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춘화연애담' 장률 "이래 봬도 집에선 막내…재밌는 역할도 잘해요"

사진=매니지먼트mmm

"제 연기를 보는 것은 항상 부끄러워요."

티빙 오리지널 ‘춘화연애담’에 출연한 배우 장률을 만났다.

‘춘화연애담’은 파격적인 연담집 ‘춘화연애담’으로 도성이 들썩이는 가운데 벌어지는 청춘남녀의 로맨틱 사극이다. 첫사랑에 실패한 공주 화리(고아라 분)가 직접 부마를 찾겠다는 선언 후 도성 최고 바람둥이이자 동방국 최대 거상의 외동 아들인 최환(장률 분)이 만나면서 다채로운 일들이 벌어진다.

장률은 2013년 데뷔한 13년 차 배우지만 '춘화연애담'이 첫 로맨스물이자 사극이다. 주연 배우로서 인터뷰 내내 설렘과 행복을 감추지 못한 그는 "최환이란 캐릭터가 참 매력적이었다. 작품이 전개될수록 그의 내면이 드러나게 되면서 사랑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되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또 "화리 공주는 억압된 시대 속 여인으로서 어떻게 주체성을 가질지 고민하는데, 그 장벽을 사랑으로 돌파한다. 이 두 사람이 만나 어떤 꿈의 종착지에 도달하게 되는 지를 지켜보시면 좋을 것 같다"고 당부했다.

화리 공주와의 로맨스에 대해 "처음부터 사랑에 빠졌다고 생각했다. 화리에게 접근하는 여러 이유들이 있겠지만 분명 최환은 처음부터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장률은 당초 배우 고아성과 호흡을 맞출 계획이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하차한 고아성 대신 고아라와 새로 만나게 됐다. 그는 "아성 씨 부상 직후 너무 마음이 안 좋았고 회복 기간 중에는 안부 연락을 가끔 했다. 드라마가 표류하는 기간 동안, 제가 출연 배우로서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아성 씨와 꼭 한 작품에서 다시 만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완주를 함께 한 고아라의 성격은 한마디로 '긍정 에너지'였다. 장률은 "고아라가 워낙 밝은 성격을 갖고 있다. 화리의 발칙한 모습들이 고스란히 담겼고, 감성이 풍부한 배우라 그의 감성이 많이 도움이 됐다"고 극찬했다.

그동안 장률의 캐릭터들은 대부분 카리스마가 넘치거나 진중했다. 드라마 '마이네임', '금수저', '몸값' 등에서 임팩트 있는 연기를 펼쳤고 전작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에서 정신과 의사로서의 그의 모습을 인상적으로 기억하는 이들도 많았다.

반면 능청스러운 바람둥이 최환은 결이 달랐다. 장률은 어린 시절 외할머니, 어머니, 친누나와 살았던 때를 떠올려 최환에 몰입했다고 했다. 그는 "살면서 가족들의 과거 러브 스토리 듣기를 좋아했다"며 "최환의 시작은 여인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다. 제가 들었던 가족들의 이야기들을 잘 담아보려고 했다. 특히 누나와는 한 지붕 아래 함께 살았다 보니 사랑의 그래프가 바로 느껴졌다. 버려진 여성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삶을 꿰뚫어 보는 혜안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 "가족들은 집에서 막내인 제가 장르물에 나오면 약간 어색해 하시더라"라며 "천방지축인 진짜 모습을 아시니까 조금 더 밝거나 재밌는 역할을 맡았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시트콤에 나오길 바라시기도 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연기를 볼 때는 여전히 부끄럽다고. 그는 "머리를 쥐어뜯으면서 본다. 제 부족함을 항상 보게 된다. 끊임없이 도전해야 할 숙제고 더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기 위해 쌓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제 연기는 항상 부끄럽지만, 부족할지언정 그 마음가짐은 부끄럽지 않다"고 강조했다.

최근 자신을 되돌아 보게 됐다는 장률은 "사랑 이야기를 할 때, 돌아가신 할머니를 추억하거나 그리운 순간을 새기면 다시 그 때로 돌아가는 것 같다.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됐다. 또 배우 생활을 하며 어떤 키워드나 주제로 살아갈 것 인지에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춘화연애담' 9, 10화는 내일(6일) 낮 12시에 공개된다.

YTN 공영주 (gj920@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