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연예
닫기
이제 해당 작성자의 댓글 내용을
확인할 수 없습니다.
닫기
삭제하시겠습니까?
이제 해당 댓글 내용을 확인할 수 없습니다

[Y리뷰] 참신한 상상력으로 빛나는 배두나의 로코 '바이러스'…아쉬움 남는 한 끗

2025.04.29 오후 06:37
이미지 확대 보기
[Y리뷰] 참신한 상상력으로 빛나는 배두나의 로코 '바이러스'…아쉬움 남는 한 끗
영화 '바이러스' 스틸컷 ⓒ바이포엠스튜디오
AD
다소 공포스럽고 때로는 불안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라는 소재를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결합한 신선한 영화 한 편이 관객들을 찾아온다. 주인공은 영화 '바이러스'.

영화는 이유 없이 사랑에 빠지는 치사율 100% '톡소 바이러스'에 감염된 ‘옥택선’(배두나 분)이 모태 솔로 연구원 ‘남수필’, 오랜 동창 ‘김연우’(장기하 분), 그리고 치료제를 만들 수 있는 유일한 전문가 ‘이균’(김윤석 분)과 함께하는 예기치 못한 여정을 그린 이야기다.

쥐가 감염될 경우 고양이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심이 사라지는 '톡소플라즈마 곤디'라는 실존하는 바이러스에서 영감을 얻은 영화는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사랑에 빠진다는 기발하고 참신한 설정을 무기로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특히 바이러스 감염 상태에서는 순식간에 사랑에 빠지지만, 완치 후에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는 설정은 영화의 재미를 더한다. '진정한 사랑'과 '바이러스로 인한 일시적 감정' 사이의 모호한 경계는 극적 긴장감과 사랑이라는 감정의 아이러니를 더한다.

이처럼 매력적이고 독창적인 설정에 힘을 더하는 것은 단연코 배우들의 호연이다.
이미지 확대 보기

[Y리뷰] 참신한 상상력으로 빛나는 배두나의 로코 '바이러스'…아쉬움 남는 한 끗
영화 '바이러스' 스틸컷 ⓒ바이포엠스튜디오

상처받으면 100년은 간다고 말하며 늘 우울한 그늘 속에 살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후 생기 있고 활력 넘치는 모습으로 변화하는 택선을 배두나는 누구보다 생동감 있게 그려냈다. 천진난만하고 순진무구한 표정을 지어 보이며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택선의 눈빛과 표정은 배두나를 만나 한층 더 설득력을 얻는다.

김윤석의 연기 역시 일품이다. 연구밖에 모르지만 실상은 별다른 성과를 낸 적 없는 박사. 우리 주변에 반드시 있을 것 같은 이균 박사를 그는 차분하게 소화하며 극의 중심을 잡는 동시에 현실에 발이 붙을 수 있도록 적절한 무게감을 더한다.

짧은 분량이지만 누구보다 짙은 인상을 남기는 손석구의 재기 발랄한 연기는 물론 예상외로 적지 않은 분량이지만 캐릭터를 모난 곳 없이 소화하는 장기하의 연기도 인상적이다.

영화는 이렇듯 여러 장점을 동력 삼아 이야기를 이끌고 가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힘 있게 약진하지는 못하고 다소 아쉬움을 남긴다.

무엇보다 아쉬운 것은 예측 가능한 갈등 구조와 그 갈등의 해결 과정이 다소 작위적으로 느껴진다는 점이다.
이미지 확대 보기

[Y리뷰] 참신한 상상력으로 빛나는 배두나의 로코 '바이러스'…아쉬움 남는 한 끗
영화 '바이러스' 포스터 ⓒ바이포엠스튜디오

특히 우울증 치료제 개발을 통해 이윤만 추구하는 우성연구소 이사장 성 교수(문성근 분)의 등장은 극의 긴장감을 높이기보다는 전형적이고 진부한 악역의 등장처럼 느껴진다. 갈등 해결 과정에 있어 이균 박사의 선택 또한 서사와의 연결이나 감정 선의 깊이가 충분히 쌓이지 않은 상태에서 제시되다 보니, 감동보다는 다소 당혹스럽다는 인상을 준다.

결말에서 택선과 이균이 바이러스의 영향이 사라진 후에도 서로에게 호감이 있었음을 확인하며 관계의 새로운 시작을 암시하는 장면 역시 마찬가지다.

사랑에 빠지는 데 반드시 명확한 이유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영화는 바이러스라는 외부 요인이 제거된 후에도 두 사람이 서로에게 끌리는 감정의 개연성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하는 듯하다. 위기를 함께 극복하는 과정에서 싹튼 유대감이 사랑까지 이어졌다기에는 다소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바이러스가 만들어낸 강렬했던 감정의 기억은 사라졌는데, 그 잔상만으로 새로운 사랑이 시작된다는 설정은 로맨틱하기보다는 설득력이 부족하게 다가오는 것이다.

'사랑에 빠지는 바이러스'라는 참신하고 독창적이면서도 신선한 소재와 배우들의 현실적인 연기를 토대로 조금 더 힘 있게 밀어붙였다면 영화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는 한층 더 빛나지 않았을까.

영화 '바이러스'. 강이관 감독 연출. 배우 배두나, 김윤석, 장기하, 손석구 출연.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98분. 2025년 5월 7일 극장 개봉.

YTN star 김성현 (jamkim@ytn.co.kr)


* YTN star에서는 연예인 및 연예계 종사자들과 관련된 제보를 받습니다.
ytnstar@ytn.co.kr로 언제든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AD
AD

Y녹취록

YTN 뉴스를 만나는 또 다른 방법

전체보기
YTN 유튜브
구독 4,970,000
YTN 네이버채널
구독 5,584,986
YTN 페이스북
구독 703,845
YTN 리더스 뉴스레터
구독 22,173
YTN 엑스
팔로워 361,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