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틴탑 니엘의 이번 컴백은 여러 의미에서 '새 출발'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린다. 1인 기획사를 설립하고 처음 선보이는 작품이기도 하고, 힘들었던 몇 년의 시간을 털어내고 반등하기 위한 시작점이기도 하다.
니엘은 그간 틴탑의 막내로 한결같이 밝은 이미지가 강렬했다. 그런 그의 입에서 "정말 그만 둘 생각도 했었다"는 말이 나왔다. 다소 놀라운 고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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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쯤부터 너무 힘들었어요. 두려움도 있었어요. 활동하면서 쌓였던 스트레스가 한 번에 터졌던 게 아닐까 싶어요. 긍정적인 사람이어서 힘든 일이 있으면 생각하지 않으려고 하는 편이다 보니, 제게 타격이 있다는 걸 주변에서도 믿지 않았어요."
군 문제도 스트레스를 더했다. 2021년 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았는데, 소집까지 기다림이 길어졌다. 그는 "언제 복무가 시작될지 모르니까 스케줄 잡거나, 계약할 때도 염두에 두지 않을 수가 없었다"며 "오래 기다리던 상황에서 지난해 전시 근로역으로 변경되면서 면제를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여러 불안정한 상황이 더해지면서 니엘은 활동을 줄였고, 체중이 90kg까지 불어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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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침체기를 극복하기로 결심한 이유는 팬들 덕분이었다. 그는 "게임 방송을 했었는데, 팬들이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하더라. 내가 행복했을 때가 언제였나 생각해 보니 무대 위에 있을 때더라. 그래서 무대로 다시 돌아가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1인 기획사 EL&D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자신의 활동을 스스로 꾸려가고 있다. 니엘은 "100% 내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지만, 책임도 모두 내게 있다"며 "일단은 적자만 내지 말자는 마음으로 열심히 활동해 보려고 한다"고 대표로서 각오도 전했다.
앨범 작업도 모두 니엘의 결정으로 이뤄졌다. 그는 "과거의 영광에 취하지 않는 것에 집중했다. 과거에 얼마나 잘 됐는지는 잊고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임했다"며 "나 자신을 많이 돌아봤다. 현재 활동하는 가수들도 분석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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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이 보는 이미지, 팬들이 바라보는 이미지 사이에서 고민이 깊었다. 긴 고민 끝에 결정된 새 앨범 '쉬(SHE)'의 콘셉트는 일명 '병약미'다. 사랑에 상처받고 고통스러워하는 그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니엘은 "내가 무대에서 노래하고 지쳐 있는 모습을 팬들이 섹시하게 바라봐 주셨던 것 같다. 그래서 이번에 완전히 지쳐보자며 나온 콘셉트"라고 설명했다.
상처받은 감정을 제대로 녹여내는 데에 집중하다 보니, 최근 트렌드인 챌린지도 제작하지 않았다. 니엘은 "날 것 그대로의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다. 정말 감정 위주로 안무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며 "챌린지가 좋은 홍보물이라 포기하기 쉽지 않았지만,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엔 맞지 않았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음악 방송도 하지 않는다. 다만 음악방송 사전 녹화장을 콘셉트로 한 팬 이벤트를 열 계획이다.
니엘은 올해 솔로 활동뿐만 아니라 15주년을 맞이한 틴탑의 컴백에도 시동을 걸 예정이다. 그는 "5월에 창조가 제대하면 아마 이야기를 나눠보지 않을까. 멤버들 모두 올해 활동하고 싶은 의지가 강해서, 올해는 틴탑으로 찾아뵐 수 있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사진제공 = EL&D엔터테인먼트]
YTN star 오지원 (blueji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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