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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명불허전 한석규와 브라운관 신성 채원빈이 만났을 때

2024.10.14 오후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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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명불허전 한석규와 브라운관 신성 채원빈이 만났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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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할 수 없는 기묘한 전개와 팽팽한 심리전으로 시청자들을 숨죽이게 만드는 가족 스릴러가 첫 선을 보였다. 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는 최근 안방극장에서는 보기 드물었던 분위기의 심리극으로 강한 호기심을 자극하며 출발했다.


MBC 새 금토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가 지난 12일과 13일 1·2회 방송을 선보였다. 이 드라마는 국내 최고의 프로파일러가 수사 중인 살인사건에 얽힌 딸의 비밀과 마주하고, 처절하게 무너져가며 심연 속 진실을 쫓는 이야기를 담는다.

오늘(14일) 시청률 조사 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1회는 전국 시청률 5.6%를 기록했다. 2회는 4.7%로 소폭 하락했으나, 국내 및 글로벌 OTT를 통해서도 스트리밍 할 수 있는 만큼 입소문을 탄다면 흥행에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주 방송에서는 장태수(한석규 분) 가족이 맞았던 과거 비극이 그려졌고, 부녀 관계에 금이 가게 된 몇몇 사건도 묘사됐다. 사건의 발생만 묘사됐을 뿐 그 배경은 아직 나오지 않아 추측을 자아내며 시청자들의 추리 심리를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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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명불허전 한석규와 브라운관 신성 채원빈이 만났을 때

◆ 친밀하지 않은, 부녀 스릴러…심연 속 진실 찾는다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는 2021년 MBC 드라마 극본 공모전 수상작으로, 촘촘히 쌓인 미스터리 구조에 아버지와 딸의 깊은 가족 서사를 담아내 심사위원들의 지지를 받았다. 밀도 있는 대본은 첫 주 방송부터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기 충분했다.

첫 주 방송에서는 과연 진실은 무엇인지 시청자들 역시 끊임없이 추측하게 했다. 장태수는 딸 하빈(채원빈 분)을 계속 의심할 수밖에 없는 정황을 마주했고, 정말 하빈이 사건과 관련이 있는 것인지 정답을 알려주지 않은 채 전개를 끌고 나갔기 때문.

장태수는 딸 하빈(채원빈 분)이 학원도, 독서실도 몰래 그만둔 것을 알게 됐고, 캐리어를 끌고 집을 나서는 것을 보고 가출을 의심했다. 그러나 하빈은 수학여행을 가는 길이었고, 장태수는 마음을 내려놓지만 하빈이 응급실에 있다는 연락을 받는다.

알고 보니 하빈은 수학여행에 가지 않았던 것. 설상가상으로 의문의 사고 현장 인근에 딸이 있었고,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빨간 실이 딸의 가방에 달린 인형에서 나온 것이라 생각하게 되는 장태수는 깊은 혼란과 의심에 휩싸이게 된다.

이어 장태수가 하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던 과거 전말이 드러났다. 원래 1남 1녀를 뒀던 장태수는 소풍에서 아들이 추락사하는 비극을 맞았다. 이후 장태수는 땅속에 묻혀있던 손수건을 찾게 되는데 남매가 숨바꼭질을 할 때 눈을 가렸던 천이었다.

장태수는 이상함을 감지했고, 딸을 몰아세웠다. 딸의 말을 믿고 싶어 했던 아내(오연수 분)와 결국 갈라섰지만, 아내마저 자살하며 하빈과 다시 같이 살게 된 것. 과연 이 모든 것이 하빈의 소행인지 장태수의 의심인지 갈피를 잡을 수 없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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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명불허전 한석규와 브라운관 신성 채원빈이 만났을 때

◆ 한석규 VS 채원빈, 내밀한 연기로 팽팽한 심리전 완성

최근 드라마들이 기승전결이 뚜렷하고, 속도감이 있는 일명 '사이다' 전개를 펼치는 추세인데 반해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는 고요하고, 묵직하다. 심리전으로 메워야 하는 여백은 내밀한 연기가 필요한데, 주연들이 이 몫을 제대로 해냈다.

이 작품을 통해 30년 만에 MBC로 복귀한 한석규는 명불허전 연기의 진수를 보여줬다. 몰려오는 의심에 커지는 불안감과 혼돈을 오롯이 눈빛으로 표현해 냈고, 하빈과 마주하고 결국 억눌러온 감정이 폭발하는 장면에서는 강한 몰입감을 선사했다.

'브라운관 신성' 채원빈은 연기자 대선배 한석규에게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선보였다. 장태수에게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듯한 미스터리한 표정, 묵직한 딕션은 하빈의 진실이 무엇인지 알 수 없게 만들면서 극에 빠져들도록 만들었다.

채원빈은 넷플릭스 '스위트홈' 시즌 2, 3과 영화 '마녀' 파트 2를 통해 부상한 유망주다. 여러 작품에 출연했지만, 첫 주연 드라마인 이번 작품에서 안정적인 연기력을 바탕으로 한석규와 좋은 연기 합을 보여주며 더욱 주목받는 신예 배우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두 부녀 주변의 캐릭터들도 현실감 넘치는 연기를 만나 브라운관에서 생생하게 살아 움직였다. 사실을 우선시하고, 장태수를 다른 시각으로 관찰하는 이어진(한예리 분), 장태수와 맡는 사건마다 마찰을 빚는 강력반 팀장 오정환(윤경호 분)이 극을 풍성하게 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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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명불허전 한석규와 브라운관 신성 채원빈이 만났을 때

◆ 감각적 연출과 미장센…디테일 뜯어보는 재미 있다

첫 주 방송에서부터 이 작품의 정체성을 확고하게 한, 또 하나의 포인트는 연출과 미장센이다. 4부작 단편극 '멧돼지 사냥'으로 두각을 드러낸 송연화 감독이 연출을 맡았는데, 인물의 심리 상태를 묘사한 듯한 인테리어와 가구 배치, 오브제 활용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먼저 장태수의 집 기다란 식탁은 멀기만 한 딸과의 관계를 반영하는 듯하다. 또한 절제된 조명을 써 전체적으로 톤 다운된 화면, 인물의 미세한 표정 변화를 클로즈업하고 대체로 천천히 이동하는 형태의 카메라 무빙은 마치 영화와 같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현재로서는 장태수가 믿음과 의심 사이에서 어떤 진실을 찾게 될지 전혀 확신할 수가 없는 상황. 넷플릭스, 웨이브, 쿠팡플레이 등 다수의 OTT를 통해서도 시청할 수 있는 만큼 이야기가 더 진전되고 입소문을 타면 상승세를 탈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출처 = MBC]

YTN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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