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세정이 MBC 드라마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를 통해 1인 3역이라는 파격적인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에서 만난 김세정은 "너무나 행복한 시간을 보냈던 드라마였다"며 "완벽한 해피엔딩으로 끝나 캐릭터를 잘 보내줄 수 있을 것 같고, 고생한 서로에게 박수를 보낼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홀가분한 종영 소감을 전했다.
이번 작품에서 김세정은 보부상 '박달이', 세자빈 '강연월', 그리고 세자 이강과 영혼이 뒤바뀐 달이까지 한 작품 내에서 세 개의 인격을 연기했다. 그는 전혀 다른 성격의 세 캐릭터를 관통하는 핵심으로 '삶을 대하는 방식'과 '사랑'을 꼽았다. 모든 캐릭터가 사랑이 주된 삶을 살고 있기에, 각자의 신분과 상황은 달라도 사랑을 향한 시선만큼은 놓지 않으려 했다는 설명이다.
준비 과정은 고난도의 연속이었다. 처음에는 1인 3역에 대한 부담이 커서 걱정이 앞섰지만, "하기로 마음먹은 이상 바쁘게 움직이는 수밖에 없겠다"며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그는 사투리를 익히기 위해 촬영 전 충남 보령에 내려가 일주일간 시장과 목욕탕을 다니며 현지인들의 대화를 몸으로 익혔고, 영혼 체인지 연기를 위해 '시크릿 가든'의 선배 하지원 배우를 찾아가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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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김세정 "큰 마음먹고 도전한]()
배우 강태오·가수 겸 배우 김세정 ⓒMBC
특히 김세정이 이번 도전에 확신을 갖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상대 배우 강태오의 합류였다. 김세정은 "역할을 바꿔야 해서 상대가 누군지 정말 중요했는데, 오빠가 한다는 소식에 갖고 있던 부담이 반으로 줄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강태오에 대해 "화면에서 보이는 것 이상으로 재치가 넘치고 아이디어가 많은 배우"라고 극찬했다. 이어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지 않고 배려가 깊어서 '세정이가 하고 싶은 거 다 해'라고 입에 달고 다닐 정도였다"며 강태오에 대해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두 배우는 서로의 목소리를 녹음해 익히는 것은 물론, 사소한 습관까지 공유하며 싱크로율을 높였다고. 김세정은 이강의 뒷짐 지는 습관을, 강태오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할 때 눈을 자주 굴리는 김세정의 버릇을 캐치해 연기에 녹였다. 그는 "단순히 외관만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이강이라는 인물이 가진 염세주의적인 내면부터 쌓아 올리려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완벽한 호흡 덕분에 김세정은 연말 시상식에서의 '베스트 커플상'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워낙 오빠랑 케미가 좋기도 했고 기대를 하고 있다"며 "상을 받는다면 저희뿐만 아니라 함께 노력해 주신 스태프분들께도 감사를 돌려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서른을 기점으로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었다는 김세정은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아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한계 없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포부도 잊지 않았다.
YTN star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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