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보다 어려웠다."(이세돌), "팬들 돌아설까 두렵다."(규현), "너무 몰입돼서 무서웠다."(강지영)
'데블스 플랜: 데스룸' 플레이어들이 치열한 경쟁 속 스스로도 몰랐던 감춰진 얼굴의 공개를 예고했다.
오늘(29일) 오전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넷플릭스 예능 '데블스 플랜: 데스룸'(이하 '데블스 플랜2')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정종연 PD, 이세돌, 규현, 강지영, 윤소희, 세븐하이, 이승현, 정현규, 최현준, 츄, 김하린, 박상연, 손은유, 티노가 참석해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촬영 후기를 전했다.
'데블스 플랜2'는 다양한 직업군의 플레이어가 7일간 합숙하며 최고의 브레인을 가리는 두뇌 서바이벌 게임이다. 이번 시즌은 ‘데스룸’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 피할 수 없는 감옥 매치가 벌어진다. 시즌1 당시 메인 매치에서 고배를 마신 플레이어들의 반전의 역사가 이뤄졌던 감옥이 ‘감옥동’으로 확대된다. 그리고 감옥동의 감옥 매치에서 매일 밤 탈락자가 발생하는, 한층 더 잔혹한 룰이 적용된다.
이날 정종연 PD는 "시즌 전체의 색깔이 확 달라지는 효과를 기대하면서 '데스룸'을 만들었다"라며 "감옥에서 서로 생활을 같이하니 동료이면서도 탈락을 피하기 위해 경쟁해야 하는 라이벌이 된다. 때문에 감옥동이 확실히 서사가 많다. 메인 매치에 나갔을 때 화이팅해놓고 경쟁하는 모양새가 있다. 감옥에 갔다는 건 '피스'가 적다는 뜻이다. 감옥동과 생활동 사이에 계급적인 요소가 있어서 그런 점이 흥미롭게 펼쳐진다"고 관전 포인트를 밝혔다.
이번 시즌에는 전 시즌보다 두 명이 늘어난 총 14명의 플레이어가 출연한다. 정 PD는 "시뮬레이션을 했을 때 날마다 한 명씩 기본적으로 탈락이 이뤄지기 때문에 플레이어가 모자라서 두 명 정도 추가했다. 기본적으로 리얼리티 서바이벌 쇼는 다양한 캐릭터가 중요하다. 더 많은 분들이 나올수록 시청자들이 재미있게 봐주실 것 같았다. 그 안에서도 다양성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늘 고심하면서 많은 분이 기대할 만한 분들을 섭외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파고와의 대결에서 승리한 바둑의 전설 이세돌, '엄브렐러 아카데미', '성난 사람들' 등에 출연한 배우 저스틴 H. 민, 슈퍼주니어 멤버 규현, JTBC 개국 아나운서이자 미국 공인회계사(AICPA) 자격증 시험을 패스한 강지영, 과학고를 조기 졸업한 KAIST 출신 배우 윤소희, 프로 포커 플레이어이자 음악 프로듀서 세븐하이, 지성을 갖춘 미스코리아 진 출신 대학생 이승현, 멘사 코리아 IQ 측정 최대치인 156을 인정받은 서울대 출신 인플루언서 정현규, KAIST를 졸업한 모델 최현준, 다방면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8년 차 가수 츄 등 다양한 분야의 캐릭터들이 한데 모여 두뇌 각축전과 심리전을 벌인다.
정 PD는 이세돌 섭외 배경에 대해 "사람들이 제일 궁금해할 캐릭터가 누굴까라는 생각에 혹시나 하고 연락해서 만났는데, 말을 되게 재미있게 하신다. 바둑 경쟁을 넘어 승부사 같은 기질이 있고, 보드게임을 개발하시고, 포커 게임도 준비하시고, 약간 도파민 중독자 같은 느낌이 있다"고 밝히며 "다들 사범님이 어려운 사람인 줄 알고 무서워했는데, 입만 벌리면 유머러스한 말씀을 많이 하셔서 분위기가 유쾌했다. 이세돌 사범님이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보시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이어 규현에 대해 "'더 지니어스' 시즌2에 슈퍼주니어를 게스트로 섭외한 적이 있다. 그때만 해도 규현이 대표 아이돌로서 철갑을 두르고 방송을 했다. 이번 시즌에는 어떻게 하나 보자라는 마음으로 섭외를 했다"라며 "다 내려놓지 않았나 싶다"고 귀띔해 궁금증을 자극했다.
새로운 경험이 될 것 같아 출연했다는 이세돌은 "바둑 외적으로 고무된 것이 처음이다. 적응하느라 어려움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재미있고, 내가 즐긴다는 걸 깨달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바둑보다 '데블스 플랜'이 어려웠다"고 솔직한 고백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규현은 "저는 방송을 못 볼 것 같다"라면서 "20년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 제가 만든 가면 같은 게 있는데, 그걸 벗어던지고 분노, 분개 그리고 사명감, 정의 이런 걸 외치는 걸 보면서 '내가 이런 모습이 있었구나' 생각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오랜 팬들이 돌아설 수도 있다. 그 부분이 걱정된다"며 파격적인 변신을 예고했다.
프리랜서로 새로운 행보에 나선 강지영은 "내가 이런 사람이구나, 이렇게 몰입되는구나 싶었다. 두뇌 서바이벌은 또 하면 안 되겠다 싶었다"고, 윤소희도 "저도 모르게 감정에 북받치는 상황이 많이 생기더라. 이렇게까지 화가 날 수도 있구나 싶었다"라며 몰랐던 자신의 모습에 놀라움을 드러냈다.
츄는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는 "시즌1을 보고 치열한 플레이를 해보고 싶었다. 저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드리고 싶어서 출연했다"라며 "사실 매니저님이 되게 걱정했다. 금방 탈락하거나 잘 못하면 어떡하지 하고. 그렇지만 저는 정말 치열하게 임했다"고 밝혔다.
정 PD는 이날 해외 촬영으로 함께하지 못한 저스틴 H. 민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그는 "저희 쪽으로 먼저 연락이 왔다. 시즌1을 너무 재미있게 봐서 시즌2에 출연하고 싶다고 해서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배우지만 아이비리그 대학을 나왔고, 게임을 진짜 좋아한다"라며 "불리한 상황에서 영어를 쓰는 전략을 취하는데, 가끔 나오는 한국말이 무척 재미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성형외과 의사인 김하린, 2021 국제 물리 올림피아드 금메달리스트 박상연, 기업 인수합병(M&A) 전문 변호사 손은유, 보드게임 마스터 티노 등 참가자 공개 모집에서 1,000명이 넘는 경쟁자를 뚫고 선정된 플레이어들도 기대를 더한다.
김하린은 "평생을 하루도 안 쉬고 공부하고 일만 했다. 유일하게 정종연 PD님 작품을 보는 게 삶의 낙이었다. 이번에 일반인 참가자 모집 공고를 보고, 인생에 한 번은 모든 걸 버리고 걸어야 하는 순간이 오는데, 지금이 운명적인 타이밍이 아닌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상연은 "늘 나가보고 싶었다. 그냥 우승하면 재미없고, 압도적인 플레이를 보여주고 싶다. 최연소 우승자가 되겠다는 각오로 임했다"라며 "두뇌 서바이벌이 저랑 잘 맞는다는 걸 느꼈다. 너무 재미있었고, 중독돼서 헤어나오기 힘들다"고 고백해 웃음을 안겼다.
손은유는 "일주일이 제 인생에서 가장 재미있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지금은 아무도 저를 모르시겠지만, '데블스 플랜2'가 끝나면 오랫동안 저를 기억하게 되실 것"이라고 자신했다.
티노는 "30년 넘게 보드게임하면서 정종연 PD님 프로그램을 다 챙겨봤다. 출연하게 돼 영광이었다. 그런데 TV로 볼 때랑 실제 플레이어로 하니까 너무 달랐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의 진행을 맡은 박경림은 시즌1 선배로서 출연진을 향한 짧은 조언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방송이 세 번에 나눠 공개되기 때문에 공개되는 분량에 따라 시청자의 반응이 갈릴 수 있다. 만약 나에 대해 부정적인 분위기가 있어도 일주일만 지나면 바뀐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며 응원해 눈길을 끌었다.
끝으로 정 PD는 "플레이어들의 새로운 모습과 경쟁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이 있다. 러블리하고 감정적인 인물이 냉철한 판단으로 상처를 주기도 하고, 냉철한 사람도 플레이어 간의 우정을 지키는 판단을 하기도 한다. 그런 부분이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과몰입을 유발하는 극한의 두뇌 공방전, 그리고 팽팽하게 맞서는 심리전 끝에 누가 승리의 미소를 지을지 궁금해지는 '데블스 플랜: 데스룸'은 오는 5월 6일 오직 넷플릭스를 통해 만날 수 있다. 1주 차 19회, 3주 차 10~12회가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사진 제공 =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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