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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정보원' 서민주 "형사 연기 위해 실제 수사팀 방문…박중훈 조언 덕분"

2025.11.27 오후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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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정보원' 서민주 "형사 연기 위해 실제 수사팀 방문…박중훈 조언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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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서민주가 12월 3일 개봉하는 영화 ‘정보원’으로 데뷔 10여 년 만에 첫 주연에 나섰다. 공학 전공에 미스코리아 출신이라는 이력에 더해, 형사이자 정보원인 이소영 역을 을 통해 범죄 액션 코미디 장르까지 영역을 넓히며 배우로서 새 터닝포인트를 맞았다.

“이전에 맡았던 역할들은 단발성 캐릭터나 감정 몰입이 깊지 않은 경우가 많았어요. 주연은 처음부터 끝까지 작품을 끌어가는 힘이 필요하잖아요. 그런 경험을 해보기 어려운 역할들을 많이 했었죠. 이번에는 주연이다 보니 분량도 자연스럽게 많아지고, 준비 기간도 훨씬 길어졌어요. 그래서 애정도가 남달랐고요. 첫 시사 때 다른 분들은 코미디 영화니까 많이 웃으시는데, 저는 마지막 엔딩 장면을 마무리하는 제 모습을 보자 눈물이 나더라고요. 저에게는 정말 감격스러운 순간이었어요.”

‘정보원’은 뉴욕 아시안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되며 해외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언어유희가 많은 코미디라는 점에서 오히려 국내 관객에게 더 최적화된 영화라고 생각했지만, 상영관 안에서 쏟아진 웃음소리는 그런 우려를 단숨에 지웠다.

“저도 의외였어요. 우리나라 관객들이 즐기는 언어 기반의 유머가 있잖아요. 번역되면 과연 그게 전달될까 싶었거든요. 그런데 의도한 장면에서는 물론이고 전혀 예상 못 한 곳에서도 많이 웃어주시더라고요. 1시간 반 동안 계속 웃음소리가 들리니까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영화를 출품했는데 영화제 측에서 ‘너무 재밌다’며 개막작으로 올려주셔서, 원래 갈 계획이 없었는데 운 좋게 뉴욕에 가게 됐죠.”

극 중 서민주가 연기한 이소영 형사는 프로페셔널한 태도와 허당미가 공존하는 캐릭터로, 영화의 중심을 잡으면서도 인간적인 결을 놓치지 않는다. 그녀는 이 역할을 ‘무게 중심’이라는 표현으로 설명했다.

“처음 대본을 봤을 때 다른 선배님들 캐릭터는 코믹 요소가 많았어요. 반면 이소영은 진지한 부분이 더 많아서, 영화의 중심을 잡아주는 느낌이 있었고 그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중간중간 열정이 너무 넘쳐 오히려 역효과가 나면서 인간적인 허당미가 드러나는데, 그 지점이 재미있었죠. 웃기려고 연기하진 않았어요. 상황 자체에 집중했죠. 감독님이 술에 취해 춤추는 장면처럼 특정 장면에서만 웃음 포인트를 요청하셨고, 그 외에는 진지함에 집중했어요. 표정 연기도 감독님이 직접 시범을 보여주시며 디렉션을 주셨는데, 처음엔 ‘이게 웃길까?’ 싶다가도, 초반 분위기를 진지하게 쌓아두고 한 번 확 꺾이니까 더 재밌게 받아들여졌던 것 같아요.”

자신과 캐릭터의 닮은 점을 묻자, 서민주는 잠시 고민하더니 "50% 정도"라고 답했다. 프로페셔널한 직업관보다는, 외면과 다른 내면의 결이 더 겹친다는 설명이다.

“소영은 프로페셔널하고 열정도 강하고, 사건 해결에 목표가 확실한 캐릭터잖아요. 저는 그런 면에서는 조금 부족한 편이에요. 하지만 중간중간 드러나는 인간적인 모습은 저와 닮았다고 생각해요. 겉모습과 달리 실제 성격이 다르다는 말을 자주 듣거든요. 그런 면이 비슷한 것 같아요.”

이번 작품은 신인 감독과 호흡을 맞춘 작품이기도 하다. 대형 작품의 작은 역할로만 현장을 경험해온 그에게, 촬영 전부터 이어진 장시간의 미팅과 수시로 오가는 대화는 낯설면서도 고마운 경험이었다.

“기존 작품들은 제 역할이 작아서 감독님과 깊게 대화할 기회가 많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번 감독님은 촬영 전 미팅도 많이 해주시고, 신 들어가기 전에도 일일이 설명을 다 해주셨어요. 모니터할 때도 계속 ‘좋아요’, ‘한 번 더 갈까요?’ 하면서 대화를 많이 나누셨어요. 처음엔 ‘감독님에게 잘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편해졌고 그게 연기에도 도움이 많이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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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인터뷰 중간, 함께 출연한 허성태·조용래 배우를 “만두 같다”고 표현한 에피소드가 나오자 그는 크게 웃으며 촬영장을 떠올렸다. ‘만두’라는 별명 뒤에는 서로를 편하게 만들어 준 선배들에 대한 애정이 깔려 있다.

“질문이 ‘두 배우를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이었는데, 양옆을 보다가 정말 만두 같으셔서 그렇게 말했어요. (웃음) 두 분이 현장을 정말 편하게 만들어주셨어요. 긴장도 많았는데 농담도 많이 해주시고, 슬링백 장면을 선배님이 계속 연습하시던 것도 기억나요. 촬영장이 늘 즐거웠어요.”

형사라는 직업을 연기하기 위해 그는 현장을 직접 찾는 방식을 택했다. 서울 모처의 마약수사팀에서 한 달 동안 몸을 부딪치며 배운 경험은, 작품 속 디테일을 살리는 데 큰 자산이 됐다.

“서울 모처 경찰서 마약수사팀에 거의 한 달 정도 왔다 갔다 하며 포승줄 묶는 법, 제압하는 법, 잠복 수사 방식 등 디테일한 부분을 직접 배웠어요. 박중훈 선배님이 ‘형사 역할을 맡을 거면 직접 경찰서를 경험해보라’고 조언해주셔서 그 말을 듣고 용기 내서 찾아갔어요.”

액션 신 역시 그에게는 낯선 도전이었다. 실제 불과 폭발, 무너지는 세트 사이에서 촬영을 진행하며 몸으로 긴장을 견뎌야 했지만, 배우로서 특별한 기억으로 남았다.

“폭발 신이 있어요. 실제로 불도 피우고 세트도 무너뜨려서 위험한 장면이었는데, 처음 경험하는 촬영이라 긴장됐어요. 잠깐 등장하는 액션신도 있어서 액션스쿨에 미리 가서 준비했는데, 합을 맞추고 다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해서 그것도 기억에 남아요.”

진중함 속 코믹함이 매력인 이소영 캐릭터처럼, 한때 ‘소확행’이었던 시내버스 투어와 역사 문제집 풀이라는 의외의 취미는 서민주의 반전 매력을 엿보게 했다.

“예전엔 시간이 많을 때 버스를 타고 순환 노선으로 쭉 돌아다니곤 했어요. 사람 구경도 하고, 생각도 하고, 가끔은 이어폰 끼고 음악 들으며 ‘몇 초 만에 울까?’ 같은 이상한 놀이도 했어요. (웃음) 자격증을 따려고 역사 문제집도 풀기 시작했는데, 2022년에 작품 때문에 바빠지면서 놓게 됐죠.”

예능 출연 제안에 대한 질문에는 망설임 없는 “그럼요”가 돌아왔다. 이미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조금씩 자신의 모습을 내보이고 있는 그는, 이제 숨기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쪽에 더 마음이 기운 듯했다.

“그럼요. 뭐든 해야죠. 주변에서 너무 까불면 안 된다며 걱정하시는데, 요즘은 감추려 해도 감춰지지 않잖아요. 홍보 때문에 유튜브도 여러 곳 나갔는데, 다들 잘했다고 해주셔서 기분 좋았어요. 다만 살짝 걱정되긴 합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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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공학 전공에 석사까지 마친 뒤, 미스코리아 출전을 계기로 연기의 길로 튼 그의 인생 궤적은 단순한 ‘진로 변경’이라 부르기엔 꽤 극적이다. 그럼에도 그는 담담하게 그 순간을 ‘방향을 튼 것’이라고 말한다.

“휴학을 한 번도 안 해서 4년, 대학원 2년을 쉬지 않고 다녔고 바로 석사까지 졸업했어요. 그러다 미스코리아에 출전하면서 방향이 바뀌었죠. 연기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건 30살 무렵이에요. 공부로 다시 돌아가긴 싫고 방황하던 시절 여러 경험을 하다 연기 아카데미에서 배울 기회가 생겨서 그때부터 이 길을 잡게 됐어요.”

흔히 배우들은 “이 길이 맞나”라는 고민 앞에서 흔들린다고 말하지만, 서민주는 조금 다른 타입이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근자감’ 같기도 한 자기 확신은, 오랜 시간 버티게 한 동력이 됐다.

“주변 친구들은 흔들리거나 고민하는 경우도 많았는데, 저는 이상하게 그런 생각이 많이 없었어요. 하고자 한 일은 어떻게든 해낸다는 근자감(?) 같은 게 있달까요. 실패는 실패대로 배우고 금방 잊어버리는 편이라 오래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배우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묻자, 그는 주저 없이 ‘행복’을 꺼냈다. 진부할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결국 자신을 움직이는 기준은 거기에 있다고 말한다.

“행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순간순간 ‘이걸 하면 행복하겠다’ 싶은 선택을 하며 살았고, 그래서 지금까지도 제 인생은 행복했다고 말할 수 있어요. 똑같은 일을 겪어도 사람마다 다르게 느낄 수 있잖아요. 저는 행복한 이유를 찾아내는 게 제 몫이라고 생각해요.”

좋은 배우의 기준에 대해서도 그는 ‘타인의 시선’을 강조했다. 자신이 만족하는 연기보다, 누군가의 기억에 남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이다.


“연기는 스스로 ‘잘했다’고 생각해도 정답이 아니잖아요.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 ‘저 배우 연기 정말 잘한다’고 말해줘야 진짜 정답에 가까운 연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사람들이 찾는 배우가 되는 것, 그게 좋은 배우의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5년 뒤의 자신을 그려달라고 하자, 서민주는 잠시 웃다가 아주 구체적인 그림을 꺼내놓았다. 집 한켠에 놓인 트로피, 그리고 조금 더 단단해진 이름 석 자.

“5년 뒤면 43살이겠네요. 그때쯤엔 집에 트로피 하나쯤은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만큼 배우로 인정받고, 인지도가 생겼다는 뜻이니까요.활발히 연기하고 있는 제 모습을 기대하고 싶어요.”

[사진 제공 = 영화특별시SMC]


YTN star 최보란 (ran6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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