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아저씨' 김석훈이 몽골에서도 쓰레기를 주우며 환경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오늘(15일) 밤 9시 첫 방송되는 MBCx라이프타임 ‘지구를 닦는 남자들’(이하 ‘지닦남’)은 없으면 없는 대로 떠나는 여행을 통해 환경을 돌아보는 신개념 ESG향 여행 프로그램이다. 김석훈과 권율, 임우일, 신재하, 노마드션이 몽골 오지의 예측 불가 상황과 압도적인 대자연 앞에서 의외의 티키타카를 발산하며 유쾌한 여정을 펼친다.
첫 방송을 앞두고 이날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지닦남'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출연진인 김석훈, 권율, 임우일, 신재하, 노마드션과 연출자 김경희PD가 자리했다.
최근 몇 년 사이 방송가에는 여행 프로그램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그런 가운데, ‘지닦남’은 없으면 없는 대로 떠나는 ESG향 에코 여행이라는 색다른 기획으로 차별화를 선언했다. ‘지닦남’은 2024년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 제작 지원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지닦남’에서는 그동안 방송에서 전혀 공개된 적 없는 몽골의 다양한 얼굴이 소개될 전망이다.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운 몽골의 밤하늘과 눈부시게 아름다운 평야, 티저 영상 공개 이후 폭발적 관심을 모은 거대한 쓰레기 매립지까지. ‘지닦남’ 카메라에 포착된 몽골의 다채로운 풍경들은 자연과 환경, 소비에 대해 한 번쯤 돌아보게 만드는 특별한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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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제작발표회에서 김석훈은 "환경 예능이라고 보면 된다. 환경에 대한 이슈가 요즘 뉴스, 언론 등에서 굉장히 큰 화두다. 환경을 가지고 예능을 잘 섞어 버무리면 괜찮은 프로그램이 되겠다고 생각했다"라며 "결과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기대하는 마음으로 오늘 밤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텐트 밖은 유럽' 등 여행 프로그램 유경험자인 권율은 "여행 예능은 몇 번 경험이 있었는데 의미 있고 새로운 뭔가에 가까워질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나서 많은 생각이 드는 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여행을 다녀와서 삶이 드라마틱하게 극적으로 바뀌진 않았지만 뭔가 소비하고 알고 인지해 나가는 데 큰 경험이 된 것 같다"며 "시청자분들도 그런 생각의 전환이 시작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여행 프로그램을 하는 것이 꿈이었다는 임우일은 "'지닦남'에서 그 꿈을 이루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라면서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무언가를 느끼고 온 여행이었다. 자극적인 웃음보다는 슴슴한 평양냉면 같은 프로그램이다. 돌아서면 한 번쯤 생각나는 맛이 나는 프로그램 아닐까"라고 소개했다.
이번 프로그램의 막내 신재하는 "너무 좋은 선배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제가 더 편안하게 마칠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면서 "보시기에 다른 여행 예능과는 다른 결의 메시지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오지를 주로 탐험하는 유튜버 노마드션은 "인생에서 가장 뜻깊은 여행이었다. 매 순간 감사했다. 나도 여행을 계속하고 있지만, 환경을 생각하면서 여행해 본 적은 없다. 실생활에서도 텀블러를 항상 들고 다니는 데, 환경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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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닦남’은 ‘쓰저씨’ 김석훈의 세계관에서 출발한 프로그램이다. 방송에 어떤 아이디어를 더했느냐는 질문에, 김석훈은 "저는 먼 나라 이야기보다는 내 집, 우리 동네, 우리나라, 우리 주변에 있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라고 운을 뗀 뒤 "김경희 PD께서 몽골 여행을 제안했을 때 '거긴 우리나라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지금은 미세먼지 초미세먼지가 일반적이지만, 20여 년 전에는 굉장히 충격이었다. 그게 몽골에서부터 시작됐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몽골이라는 나라가 환경의 변화로 인해 이런 문제점이 생겼는데 '이것이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치는구나' 생각했고 그때부터 몽골에 관심을 가졌다. 그래서 시작하게 됐고, 좋은 의견을 주고받았다. 2월부터 꽤 오랜 기간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 오늘까지 오게 됐다"라고 전했다.
권율은 "환경이라는 생경한 소재가 여행과 붙으니, 우리 프로그램의 정체성은 무엇일까 고민했다"라며 "기존 여행 예능들은 그 순간 우리가 함께 떠난 팀메이트에 집중했다면 이번엔 누구에게 강요하지 않는 좋은 움직임으로 여행하니 훨씬 더 기억에 남고 의미 있는 여행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전엔 배달 음식을 많이 시켜 먹곤 했었다. 플라스틱 용기들이 나오면 지금은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생각의 전환점을 맞이한 것 같다. 집 안의 반찬가게에서 반찬을 사 와서 밥을 먹는 식으로 삶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라며 이번 여행을 통해 바뀐 점을 언급했다.
신재하 또한 "한국에 돌아와 장을 보다가 문득, 뭘 사더라도 비닐봉지에 많이 담아주시는데 쓰레기를 많이 만드는 게 아닌가 해서 갔다 와서는 재활용할 수 있는 걸 챙겨왔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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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인방의 케미스트리도 기대되는 부분. 김석훈은 "저는 '기획조정'을 맡았다. 어느 회사를 가도 '기조실'은 있지 않나"라며 중추적인 역할을 자부했다. 권율은 "저는 '소원 수리'를 맡았다. 홍보실 같은 역할이다. 아무래도 제가 제일 불만을 많이 얘기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임우일은 "선임하사였다. 이제는 없어진 말이지만. 대장님의 명령을 밑으로 지시했다"라고 말했다.
신재하는 "재무부와 홍보실 산하 사진 담당을 맡았다. 사진을 많이 찍었다"라고, 노마드션은 "저는 가이드였다. 노력을 하려고 했는데 잘 안내하는 부분이 있지 않았나 싶다"라며 웃었다. 권율은 "자칫 수직체계로 보일 수 있는데 수평적인 체계였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 PD는 "저희가 간 올라올이라는 곳은 유목민이 집 만드는 데에 1시간도 안 걸리는 곳이다. 집 한 채와 넓은 초원에서 최소한의 소비를 하면서 없으면 없는 대로 행복을 느끼시는 곳"이라며 "도심에서 오지까지 들어가면서 소비가 우리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지, 덜 소비하면서 쓰레기를 줄이는 게 우리 생활에 어떤 변화를 보여줄 수 있는지를 리얼하게 담았다"라며 시청을 당부했다.
[사진 = MBC 제공]
YTN 최보란 (ran6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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