유
故 안성기 ⓒOSEN

안성기는 영화계 내외의 갈등이 있을 때마다 묵묵히 중심을 잡았다. 스크린쿼터 사수 운동처럼 영화계의 생존권이 달린 문제에는 투사로 나섰고, 유니세프 친선대사로서 30년 넘게 봉사하며 자신의 유명세를 사회적 가치로 환원했다.

대중이 그에게 투영했던 것은 ‘이상적인 아버지’이자 ‘믿음직한 이웃’의 모습이었다. 각박해지는 현대 사회에서 안성기라는 존재는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도 성공할 수 있고, 존경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살아 있는 증거였다.
◇ 왕관은 떠났지만, ‘신뢰’라는 유산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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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우리가 안성기라는 이름을 믿었던 이유
故 안성기 ⓒOSEN

이제 우리 곁에 그가 지닌 특유의 따스한 목소리는 멈췄지만, 그가 남긴 ‘국민 배우’의 정의는 명확하다. 그것은 화려한 트로피의 개수가 아니라, 한 인간이 평생에 걸쳐 쌓아 올린 ‘신뢰의 두께’라는 점이다.

안성기는 떠났지만, 그가 보여준 배우로서의 품격과 인간으로서의 예의는 후배들에게, 그리고 그를 사랑했던 국민에게 지워지지 않을 이정표로 남을 것이다. 많은 이들이 그를 애도하는 이유는, 단순히 위대한 배우를 잃었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 시대의 가장 정직한 어른 하나를 잃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YTN star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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