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더본 코리아 대표가 강원 인제군으로부터 홍보영상물 제작 대가로 5억여 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4일 인제군 문화재단에 따르면 인제군은 지난해 6월 14일부터 23일까지 열린 지역축제 캠프레이크 페스티벌 홍보비로 더본코리아 자회사 티엠씨엔터에 5억 5,000만 원을 지급했다.
이는 백 대표의 유튜브 채널에 홍보영상물을 2편 올리는 조건이었다. 군은 지역축제 예산으로 19억 5,000만 원을 투입했는데, 해당 금액은 축제 전체 예산의 28%에 달하는 큰 비중을 차지한다.
계약에 따라 백 대표의 유튜브 채널에는 지난해 6월 9일과 7월 8일 두 차례에 걸쳐 ‘몇 날 며칠 고생 좀 했습니다’, ‘축제 바가지요금에 지친 사람 주목’이라는 제목으로 각 13분 안팎 영상이 올라왔다. 두 영상은 25일 기준 조회 수 86만 회, 57만 회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최근 백 대표를 둘러싼 ‘공사자재 바비큐 그릴’과 ‘농약 분무기 소스’ 논란과 마찬가지로 해당 영상에서도 이러한 내용이 담겨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축제를 주관한 인제문화재단에는 위생 관련 문제를 지적하는 국민신문고 민원이 계속되고 있다.
인제군은 올해는 해당 축제를 백 대표 측과 함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최근 세금으로 운영되는 지역축제에서 문제를 일으킨 업체는 참여를 제한하는 이른바 ‘백종원 방지법’을 제정하자는 국민청원까지 등장한 상황이다.
국민 동의 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청원인 A 씨는 “더본코리아는 여러 지자체 축제에서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불법행위를 반복하고 있음에도 어떤 처벌도 받지 않고 행사를 독점하고 있다”며 처벌을 비롯해 공공 축제가 사유화되지 못하도록 하는 법 개정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앞서 더본코리아는 ‘빽햄 선물세트’ 가격 논란, ‘백석된장’ 농지법 위반과 원산지 허위 표시 혐의, 식품위생법 위반, 직원 블랙리스트 의혹 등 각종 구설에 휘말렸다. 더불어 더본코리아의 술자리 면접 논란까지 더해지며 논란이 가중됐다.
이에 백 대표는 지난달 1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저는 물론 더본코리아의 모든 임직원이 현 상황을 엄중히 받아들이면서 전사적 차원의 혁신과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YTN star 공영주 (gj9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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