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뻑가'의 신상이 특정되면서 BJ '과즙세연'이 제기한 명예훼손 관련 소송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줄소송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보이고 있다.
법무법인 리우의 정경석 변호사는 26일 YTN star에 "'뻑가'의 주소 등을 알 수 없어 고소장 송달을 못하고 있었으나 이제 신원이 확보돼 소송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라고 밝혔다.
정 변호사는 미국 연방 법원의 디스커버리(증거 개시) 제도를 통해 현지 법원의 승인을 받아 '뻑가'의 신원을 확보했다. 그는 앞서 아이브 장원영을 대리해 유튜버 '탈덕수용소'의 신원을 밝혀내기도 했다. 이후 비슷한 의뢰가 잇따르면서, 현재 국내에서 진행되는 디스커버리 관련 송사 70~80%를 그가 맡고 있다.
'과즙세연'과 '뻑가'의 소송 향방과 관련해 정 변호사는 "'탈덕수용소' 사례처럼, 저희 외에 다른 피해자분들이 후속 조치를 취하느냐 아니냐가 관건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온라인상에서는 증거가 남는다"라며 "완전한 익명으로 숨을 수는 없으니까 올리는 글들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을 해보고 올리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실제로 '뻑가'에 대한 추가 소송이 이어질 조짐이다.
웹툰 작가 주호민은 최근 '뻑가'와 법정 공방을 벌일 것을 암시하는 글을 올려 이목을 끌었다. 주호민은 지난 2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뻑가'가 자신의 가족을 다룬 영상에 대한 제보를 요청했고, 이후 "확보했다. 감사하다"는 글을 덧붙였다.
'뻑가'는 강력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 2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게시판을 통해 "현재 여기저기 저를 음해하고 공격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최대한 제가 할 수 있는 강력한 대응을 할 예정"이라며 "어차피 수익도 막혔고 잃을 게 없는 상황에서 총력을 다해 맞서겠다"라고 전했다.
'뻑가'는 구독자 110만 명 이상을 보유한 유튜버로, 얼굴을 가린 채 여러 사건과 인물에 대한 비판 영상을 제작해왔다.
지난 2019년 '뻑가'는 여성 스트리머 '잼미'와 관련된 논란을 다루며 그를 비판하는 영상을 여러 편 제작했고, 이 영상들은 많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후 '잼미'와 그의 어머니가 극단적 선택을 해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겼고, 뻑가는 '잼미'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더욱 확산시키는데 일조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작년 8월에는 '뻑가'가 딥페이크 성범죄에 대한 우려를 표하는 여성들을 조롱하며 '호들갑 떠는 글이 퍼지고 있다'라고 말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에 유튜브는 '뻑가' 채널의 수익창출을 중단하고, 논란이 된 동영상을 삭제 조치했다.
YTN 최보란 (ran6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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