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회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 아시아계 배우로는 최초로 여우주연상 후보로 지명된 배우 양자경(량쯔충·楊紫瓊) 씨가 SNS에 올린 글을 두고 잡음이 일고 있다.
7일(현지 시각) 양자경 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패션지 보그의 기사 중 일부를 공유했다. ‘오스카에서 비백인 여우주연상 수상자가 나온 지 20년이 넘었다. 2023년에는 바뀔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해당 기사는 백인들 위주인 ‘화이트 오스카’에 대한 비평이 담겼다.
기사는 케이트 블란쳇의 연기는 의심할 여지 없이 훌륭하다면서도 이미 ‘에비에이터’(2005년)와 ‘블루 재스민’(2014년)으로 두 차례 오스카상을 수상한 것을 언급하며 “세 번째 수상은 업계 내에서 그가 거물이라는 위상을 확인시키겠지만, 케이트 블란쳇의 방대하고 독보적인 업적을 고려하면 오스카 수상을 통한 확인이 필요한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하지만 양자경이 여우주연상을 받을 경우 이것은 그의 인생을 바꿀 것이다. 그의 이름 앞에는 영원히 ‘아카데미상 수상자’라는 수식어가 붙을 것이고, 할리우드에서 과소평가 됐던 양자경은 더 많은 배역을 맡게 될 것”이라며 양자경 씨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문제는 기사 내에 여우주연상 경쟁 후보인 케이트 블란쳇에 대한 언급이 있고, 이를 양자경 씨가 그대로 공유했다는 것.
아카데미 11번 규정에 따르면 후보자 및 후보작과 관련된 이들이 전략적으로 경쟁자 또는 경쟁작을 언급하는 것이 금지된다. 일부에서는 아카데미의 해당 조항을 언급하며 양자경 씨가 규정을 어겼다고 지적하고 나서면 논란이 촉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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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경 주연의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잡음이 계속되자 아카데미 측은 “후보 지명에서 취소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카데미 CEO 빌 크레이머는 성명을 통해 해당 게시글이 “우려를 야기한다”라는 입장을 덧붙였다.
현재 양자경 씨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으며 이와 관련해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는 않고 있다.
한편 양자경 씨가 주연을 맡은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할리우드 업계를 대표하는 4대 조합 시상식인 미국감독조합상(DGA), 미국제작자조합상(PGA), 미국배우조합상(SAG), 미국 작가 조합상(WGA)을 모두 석권했으며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 11개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2023년 최다 부문 노미네이트 작품이 됐다.
이미 골든글로브, 미국 배우조합상(SAG) 등을 석권한 양자경 씨가 잡음을 잠재우고 오스카에서 트로피를 거머쥘 수 있을 지 전 세계 영화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현지 시각 오는 12일 오후 5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열린다.
YTN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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