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네일 받고, 라이브 방송까지…가상 아이돌의 '異세계' ①

Y이슈 2023-10-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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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네일 받고, 라이브 방송까지…가상 아이돌의 \'異세계\' ①
사진제공 =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 블래스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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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가수 아담이 데뷔한 지 25년이 지나고, 2023년 가상 아이돌 열풍이 본격적으로 불기 시작했다. 그저 신기하고 궁금해서 관심을 갖는 단계를 넘어 최근 가상 아이돌의 팬덤이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가상 아이돌이라는 큰 범주 안에서 생김새도, 활동 영역도, 방식도 각자 다른 그룹들이 비슷한 시기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이들이 동시에 인기를 얻고 있다. 가상 인간 걸그룹 이세계아이돌은 실시간 음원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고, 또 다른 걸그룹 메이브는 수천만 회의 영상 조회수를 기록했다. 가상 인간 보이그룹 플레이브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수는 약 46만 명, 앨범 초동 판매량은 20만 장을 돌파했다.
블랙핑크, BTS 아닌 가상인간 아이돌, 왜 열광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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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네일 받고, 라이브 방송까지…가상 아이돌의 '異세계' ①
사진제공 = 블래스트

업계 관계자들은 "가상 인간 아이돌을 좋아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다"라고 입을 모은다. 노래가 좋아서, 무대가 좋아서, 멤버가 매력이 있어서 좋아한다. 그저 보통의 아이돌을 향한 팬심과 크게 다르지 않다.

MBC '음악중심' 노시용 PD는 메이브와 플레이브의 무대를 모두 TV에서 선보이면서 살펴본 팬들의 반응에 대해 "팬들의 연령, 국가 등 스펙트럼이 워낙 넓다"며 "좋아하는 이유 역시 다양하지만, 많은 분들이 멤버들 자체의 매력을 좋아하는 것 같다. 가상 인간이지만, 그저 아이돌 그 자체로 보고 좋아해 주신다"고 설명했다.

메이브 멤버들 역시 보통의 인기 K팝 아티스트들과 크게 다르지 않는 대답을 내놨다. 시우는 "무한한 에너지와 다채로운 매력을 팬들이 좋아해 주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타이라는 "강렬한 곡과 퍼포먼스가 메이브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다. '이렇게 어려운 노래와 춤을 보여준다고?'라는 반응이 나올 수 있게 항상 연습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나는 끊임없이 색다른 매력을, 마티는 팀워크를 매력 포인트로 꼽았다.
A&R부터 네일 아티스트까지…K팝 시스템 장착해 퀄리티 증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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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

이렇게 가상 인간 아이돌에 대한 호기심을 팬심으로 바꿀 수 있었던 데에는 'K팝 시스템' 힘이 크게 작용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A&R, 매니지먼트 파트 등 K팝 시장의 이해도가 높은 전문가들이 기획 단계부터 기술진들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아이돌 팬들의 니즈를 정확히 알고, 가상 인간 아이돌 제작에도 적용하는 것이다. 심지어 헤어·메이크업, 네일 아티스트들까지 K팝 아이돌들을 담당했던 전문가들이 합류하기도 한다.

특히 메이브를 제작한 문주연 PD는 "팬들이 좋아하고 환호할 수 있는 아이돌로서 다가갈 수 있도록 각각의 콘텐츠를 준비했다. 또한, 공연 및 앨범 프로모션 활동 등을 최대한 K팝 아이돌과 동일하게 적용하려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메이브를 비롯한 이세계아이돌, 플레이브 등은 유튜브, 틱톡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실제 인간 아이돌 그룹 대다수가 제작하는 자체 콘텐츠, 라이브 방송, 무대 영상 등을 가상 인간 아이돌 역시 선보이고 있다.
눈, 코, 입 모두 그래픽이지만, '이것'만은 대체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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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유튜브 채널 '왁타버스'

'K팝 시스템'말고 실제 인간의 것이 필요한 지점은 또 있다. 바로 목소리다. 눈, 코, 입, 팔, 다리 모든 것이 그래픽, 렌더링 기술(2차원의 화상에 사실감을 불어넣어 3차원 화상을 만드는 과정) 등을 통해 만들어지지만, 목소리만은 인간의 것을 완벽히 대체할 수 없다. 아니, 정확히는 대체하려 하지 않는다.

이세계아이돌, 플레이브 모두 실제 인간이 말하고 노래하고 있고, 메이브는 인간의 목소리와 AI의 것을 함께 활용하고 있다. 쉽게 말해, 실제 가창자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문주연 PD는 "실제 인간의 목소리에는 인공 지능이나 기타 기술로 복제할 수 없는 고유한 느낌이 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꾸준한 발전을 통해서 AI를 활용한 목소리의 완성도는 점점 높아지겠지만, 실존 인물의 목소리를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YTN 오지원 (blueji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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