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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넷플 역주행 1위 '차박' 제작사 대표 "전화위복…실험적 작품 많이 해야죠"①

2024.02.24 오전 09:00
- 13일 한국 넷플릭스 영화 1위 올라선 후 11일간 정상
- "영화는 개인 아닌 종합 예술…제작진·출연진 덕분"
- "대중적 재미 자신…끝까지 보게 하는 몰입감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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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 역주행 1위 '차박' 제작사 대표 "전화위복…실험적 작품 많이 해야죠"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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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생각지 못한 이변이었다. 지난해 관객 수 1만을 넘기지 못하고 극장에서 내려왔던 영화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통해 공개된 후 국내 영화 1위 자리를 꿰차며 이번 설 연휴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지난 23일까지 11일간 넷플릭스 한국 영화 1위 자리를 유지한 영화 '차박-살인과 낭만의 밤'이다.


지난해 9월 극장 개봉한 '차박-살인과 낭만의 밤'(연출 형인혁/이하 '차박')은 차박 여행에서 일어난 일을 그린 스릴러 영화다. 해외에서 먼저 주목받았으나, 국내에서는 6천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6개월 만인 지난 8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면서 당일 2위에 올라서더니 5일 만에 1위 자리를 꿰차며 재조명 받는데 성공했다.

같은 기간 텐트폴 영화들이 다수 포진한 상황에서 지난해 개봉한 저예산 영화가 1위에 올라선 건 이례적이었다. 특히 '차박'은 같은 시기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황야'를 제치며 높은 화제성을 입증했다. 이에 작품을 연출한 감독과 주연배우들도 얼떨떨하다는 반응을 드러냈던 것이 사실.

YTN은 지난 2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 사옥에서 이 영화의 투자제작을 맡은 제작사 타이거스튜디오의 김영섭(62) 대표를 만났다. '차박'이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작품의 기획과 연출 선정 과정부터 배급·마케팅 전반을 총괄한 주인공이다. 콘텐츠 업계 베테랑이지만, 영화 기획은 김 대표에게도 '차박'이 처음.

김 대표는 SBS 드라마 본부장, SBS콘텐츠허브 대표를 역임했다. 송혜교 씨 주연의 '수호천사'를 연출했고, 본부장 시절 '용팔이', '낭만닥터 김사부', '육룡이 나르샤' 등으로 SBS 드라마 전성기를 이끌었다. 2021년 제작사 '타이거스튜디오'를 설립하고, 드라마, 영화, 웹툰 등의 K콘텐츠 기획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늘 뒤편에서 제작진과 출연진의 버팀목이 되는 역할만 고집하고 전면에 나서지 않았던 김 대표는 '차박'이 넷플릭스, 왓챠, 웨이브 등 각종 OTT에서 재조명 받으며 업계와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자 고심 끝에 인터뷰에 응했다. 이 영화의 기획부터, 콘텐츠 업계의 현 주소까지 짚어보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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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 역주행 1위 '차박' 제작사 대표 "전화위복…실험적 작품 많이 해야죠"①

◆ "넷플릭스 공개는 전화위복…100% 칭찬 받는 작품은 없지만"

극장 개봉 6개월 후, OTT에서 반전의 기회를 잡아 보여준 새로운 성과. 김 대표는 '전화위복(轉禍爲福)'이라는 사자성어로 현 상황에 대한 소감을 대변했다. 이 상황을 보며 OTT에 맞는 영화는 뭘까 더 고민도 하게 됐다고. 더불어 고생한 스태프와 연기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며 공을 돌렸다.

"드라마를 할 때도 편성운 이야기를 하곤 했는데, 그런 운도 있는 것 같고요. 감독 이하 모든 스태프들과 연기자들이 잘 만들어준 것도 있고요. 영화는 개인 예술이 아닌 종합 예술인데, 모두가 다 열심히 해줬다는 이야기거든요. 감사할 뿐이고, 고생한 배우와 스태프들이 모이는 자리도 한 번 만들고 싶네요."

OTT는 순위에 대한 세부적인 지표를 공개하지 않는다. 넷플릭스에서도 11일간 '오늘 대한민국의 톱10 영화' 1위를 유지했다는 사실만 확인할 수 있을 뿐 시청층이나 스트리밍 횟수 등을 확인할 수 없다. 그러나 시나리오 개발부터 모든 과정을 총괄한 만큼 이번 성과에 대한 자체적인 분석이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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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 역주행 1위 '차박' 제작사 대표 "전화위복…실험적 작품 많이 해야죠"①
ⓒ넷플릭스

"'차박'은 과거 있는 여성, 부부의 문제가 등장하는데 현대인의 원초적인 외로움을 건드려 공감력을 극대화하지 않았나 싶어요. 여성 시청자의 심리를 파고든 부분이 통했다고 봐요. 관객에게 재미를 주는 측면을 크게 보고 기획한 부분도 있는데 '차박'은 OTT에서 더 통할 수 있는 영화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차박'이 넷플릭스 한국 영화 1위에 올라선 이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블로그, 유튜브 등에는 영화 리뷰가 쇄도했다. 독특하게도 영화를 둘러싼 평, 대중의 호불호가 극단적으로 나뉘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김 대표는 이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어떤 작품도, 100% 칭찬을 받지 못해요. 보는 사람의 관점은 다르기 때문에 낮은 평점에 개의치 않습니다. 평론가가 보는 눈과 대중이 보는 눈이 다르다고도 생각하고요. 대중에게는 좀 더 친밀하게 다가갈 수 있는 접점이 필요하고, 끝까지 보게 하는 몰입감과 재미를 주는 것만큼은 중요하게 생각하고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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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 역주행 1위 '차박' 제작사 대표 "전화위복…실험적 작품 많이 해야죠"①
ⓒ타이거 스튜디오·오픈시네마

◆ "실험적인 영화 더 많이 나와야…저변 넓어져야 좋은 영화 나올 것"

'차박'은 해외에서 먼저 주목받았다. 미국 포틀랜드 호러 영화제에서 최우수연기상(김민채)을 수상했고, 러시아 모스크바 국제 호러·액션·판타스틱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했다. 저예산으로 제작됐기에 대중의 관심을 이끌어내려면 마케팅 방식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김 대표의 혜안이 만든 결과였다.

"'차박'은 신인이 많았기에 조금 방법을 달리해보자, 해외를 먼저 뚫어보자 했어요. 영화제에도 많이 넣었고, 칸 필름마켓 프로모션 때는 미국 배급사가 진행하는 행사이지만 감독과 배우를 보냈고요. 미국에서 첫 시사회를 했을 때 반응도 좋았고, 바이어들의 관심도 많이 받았죠. 열심히 뛰었어요."

이후 국내에서 개봉했지만, 기대했던 성적표를 받아들지는 못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극장 전체 관객 수가 급감하면서 극장 빙하기의 여파를 피하지 못한 탓도 있었지만, 해외에서의 성과를 생각하면 국내 관객의 반응은 미비했다. 당시 느낀 힘듦을 애써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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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 역주행 1위 '차박' 제작사 대표 "전화위복…실험적 작품 많이 해야죠"①

"이번 영화의 개봉을 준비하면서 배급이 가장 힘들었어요. 저예산 영화라 겪는 어려움도 있었고요. 극장 잡기도 힘들었으니까요. 하지만 실험적인 영화, 저예산 영화도 필요하고, 저변이 넓어져야 더 많은 영화, 좋은 영화가 나올 거라 생각해요. 신인 감독과 배우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는 것도 중요하고요."

'차박'이 김 대표에게도 더욱 특별한 이유는 또 있다. 그가 직접 발굴한 신예 감독의 입봉작이기 때문. SBS 재직 시절에도 여러 연출을 입봉시켰던 그는 작가 지망생으로 제작사 문을 두드렸던 형인혁 감독을 눈여겨보고 '차박'의 대본을 건넸고, 상업영화 데뷔작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게 하는데 성공했다.

"형 감독이 이전에 찍은 광고 영상을 보니 나쁘지 않았어요. 음악이나 영상에 대한 감각이 있고, 자신감도 엿보였고요. 그리고 감독이 만든 가편에서 가능성을 봤어요. 서사를 잘 받쳐주면 만들어내겠다고 생각했죠. 저는 한 번 찍으면 믿는 스타일이에요. 그래서 '차박' 촬영 현장에도 가지 않았습니다."

[단독] 타이거스튜디오 김영섭 대표 "롤모델 A24…새 시트콤 '맨맨착' 준비 중"②로 이어집니다.

YTN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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