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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루시 “팀 방향 140도 틀었다”…‘와장창’으로 실험한 속사정

2025.04.23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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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루시 “팀 방향 140도 틀었다”…‘와장창’으로 실험한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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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는 대중에게 ‘청량’과 ‘청춘’을 대표하는 밴드였다. 이 덕분에 늘 대중 가까이에 있었다. 하지만 새 미니앨범 '와장창'에서는 더 대중적이고 자극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지금껏 쌓아온 이미지를 깨뜨리고 다시 피어나려는 사운드 실험이다.

“이전까지의 루시를 한 챕터로 본다면, 이번 앨범은 새로운 챕터의 첫 페이지예요. 저희 이미지, 음악 스타일, 그리고 접근 방식까지 모두 바꿔보자는 의도로 ‘와장창’이라는 이름을 붙였어요.” (조원상)

그렇다고 완전히 다른 팀이 되겠다는 선언은 아니다. 타이틀곡 ‘잠깨’와 ‘하마’처럼 루시 특유의 유머 감각은 여전히 살아 있고, 청량함도 그대로다.

“180도는 아니고요, 한 140도쯤 변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개화’처럼 우리가 잘하던 색깔도 분명히 남아 있고, 다만 이번엔 귀에 더 쏙 들어오고 한 번에 이해되는, 그런 방향을 시도했어요.” (조원상)

이런 결심이 충분히 이해되지만, 이들이 마니아층만 노린 음악을 해 온 것도 아니다. 루시는 왜 대중성과 실험성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기로 결심한 것일까.

“우리가 대중성이 너무 없었다기보다, 그동안은 조금 어렵고 딥한 방향을 택했었죠. 근데 이젠 더 나아가 보고 싶었어요. 진짜 대중적인 게 뭔지, 우리가 해보자고요.” (조원상)

루시라는 밴드에게 가장 독특한 요소는 단연 바이올린이다. 이번 앨범에서도 그 존재감은 여전하다.

“10곡 넘게 바이올린을 넣은 곡을 만들었는데도, 이번 앨범을 작업하며 또 다른 활용법을 찾았어요. 실은 배경에 작게 깔린 바이올린이 이미 여러 곡에 쓰였어요.” (조원상)

“저는 원래 주목받는 걸 좋아해요. 그런데 밴드 무대에선 악기 간 존재감 경쟁이 치열한데, 바이올린은 마이크를 잡기도 어렵고 음량도 얇거든요. 그래서 퍼포먼스로라도 존재감을 살리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신예찬)

이번 앨범은 신광일의 입대로 세 명 체제로 준비한 첫 작품이라 루시에게는 더 특별하다. 팬들이 공백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 역시 루시에게 새롭게 주어진 과제였다.


“그래도 이젠 다들 자기 역할이 뚜렷해져서 수월하게 작업을 한 것 같아요. 원상이가 대부분 프로듀싱을 하고, 상엽이는 자작곡도 만들고요. 서로 믿고 푸시 해주는 방식으로 가고 있어요.” (신예찬)

“예전엔 이런 푸시에 대한 부담감도 느꼈죠. 이제는 형들을 어떻게 띄워줄까 고민하는 과정이 정말 재밌어요. 마치 게임 같아요.” (조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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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루시 “팀 방향 140도 틀었다”…‘와장창’으로 실험한 속사정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잠깨’와 ‘하마’처럼 재치 있고 발랄한 곡도 있지만, 앨범의 마지막 트랙 ‘bleu’는 감정의 무게가 다르다. 최상엽의 자작곡이다.

“‘꿈’이라는 단어엔 세 가지 뜻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목표로서의 꿈, 잠자는 동안 꾸는 꿈, 그리고 우울함에서 벗어나기 위한 꿈. 그걸 와장창 깨고 다시 시작하자는 메시지를 담았어요.” (최상엽)

“가사를 뒤늦게 읽고 반했어요. 제가 만든 첫 트랙과 마지막 트랙이 수미상관처럼 연결돼서, 앨범을 하나의 이야기처럼 느끼게 하거든요.” (조원상)

요즘 ‘록 붐은 반드시 온다’는 말이 종종 들린다. 이에 대해 묻자 루시는 단도직입적이다.

“개인적으로는 아직이라고 생각해요. 대중이 원하는 건 아직 힙하고 여유로운 음악인 것 같아요. 그래도 언젠가, 그런 분위기에 질릴 날이 오면 다시 록 붐이 오지 않을까요. 최근 밴드 음악에 대한 관심은 확실히 느껴요. 저희 루시는 그 흐름 덕을 톡톡히 본 밴드라고 생각해요.” (조원상)

앞서 언급한 밴드에 대한 관심 속 루시는 다른 어떤 밴드보다 ‘청춘’과 ‘청량’을 노래한다. 어느새 그쪽 분야의 대표주자 같은 평가를 받는다. 그런 이들이 정의하는 ‘청춘’은 무엇일까.

“청춘은 합리적이지 않은 선택을 할 때 느껴지는 감정이에요. 동심에서 오는 낭만이죠. 그래서 첫 정규 앨범도 ‘차일드후드’였던 거고요.” (조원상)

“우리 음악을 1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분들이 듣는 걸 보면, 모두가 청춘을 마음에 품고 계신 것 같아요.” (최상엽)

루시는 이렇게 세대와 경계를 넘어 청춘의 에너지를 품고 또 한 번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팬들을 향한 애정, 그리고 스스로를 향한 과감한 실험 정신이 이번 앨범에 고스란히 담겼다. 조심스레 새 챕터를 넘긴 루시는 우리에게 어떤 밴드로 남게 될까.

[사진=미스틱 스토리]

YTN star 곽현수 (abroa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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