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만 40의 나이에 평생 자신을 옭아맨 고통을 폭로했다. 2008년 후견인으로 지정되고부터 자신에게 만행을 끼친 아버지를 고발한 가운데, 그의 동료 스타들이 추가 폭로를 이어나가며 사건이 더욱 커져나가고 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여러 외신에 따르면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미국 LA 카운티 고등법원에 친부의 후견인 철회를 요청하며 13년간 받아온 고통을 호소했다.
브리트니가 악동 이미지로 매스컴에 오르내리던 2008년, 남편 케빈 페더라인과 이혼 및 자녀 양육권 소송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정신이상 증세를 보인 것을 계기로 친부 제임스 스피어스가 브리트니의 성년 후견인으로 지명됐다. 이에 따라 친부는 브리트니의 재산과 개인생활 등 전반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됐고, 브리트니의 삶은 속절없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지난 23일 법원은 브리트니의 입장을 직접 청취하는 심리를 열었고, 브리트니는 화상을 통해 20분 가량에 걸쳐 그간의 입장을 표명했다. 브리트니는 "나는 후견인 제도가 매우 폭력적이며, 완전하게 살 수 없도록 한다고 느낀다"고 주장했다. 그는 친부가 자신을 통제하는 것을 "10만 퍼센트 즐겼다"며, 자신의 삶을 되찾고 싶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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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기록에 따르면, 브리트니의 친부는 브리트니의 데이트 상대, 부엌 서랍 색깔 등의 사소한 결정에서부터 외출 금지를 시키는가 하면 피임 시술을 푸는 것까지 통제하는 등 삶의 전반에 폭력적으로 참견했다. 특히 공연에 앞서 특정 안무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브리트니를 3일동안 방에 강제적으로 가뒀으며, 말을 안 들은 벌로 기존에 먹던 약을 리튬으로 바꿨다. 이에 대해 브리트니는 총 여섯 명의 간호사가 약 복용을 감시했다고 밝혔다.
법정은 물론 전세계 팬들에게 가장 커다란 충격을 안긴 폭로는 바로 친부가 브리트니의 피임기구를 제거하지 못하도록 통제했다는 내용이다. 브리트니는 남자친구와 아이를 낳고 싶어 자궁에 설치한 iud(피임 기구)를 제거하려 했지만 가족들이 병원에 가지 못하게 막았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670억원 가량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주 고작 2천 달러 가량의 용돈을 받아가며 생활했다고 밝혔다.
브리트니는 "후견인 제도 아래서 나는 결혼을 할 수 없으며, 아기도 가질 수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내 아버지와 측근들, 소속사는 감옥에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브리트니의 측근들도 연달아 폭로에 나서며 후견인 가족의 만행을 고발했다. 브리트니의 전 남자친구는 언론을 통해 브리트니의 가족들이 임신을 막고 공연을 강제했으며, 자신과 브리트니를 감시했다고 밝혔다. 보복을 우려하여 익명으로 제보에 나선 전 남자친구는 스피어스 가족의 목표가 '브리트니가 인간다운 감정을 못 느끼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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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브리트니와 음악 작업을 함께 했던 래퍼 이기 아젤리아도 SNS를 통해 폭로전에 동참했다. 그는 브리트니의 친부가 발설 금지 각서를 강제해 자세히는 말할 수 없다고 밝히며, 브리트니가 도움을 요청하면 기꺼이 도와주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브리트니의 가족 측은 반박에 나섰다. 브리트니의 여동생 제이미 린 스피어스의 남편인 제이미 왓슨은 브리트니의 가족들이 그녀를 해한 것이 아니며 브리트니를 사랑하고 응원하고 있다고 거들었지만, 앞선 브리트니의 주장 때문에라도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청문회에서 사람들이 자신의 말을 믿어주지 못할까봐 걱정했다는 브리트니 스피어스를 위해 동료 스타들도 함께 나섰다. 브리트니의 전 남자친구로 잘 알려진 저스틴 팀버레이크를 시봀해 셰어, 머라이어 캐리, 핑크 등의 뮤지션들은 SNS 및 공식 자리를 통해 브리트니를 응원했고, 브리트니를 사랑하는 전세계 팬들의 응원 및 시위 역시 연일 이어지고 있다.
[사진 제공=AP]
YTN 이유나 (ly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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