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속에서도 꽃을 피우는 장미처럼,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가자는 노래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 이 곡은 위로받은 이들의 입소문으로 ‘역주행’에 성공했다. 노래를 부른 하이키는 당시 무명에 가까운 신인 그룹이었고, 정상에 오르고자 열심히 노력하는 이들의 모습과 노랫말이 어우러져 하이키의 ‘성장 서사’를 만들어냈다. 그렇게 하이키는 ‘중소의 기적’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꿋꿋한 성장의 아이콘이 됐다.
“데뷔 후에 정신없이 지나온 것 같아요. 앨범을 준비하면서 치열하게 지냈고, 대표곡도 생겼고요.” (멤버 리이나)
지난 1월에는 데뷔 3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팬콘서트도 개최했다. 멤버 서이는 “늘 바랐던 콘서트였다. 우리를 사랑해 주는 사람이 이렇게나 많다는 걸 무대에서 보니 마음에 울림이 있었다”며, “팬들과 더 유대감이 생겼고, 앞으로 우리가 팬들을 위해 뭘 해줄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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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인’ 성장이라는 면에서도 차츰 나아가는 중이다. 리이나는 “회사와 음악적인 이야기를 훨씬 더 많이 나누지만, 이제 정산에 가까워지지 않았나”라며 “언제나 높은 곳만을 바라보며 열심히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서이는 더욱 진솔하게 “언젠가는 건물을 사고 싶다는 마음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 사이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는 자랑스러운 성과이면서도 넘어야 할 숙제가 됐다. 이후 몇 차례 신곡을 발매했지만, 이 역주행 기록에 부딪히며 때론 부족한 결과로 비치기도 했다. 서이는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를 뛰어넘는 게 쉽지 않더라”면서도 “이런 과정이 있어야 더 좋은 음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슬프지 않다. 앞만 보고 달려가고 있다. 언젠가는 빛을 발하지 않을까”라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이번 컴백을 준비하면서도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를 뛰어넘는 성장을 바라며 열정을 불태웠다. 리이나는 “‘그만큼 또 사랑받을 수 있을까’라는 걱정, 우려, 기대를 가지고 준비했다. 그간 차트 성적이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보다는 안 됐기 때문에, 이번에 더 잘해 보고 싶은 욕심을 가지고 있다”고 솔직한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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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키는 또 다른 대표곡이 탄생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미니 4집 앨범 ‘러브스트럭(Lovestruck)’을 오늘(26일) 저녁 6시 발매한다. 타이틀곡 ‘여름이었다’는 밴드 스타일과 빠른 박자가 특징인 곡으로, 청량한 분위기가 돋보인다. 리이나는 새 앨범 콘셉트에 대해 “지금까지는 강렬한 스타일링을 보여드렸어서, 우리의 순수하고 청순함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이번에 그런 모습이 잘 표현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콘셉트 변신뿐만 아니라 앨범 크레디트에도 하이키의 도전이 엿보인다. 그간 그룹 데이식스의 영케이, 작곡가 홍지상과의 조합으로 성장 서사에 걸맞은 노래를 내며 화제몰이를 했지만, 이번엔 두 사람 대신 새로운 프로듀서진과 손을 잡았다. 멤버 옐은 “두 분은 우리 팀의 정체성을 만들어 주셨지만, 우리가 다른 스타일도 잘 소화할 수 있다는 걸 많은 분이 알아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특히 서이는 “‘여름이었다’는 블라인드 테스트로 선정됐다”고 설명하며, “하이키가 표현할 수 있는 시원한 여름을 느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무엇보다 빠른 노래인 만큼 퍼포먼스도 고난도다. 하이키는 ‘여름이었다’를 준비하며 보컬과 퍼포먼스를 모두 잡기 위해 라이브 연습에도 매진했다. 옐은 “우리가 얼마나 신나게 엉덩이를 흔들 수 있는지 보여드릴 수 있어서 기대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멤버 휘서는 “1위만 시켜 주신다면 앙코르 무대에서 무반주로도 부를 수 있다”고 유쾌한 공약을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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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키는 색다른 모습으로 돌아온 '여름이었다'로 팀이 가진 색깔을 확장하겠다는 각오다. 여름에 딱 맞는 곡을 내건 하이키가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를 뛰어넘는 성장 서사의 한 챕터를 더 쓸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사진제공 = GLG]
YTN star 오지원 (blueji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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