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기획사 하이브가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고, 이에 반발한 민 전 대표가 '역대급 기자회견'을 연 지 7개월. 이 기간 동안 갈등은 조금도 봉합되지 않고 확장되기만 했다. 치열한 법적 다툼도 오갔다.
양 측의 관계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고, 결국 민 전 대표는 하이브와 어도어를 떠난다.
민 전 대표는 오늘(20일) 어도어 사내이사 사임을 발표했다.
그는 "숨통만 붙어있다고 살아있는 것이 아니듯 돈에 연연해 이 뒤틀린 조직에 편승하고 안주하고 싶지 않았다"며 "하이브가 벌인 24년도의 만행은 K팝 역사에서 전무후무한 사안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하이브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로써 뉴진스의 프로듀서, 어도어 대표직을 둘러싼 갈등은 종료됐다.
그러나 하이브와 민 전 대표 간 법적 분쟁은 여전히 남아 있다.
먼저 민 전 대표가 '내부 고발'을 통해 문제 제기했던 '아일릿 표절 의혹'에 관한 소송이 오는 1월부터 시작된다.
민 전 대표는 아일릿의 소속사 빌리프랩이 뉴진스의 기획안을 표절했다고 주장하고, 빌리프랩은 민 전 대표가 허위사실을 주장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에 빌리프랩이 민 전 대표를 상대로 20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민 전 대표는 하이브를 상대로 주주 간 계약에 관한 법적 조치에 힘쓸 예정이다. 이 주주 간 계약에는 민 전 대표의 대표직 5년간 보장, 풋옵션 등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어, 양 측 갈등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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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어도어
무엇보다 뉴진스의 거취 문제에도 시선이 쏠린다. 뉴진스가 민 전 대표의 대표직 복귀를 꾸준히 요구해 왔기 때문. 이에 민 전 대표가 없는 어도어에 뉴진스가 남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대다수다. 실제 어도어를 떠나기로 결정한다면, 뉴진스는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의 절차를 선택할 수 있다.
이미 민 전 대표는 "제가 향후 펼쳐나갈 새로운 K팝 여정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며, K팝 산업에 계속해서 종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과연 뉴진스가 민 전 대표와 동행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YTN 오지원 (blueji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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