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는 시리즈가 되길 바랍니다."
배우 김희원이 자신의 연출 데뷔작인 '조명가게' 첫 공개를 앞두고 기대를 드러냈다.
오늘(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디즈니+ '조명가게'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김희원 감독과 강풀 작가, 배우 주지훈, 박보영, 엄태구, 김설현, 이정은, 김민하, 박혁권 등이 참석했다.
'조명가게'는 강 작가가 디즈니+와 함께하는 두 번째 각본 집필작으로, 2011년 인기리에 종영한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어두운 골목 끝을 밝히는 유일한 곳인 조명가게에 어딘가 수상한 비밀을 가진 손님들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무빙'의 뒤를 이을 디즈니+ 최고의 기대작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연기 맛집'이라는 수식어답게, 연기력이 탄탄한 배우들의 라인업이 눈길을 끈다.
이날 강 작가는 "인물 관계를 잘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데 제 재능의 한계가 있어서 과거엔 그림으로 다 풀어내지 못한 게 있었는데, 이번에 배우들의 연기로 더 깊이가 있어졌다. 아마 원작보다 더 재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공개된 '무빙'에서 정원고 담임 선생님 최일환을 연기한 김희원은 이번에 ‘조명가게’로 첫 연출작을 선보였다. 그는 "감독으로서 어떻게 하면 시청자들에게 쉽고 재밌게 연출할까 하는 게 가장 큰 고민이었다"고 전했다.
또 “지금 이 배우들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너무 좋은 분위기 속에서 촬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캐스팅된 배우들이 평소 김희원 감독과 친한 배우들인 만큼 '김희원 카르텔'이라는 반응도 있다. 이에 대해 김희원은 "모두 아시겠지만, 여기에 있는 분들이 정말 연기를 잘한다. 그간 제가 이분들과 연기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렇게 캐스팅이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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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보영
감독의 걱정과는 달리 배우들은 김희원의 연출력에 찬사를 보냈다.
'조명가게 사장' 역에 주지훈은 "'역시 김희원'이라고 생각했다. 감독이자 선배인 김희원 씨를 겪으며 '연출의 교과서'라고 생각했다. 사전에 약속한 대로 다 진행이 되다 보니 이렇게 훌륭한 현장이 또 있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박보영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사람들을 보는 간호사 역이다. 그는 "김희원 감독님은 본인이 미리 다 연기를 해보고 저희에게 동선 수정 등을 제시하셨다. 그 부분이 가장 놀라웠다. 그리고 매일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전화를 해서 '오늘 어땠냐'고 물어봐 주셔서 정말 따듯하고 감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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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원 감독, 강풀 작가
김민하는 오래된 빌라에 살면서 기이한 일을 겪는 시나리오 작가 역이다. 그는 "연기하면서 중점을 둔 것은 동물적인 감각에 의지했다. 기이한 일들을 마주했을 때 처음 느끼는 감정들에 충실했다. 작가라는 직업 특색과 예민함이 있어서 그런 걸 어떻게 잘 표현할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또 "감독님은 저를 100% 믿어주셨다. 거기서 오는 자신감도 있었고 재밌게 하고 싶은 걸 다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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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설현
배우들의 쏟아지는 극찬 속에 강 작가는 "제 작품과는 장면의 싱크로율이 잘 안 맞는다. 그림과 배우들의 등신이나 비율이 안 맞아서 보면서 제가 쑥쓰러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매일 딸을 조명가게로 심부름 보내는 엄마 역의 이정은은 "신은수 배우는 제가 만난 딸 중에 나이가 어린 축에 속하는데, 너무 흡입력이 좋아서 진짜 딸처럼 소중하게 대해야겠다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 서로 추울 때 껴안고 있기도 하고, 좋은 시간을 보낸 것이 극 중 캐릭터에 맞는 연기가 나온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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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엄태구
미스터리한 손님 역할의 김설현은 엄태구와 연기 호흡을 맞춘다.
앞서 김희원은 김설현에 대해 "평소 촌스러운 시골 여자처럼 생겨서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설현은 출연 계기에 대해 "원작 조명가게 만화를 재밌게 봤고 감독께서도 확신이 있게 설명해 주셔서 믿음이 갔다. 어렵지만 새로운 도전이 될 것 같단 생각으로 작품에 합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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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정은
김희원은 비슷한 시기에 넷플릭스 '오징어게임2'가 공개되는 것에 대해 "전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뿐이다. 그 부분에 대한 확신이 저는 있다. '조명가게'에 대한 정서는 모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강 작가는 '무빙'과의 차이도 짚었다. 그는 "'무빙'은 초능력 히어로물이라 장르물임에도 진입 장벽이 낮다. 하지만 '조명가게'는 호러이자 멜로인 장르다. 그래서 감정적으로 더 깊게 들어가는 게 있다. '무빙'은 시즌2가 나오는데 '조명가게' 역시 시즌2가 나올지에 대한 것도 김 감독과 이야기한 적이 있긴 하다. 하지만 아직은 정말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조명가게'는 내일(4일)부터 4개 에피소드를 시작으로 2주간 매주 2개씩 에피소드가 공개된다.
YTN 공영주 (gj9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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