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제작비가 작은 영화라 '못 먹어도 고(Go)'라는 생각으로 임했죠. 30억으로 시작한 영화라 세트 안에서 네 배우가 어떻게든 살림을 만들어야 했으니까요."
배우 공효진이 영화 '윗집 사람들'의 캐스팅 비화부터 촬영 현장의 남다른 고충까지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지난 2일 오후 YTN star는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에서 공효진과 만나 영화 '윗집 사람들'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배우 공효진이 영화 '윗집 사람들'을 통해 지독히 현실적인 아내 '정아'로 돌아왔다. 영화는 매일 밤 색다른 층간소음으로 인해 윗집 부부(하정우·이하늬)와 아랫집 부부(공효진·김동욱)가 함께 하룻밤 식사를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예측 불허 이야기를 그린다.
공효진은 이번 작품에 합류하게 된 계기에 대해 "개인적 친분 때문이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는 "하정우 오빠와도 친분이 있지만, 제작사 김영훈 대표님과는 영화 '577 프로젝트'를 함께하며 하정우보다 말이 더 잘 통하는 사이"라며 "작은 영화지만 만드는 과정이 재밌을 것 같았고, 여우주연상 타게 해준다는 말에 3회차 찍으면서 '재밌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웃음을 지어 보였다.
특히 이번 작품의 캐스팅 '일등 공신'은 공효진이었다. 그는 이하늬를 직접 추천하고 섭외까지 도맡았다. 공효진은 "네 배우의 합과 밸런스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1번으로 이하늬를 추천했다"며 "당시 하늬가 육아와 스케줄로 고민할 때 '점점 재밌어지고 있어, 탱고가 요가로 바뀌었어'라며 부담을 줄여줬다. 제가 캐스팅했다기보다 중간다리 역할을 잘한 것 같다"고 캐스팅 비화를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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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제작비 30억, 못 먹어도 고"...공효진이 선택한]()
배우 공효진 ⓒ바이포엠스튜디오
영화는 거실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펼쳐진다.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설정이지만 공효진에게는 오히려 기회였다.
그는 "보통 새로운 장소에서 연기하는 것보다 신경 쓸 게 많지만 장점이 더 컸다"며 "같은 조명, 같은 세팅이라 놓친 컷이나 아쉬웠던 부분을 다시 해볼 수 있었다. 연기자로서 '로스(Loss)' 없이 할 수 있는 현장"이었다고 회상했다. 다만 "해를 전혀 볼 수 없어 에너지 소모도가 높았고, 피곤할 때 찾아오는 구내염이 생기기도 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드라마 '파스타' 이후 14년 만에 재회한 이하늬와의 호흡에 대해서는 "그때는 내가 너무 시니컬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공효진은 "당시 '파스타'는 2박 3일 밤을 새우는 죽음의 난코스였다. 그때는 나도 여유가 없었고 하늬도 신인이었다"며 "지금은 노동법도 바뀌고 15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 모두 훨씬 어른이 되고 여유로워진 것 같다"고 달라진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촬영 중 알게 된 이하늬의 임신 소식에 대해서는 "일주일 안팎에 알게 됐다. 입덧할 시기라 음식이 많아 걱정했는데, 하늬가 너무 씩씩했다"며 "감독님이 포기해야 할 부분이 생길까 봐 비밀로 해달라고 해서 바로 하정우 감독에게 말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절친한 동료이자 감독인 하정우에 대해서는 존경심과 안쓰러움을 동시에 표했다. 공효진은 "하정우 선배는 섬세하고 미묘한 감정선을 잘 포착하는 감독"이라면서도 "모니터 앞 감독 의자에 앉은 뒷모습이 처연해 보일 때가 있었다. 감독과 배우를 병행하는 게 얼마나 스트레스가 심할까 싶어 마음으로 응원했다"고 말했다.
한편 공효진의 현실감 넘치는 연기와 배우들의 탄탄한 앙상블이 돋보이는 영화 '윗집 사람들'은 오늘(3일)부터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YTN star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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